[카미코토] 단편

모두가 축하해주는 생일은

미사카 미코토의 생일 축하 글입니다. 작년에 날짜를 착각하고 못 올렸던 글을 다듬어서 올립니다. 거의 논컾 분위기

작년에 써놨던 내용에 지금 와서 조금 다듬은 내용이라 지금까지 글이랑 느낌이 살짝 다를 수도 있어요.

학원도시에 있는 미사카 여동생들을 저 나름대로 성격 분석해서 써본 글인데, 캐해석이 맞게 느껴졌으면 좋겠네요.

미사카 미코토, 생일 축하해~~! 御坂美琴生誕祭2024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미코토는 남아있는 공간에 올려둔 짐들로 눈길을 주었다. 하나같이 애정이 가득 담겨있고, 드문드문 축하 메시지 카드도 꽂혀있는 선물들이 미코토가 가져온 짐들인데, 전부 토키와다이 중학교에서 받아온 생일 선물들이었다.

‘도대체 오늘 생일인 건 어떻게 알고.…’

미코토조차 잊고 있던 생일을 학교 후배들과 친구들이 축하해주며 선물을 건네주는 것에 미코토는 처음엔 어색해하며 잠깐 지어 보이고 마는 미소를 지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달뜬 얼굴로 즐거워하며 받아주었다. 주변에 생일을 알리지도 않았고, 딱히 축하받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라 주변에서 생일인 것을 알고 선물을 주는 것들을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그중에 그 누구보다 먼저 축하를 건넨 한 사람이 있었는데, 룸메이트인 쿠로코였다.

『언니, 생일 축하드려요.』

『아.. 오늘 생일이었던가? 고마워.』

『그래서 말이죠, 생일 선물은― 저예요!!』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던 제게 축하의 말을 건네는 쿠로코에 미코토는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에 후후, 웃음을 흘리던 쿠로코는 생일 선물은 저라며 미코토를 향해 날아들었고, 눈을 반짝이며 침을 흘리는 쿠로코에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진 미코토는 오지 마—!! 외침과 함께 전격을 날렸다.

쿠로코를 까맣게 구워내는 것부터 시작해 아침부터 지금까지 생일이라는 이벤트로 체력을 꽤 소비했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을 감는 것으로 숨을 고르던 미코토는 게로게로♪ 문자가 온 알림에 휴대전화를 열어본다. 뒤늦게 미코토의 생일을 알고 축하 메시지를 보낸 사텐과 우이하루였다. 부드러운 시선으로 문자 내용을 보던 미코토는 작게 미소를 머금고서 고맙다는 답변을 보냈다. 탈칵, 휴대전화를 닫은 미코토의 얼굴이 아까와 다르게 어두워지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뭐, 어쩔 수 없지…."

그 녀석이라고 다 아는 것도 아니고….

무거운 탄식을 내뱉으며 납덩이처럼 가라앉아 있는 표정을 짓던 미코토는 손에 쥐고 있는 휴대전화를 내려다보았다. 처음엔 축하받는 것만으로 좋았었는데 많은 사람에게 축하받으니 욕심이 생겨버렸다.

카미조 토우마에게도 생일 축하를 받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축하받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자신이 말하지 않는 이상 오늘이 제 생일이란 걸 모를 텐데, 그걸 어린애처럼 오늘 생일이니까 축하해달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리도 없었다. 푹 꺼진 어깨로 하아, 크게 한숨을 내쉬면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렇게 한숨을 쉬고 있어?"

"히야앗––?!!"

"우왓—?!"

고양이 소리를 내며 놀란 미코토는 제 몸을 덮을 정도의 전격을 내뿜었다. 갑작스러운 전격에 상대방은 놀라면서도 자동으로 움직인 오른손을 통해 전격을 지워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장하다, 나. 몸에 밴 행동 덕에 살 수 있었던 그는 위험한 전격을 퍼부은 미코토를 향해 소리쳤다.

"갑자기 전격을 내비치는 건 참아줄래요?!"

"네, 네가 나쁜 거지! 갑자기 나타나서 말을 걸면 누구라도 놀란다고!"

당사자를 생각하고 있을 때 나타났으니, 놀랄 만도 했다. 그런 일을 전혀 모르는 카미조에게는 그저 괜한 화풀이로 느껴질 수 있었음에도 예이예이, 갑자기 말 걸어서 죄송하게 됐습니다~. 능청스럽게 사과했다. 어른스러운 대처였다.

하지만 그런 점이 괜스레 미코토의 화를 북돋게 했는지 잔뜩 눈살을 찌푸린 미코토의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 파지직, 파직, 미코토의 주변으로 올라오는 전기가 눈에 보이자 카미조는 이후에 일어날 일이 짐작 가며 목덜미와 팔에 소름이 돋는다. 서둘러 주제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카미조는 미코토의 뒤쪽에 있는 물건을 가리키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 그러고 보니 저것들은 뭐야?"

"아?"

주제를 바꾸는 데 성공한 모양이었다. 미코토의 옆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물건들을 가리키며 무엇인지 묻는 카미조에 미코토의 주변에 일렁거렸던 전기가 사그라들었다. 이유 모를 분노가 가라앉음을 확인한 카미조는 한시름 놓으며 쇼핑이라도 한 거냐 물었다. 쇼핑은 무슨, 선물 받은 거라고 답하는 미코토에 카미조는 오늘이 무슨 날인가 싶어—

"무엇의?"

"생일 선물."

"누구의?"

"나. …이 질문들은 뭐야!? 나랑 말장난하자는 거야?!"

발끈해서 파직하고 전기가 새어 나오는 미코토에 카미조는 전격은 참아달라고 두 손을 올리며 사정했다. 연하인 제게 굽실거리는 것이 불쌍한 그의 모습에 미코토는 흥, 하고 전격을 거뒀다. 사실 이상할 만큼 자연스럽게 들어온 질문에 저도 모르게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고 밝히게 된 상황이 부끄러워져 그 감정을 숨기기 위해 발끈한 것도 있었지만, 전격을 피하려고 애쓰기 바쁜 그가 알아차릴 리 없었다.

"그렇구나, 오늘 생일이었어?"

"응. 어린애가 아니니까 알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다들 어떻게 알고 챙겨주더라고. 나조차 잊고 지낼 뻔한 생일을.

아무렇지 않게 덤덤히 말하긴 했지만,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은 것이 은근히 기뻤던 모양인지 미코토는 뺨에 스민 온기를 느끼며 얼굴 가득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정말 대단한 애들이야, 그렇지? 즐거운 기분을 말로 드러내는 미코토를 조용히 바라보던 카미조는 뜬금없이 이후에 일정이 있냐고 묻는다.

"어? 없는데…."

"그럼 나랑 어디 좀 같이 가자."

"에."

에엑―?!

미코토는 놀라움에 외칠 뻔한 소리를 겨우 삼켰다. 제가 먼저 권한 적은 있어도 그가 권한 적은 드물었으니 말이다. 아니, 드물기보다 없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겠지만….

어버버, 뭐라 말하지 못하고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미코토를 스쳐 카미조는 벤치에 쌓여있던 물건을 들어 보였다. 핫, 자신이 들고 온 생일 선물을 차차 쌓아서 들어 보이는 그의 모습에 정신을 차린 미코토는 무겁게 뭐 하는 거냐며 제 물건이니 자신이 들겠다고 손을 뻗었지만,

"내가 들어도 무거운 걸 여자아이가 들게 할 수는 없잖아. 책가방만 좀 들어줘."

뻗었던 손이 민망하게 카미조는 미코토의 손을 피해 그동안 장보기로 단련된 실력을 발휘하듯 테트리스처럼 물건을 정리하여 들어 보이더니 턱으로 벤치에 올려둔 제 책가방을 가리켰다.

여, 여자아이…. 아이 취급은 여전히 싫지만, 여자아이라고 봐주는 것은 어딘지 쑥스러웠다. 열꽃이 피어올라 자꾸 화끈거려오는 얼굴을 숨기기 위해 미코토는 머리를 숙여 조심스럽게 그의 책가방을 제 책가방을 겹쳐 들고는 조심스럽게 그의 눈치를 살폈다.

"무거울 텐데, 내가 조금이라도 드는 편이 좋지 않을까?"

"이 정도는 카미조 씨에게 맡겨 두라고~."

미코토의 부담을 덜기 위해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상당한 양에 카미조의 두 팔은 힘겨워 이대로 갈 수는 있을까 걱정되었다. 걱정되는 마음이 얼굴에 드러났던 것일까, 어휴, 한숨을 쉬던 미코토는 몇 개의 물건을 집어 들더니 책가방 위로 착착 올려두었다. 말릴 새도 없이 물건을 가져버려 다시 올려놓으라고 말하려던 카미조는 원래 내 물건이니까 내가 드는 게 맞거든. 기숙사까지만 버텨 줘. 광채가 나는 얼굴로 자기 말만 하고 앞서서 가는 미코토에 할 수 없다는 듯 미코토의 뒤를 따라갔다.

【개구리 얼굴 의사의 병원】

"여긴…."

기숙사에 짐을 모두 내려놓고(남자는 출입 금지인 기숙사라 기숙사 앞에서부터는 미코토가 들고 가서 시간이 걸렸는데, 기숙사에 들어간 김에 통금 연장을 부탁하고 왔다. 다행히 생일이라는 이유로 연장을 부탁한 것으로 생각한 모양인지 연장을 허락받은 미코토는 편한 마음으로 나올 수 있었다.) 카미조가 가는 대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익숙한 병원 앞이었다.

설마….

"너, 또 어딜 다친 거야?"

"카미조 씨는 다쳐야만 병원에 오는 사람으로 낙인된 건가요?"

서글퍼진 듯 잔뜩 주눅 든 목소리로 말하던 카미조의 눈가에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어쩐지 그런 모습이 연상이면서도 귀여워 보여 미코토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벌리다 번뜩, 정신을 차리곤 고개를 절레 내저었다. 이런 생각을 했단 걸 들키지 않으려 일부러 날 선 목소리로 그동안 업보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눈살을 찌푸리고 문제의 대상을 슬쩍 흘겨보면, 카미조는 그거 걱정 끼쳐서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능글스레 웃으며 사과했다.

"오늘은 미사카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서. –아, 늦어지기 전에 들어가자."

하지만 오늘은 그 일로 온 것이 아니라며 미코토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 데려왔다고 말하다가 시간을 확인하더니 늦어지기 전에 가자며 병원으로 들어오라고 재촉하는 카미조에 미코토는 의아해하다가 병문안 비슷한 건가? 면회 시간이 따로 있어서 시간을 확인한 것인가 싶었다. 알겠다며 카미조의 뒤를 따라 병원으로 들어간 미코토는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 ྀ⏝᭨ི ྀ⏝᭨ི ྀ⏝᭨ི ྀ⏝᭨ི ྀ⏝᭨ི ྀྀ⏝᭨ི ྀ⏝᭨ི ྀ︶

"언니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라고 미사카는 축하의 말을 건넵니다."

카미조가 안내한 대로 따라가 병실 문을 열어 들어가면 파방, 폭죽과 함께 4명의 시스터즈(10032호, 10039호, 13577호, 19090호)가 생일 파티를 꾸민 공간에 서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양옆으로 두 팔을 길게 늘어뜨린 채 느린 눈으로 깜빡이고 있으면 옆에서 어서 들어가라며 등을 떠밀어 버리는 카미조에 아앗, 하고 몇 걸음 나아가던 미코토는 운동신경으로 중심을 잡아 그들 앞에 설 수 있었다.

"너희들, 어떻게―…."

"미사카는 언니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서 계획했다고, 미사카 10039호는 모두와 꾸민 공간을 자랑해 봅니다."

"여기 저희가 만든 케이크도 있습니다. 라고 미사카 13577호는 게코타 케이크를 자랑해 봅니다."

"여러 가지의 후보가 있었지만 하나로 모이지 않는 의견에 소년의 의견을 참고하여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미사카 10032호는 케이크로 고른 이유를 설명해 봅니다."

"여기엔 없지만 상위개체도 언니의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미사카도 미사카도! 그쪽으로 가서 언니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메시지만 전달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을 알려보기도 하고..』 미사카 19090호는 부탁받은 일을 전달해 봅니다."

입이 떡 벌어져 멍한 상태로 주위를 둘러보던 미코토는 당혹감을 말로 전하자 그들은 차례차례 이렇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생각지도 못한 동생들한테 축하받으니 미코토는 아랫입술로 윗입술을 밀어 올리면서 가볍게 턱을 떤다. 콧등이나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을 느끼며 목이 메어가던 미코토는 문뜩 소년의 의견을 참고했다는 말이 걸렸다.

‘저 녀석은 오늘 내 생일인 걸 모르지 않았나?’

공원에서 만난 그는 선물의 의미조차 모른 듯싶었고, 자신이 말하고 나서야 제 생일임을 인지한 거 같았다. 그런데 그들의 말을 들어봐서는 그는 이미 자신의 생일이 오늘인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모른 척한 거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놀림당했다.

이런 결론에 이르자 미코토의 피부가 붉으락푸르락해진다. 입을 오므리고 어금니를 꽉 깨문 미코토는 팍, 카미조를 향해 몸을 돌려 강렬한 시선으로 눈도 깜빡거리지 않고서 응시했다.

"설명해 줘야겠는데?"

거짓된 미소를 짓고 부자연스러운 어조로 말하는 미코토의 모습은 그에 대한 배신감에 화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굳이 그것이 아니더라도 앞머리에서부터 파직파직 전기가 튀기며 손가락을 뚝뚝 꺾고 있으면 아무리 둔감한 사람이라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미코토가 전격을 내리치기 전에 카미조는 서둘러 설명할 테니 전격은 거두어달라며 퍼덕거리는 손놀림으로 화나 있는 미코토를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그것은 미코토의 생일이 다가오기 며칠 전의 이야기이다.

🐇¸.•¨•¸.•¨•¸.•¨•¸.•¨•

"후보를 골라주세요. 라고 미사카는 당신을 향해 부탁해 봅니다."

카미조는 얼마만의 보충 수업이 없는 날에 오늘은 바겐세일에 늦지 않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지금 눈앞에 나타난 소녀가 자신을 향해 부탁하기 전까진 말이다.

“저기… 후보라니?”

대뜸 나타나서 후보를 골라달라는 소녀는 미사카 여동생이었다. 그는 촥, 하고 3가지의 후보 이름이 적힌 종이를 펼쳐 보였다.

"지금 미사카의 손에는 세 개의 후보가 있습니다. 건강을 기원하는 팔찌, 자수가 들어간 손수건, 손수 만든 케이크. 무엇이 좋다고 생각하나요? 라고 미사카는 당신의 의견을 물어봅니다."

"어째 다 손수 제작하려는 것들이네?"

"처음으로 맞이하는 언니의 생일이니까 직접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미사카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목적을 말하지 않아서 무슨 후보를 골라달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는데 생일이라는 단어에 카미조는 생일 선물로 줄 물건을 골라달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골라준다는 미사카 여동생을 보며 누군가를 생각해서 선물할 줄 알고, 성장했구나 싶어 만족스러움이 어려 있는 눈길로 미소 지어 보이다 한 단어에 의문이 꽂혔다.

"있잖아, 누구의 생일을 위한 거야?"

"미사카 미코토 언니를 위한 생일 선물입니다. 라고 미사카는 당신의 질문에 답변합니다."

"미사카의?"

생일―?!

미코토의 생일이라는 것에 카미조는 놀란 충격으로 눈의 깜빡거림이 줄어들며 나지막한 비명을 내지른다. 왜 그러시죠? 미사카는 당신의 반응에 의아해합니다. 카미조의 반응에 그리 놀라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의문스러운 모양인지 미사카 여동생은 고개를 갸웃하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카미조는 미코토를 꽤 오래 알고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미코토의 생일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항상 치고받는 일상이 주로 있었고, 대화를 해왔다고 해도 자신에 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미코토였기에 생일을 모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미코토의 생일을 본인이 아니라 동생을 통해서 듣게 되다니, 미코토와의 관계는 그 정도인 건가 싶어 자기도 모르게 쓴웃음이 새어 나온다.

"신뢰받지 못하는 거겠죠, 네. 미사카에게 카미조 토우마는 그런 사람이에요."

소외감을 느끼며, 카미조는 언제든 눈물을 흘릴 기색으로 고개를 아래로 향한다. 축 처진 어깨에 평소보다 더 나직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살짝 짓다 마는 미소를 보이는 카미조를 조용히 지켜보던 미사카 여동생은 손을 들어 카미조의 머리를 향해 촙을 날렸다. 퍽! 큰 한 방에 아팟! 카미조는 두 손으로 아픈 머리를 부여잡았다.

정신이 드시나요? 라고 미사카는 당신에게 걱정의 말을 건네봅니다.

걱정해 준 거치고는 세게 때린 느낌인데….

카미조는 나오려던 말을 굳이 꺼내지 않고 삼켰다. 괜히 말했다가 미사카 여동생에게 몇 대 더 얻어맞을 예감이 들었기 때문에 카미조는 허공만 멍하니 바라보며 텅 빈 시선을 유지했다. 머리를 지탱하고자 이마를 손으로 받치던 카미조는 숨을 고르며 미코토의 생일 선물 후보를 왜 제게 묻는 것인가 의문을 품었다.

"그런데 미사카의 생일 선물에 대한 후보를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언니를 잘 아는 사람은 당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고민하던 선물을 골라줄 수 있을 거라고…."

"자, 잠깐. 모두라면…."

제 말을 막아 세운 카미조에 눈을 가늘게 뜨고 찡그리던 그는 언제나의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와-미묘한 표정의 차이였기 때문에 카미조는 그가 언짢은 기분을 보였던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말을 이어갔다. 그 모두는 시스터즈 전부를 뜻한다고.

그 많은 애들이 미코토한테 선물을 준다면 기숙사에 둘 곳도 없는 많은 물건이 쌓일 게 분명하다. 그런 결말이 눈앞에 떠오르자 카미조는 초조한 미소를 지으며 잠시 목덜미를 손으로 감싼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고민하더니 한명 한명이 주는 물건이 아니라 다 같이 하나로 만든 물건을 주는 것이라면 괜찮겠다 싶어 결론을 마친 카미조는 괜찮은 후보를 골라 말한다.

"손수 만든 케이크가 좋겠는데."

"알겠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받아들여 케이크를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사카는 조언에 감사의 말을 남기며 고개를 숙입니다."

"…그게 끝이야?"

"네. 미사카의 볼일은 끝났으니 가보겠습니다. 미사카는 작게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그렇게 묻고 싶었던 것만 묻고 가려는 그에 카미조는 잠깐, 잠깐! 하고 서둘러 그를 막아 세웠다. 할 말이라도 있는 걸까요? 라고 미사카는 당신의 말을 기다립니다. 정말로 묻기만 하고 가려는 그에 어이가 없었지만, 그런 모습이 그다운 것이니까. 어눌한 소리를 내며 웃던 카미조는 그에 대한 부분은 자신이 이해하기로 하며 후우, 숨을 내뱉는 것으로 목청을 가다듬고는 그를 향해 물었다.

"미사카의 생일은 언제야."

"―그렇게 된 거야."

"뭐가 그렇게 된 거야!!"

마무리가 어설픈 설명에 결국 미코토는 분노의 전격을 날렸다. 피용, 오른손이 전격을 지워내는 소리와 함께 미코토는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너희들은 뭐 하고 있는 거야.”

고개를 돌렸을 때, 마치 남의 일을 관람하듯 주변에 있던 과자를 팝콘 먹듯이 집어 먹던 그들의 모습에 미코토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이제 끝난 것이냐며 손에 들고 있던 먹거리를 내려놓은 그들은 이제 본격적인 생일 파티를 시작하자고 재촉했다. 아무래도 그들은 파티보다 자신들이 만든 케이크를 어서 먹고 싶은 마음이 컸던 모양이라 케이크를 콕콕, 가리키는 행동에 동생의 귀여운 모습을 느낀 미코토는 픽, 하고 웃음을 흘렸다.

"알겠어, 얼른 먹자!"

케이크로 시선을 돌린 그들 덕분에 카미조에 대한 분노는 사라진 모양이었다. 카미조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들 사이로 들어갔다. 게코타가 그려진 케이크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미코토는 꺄~ 게코타! 하고 생기가 너울거리며 환히 빛나는 눈으로 보며 좋아했다. 다만, 게코타를 어떻게 자르냐며 요란스럽게 먹는 것을 주저하는 미코토를 대신하여 카미조가 안 자르고 뭐 하냐며 케이크를 조각내는 용의 칼을 집어 들어 인원수에 맞게 케이크를 자르자 뭐 하는 짓이야!! 하고 사그라들었던 분노의 전격이 날아갔다.

칼로 자른 케이크에 뭉개진 게코타의 모습에 미코토는 울상이 되어 입술을 짓씹는다. 이미 자른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가 풀기를 반복하며 평정심을 찾고자 하는 미코토를 달래던 그들은 케이크를 먹어보라며 감상을 기다렸다. 목덜미를 문지르며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한숨을 내쉬던 미코토는 포크를 들어 눈앞에 놓인 케이크를 한 입 먹었다.

“뭐야, 이거. 부드러움이 장난 아니야!”

미코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탄을 그치지 못했다. 느끼하지 않은 생크림과 빵의 촉촉함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어 미코토에게 행복한 기분을 맛보게 했다. 표정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미코토의 감상을 들은 그들의 입가에도 얼핏 미소가 지어진 것 같았다.

6명이 먹은 케이크는 바닥을 보였고, 케이크를 다 먹은 그들은 미코토를 둘러싼 채로 앉아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데 걸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실 3단 케이크를 하려다가 그건 스케일이 크다며 소년에게 제지받아 미코토가 좋아하는 게코타 케이크를 맛있게 만들기 위해 네트워크로 정보를 공유하여 모두가 힘을 합쳤다거나, 많은 후보로는 무엇이 있었고 여기에 없는 시스터즈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요란스러운 목소리로 재잘재잘 이야깃거리를 꺼냈다.

멀리서 그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카미조는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네~ 하고 문을 조금 열어보니 개구리 얼굴의 의사가 곧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라고 알리는 것이었다. 카미조는 알겠다며 그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것이 들렸던 모양인지 그들은 오늘 즐거웠다며 정말로 생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정리하면 가보겠다고 했다. 그럼 우리도 돕겠다고 하니 언니는 소년과 집으로 돌아가세요. 시간이 늦었으니 들어가 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배려에 할 수 없이 두 사람은 알겠다며 병실을 나왔다.

"……."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밤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정확히는 토키와다이 중학교 기숙사를 향해서.

병원에서 카미조의 기숙사까지가 가까우니까 그곳까지만이라도 같이 있기를 바랐던 미코토였는데, 어두워진 거리를 여자 혼자 보내게 할 순 없다며 기숙사 앞까지 바래다주겠다는 카미조의 배려에 미코토는 카미조와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와 나란히 걸어가면서 미코토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 녀석, 오늘이 내 생일인 걸 알면서 왜 그런 거지? 며칠 전 그들을 만나 제 생일이 언제인지 알게 되었음에도 오늘 공원에서 만난 그는 몰랐던 거처럼 제가 오늘 생일이라고 말하게끔 끌어냈다.

'내 입으로 오늘 생일이라고 말하길 듣고 싶었던 걸까?'

……아니, 아니, 그럴 일은 없지. 오늘 그의 행동을 보면 그걸 의도해서 말을 끌어낸 거 같진 않았다. 또 병원으로 데려간 것은 그들의 부탁으로 행한 거 같으니…. 그의 상냥함에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했다. 그럴 것이 지금까지 그는 제게 생일 축하한다는 한마디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그들과 생일 파티할 때조차 자신은 외부인인 거처럼 멀리서 지켜보고, 어쩌다 그와 시선이 마주하면 그가 먼저 시선을 피해버려 자연스럽게 같이 보낼 수도 없었다. 후아, 한숨을 내쉬고 있으면 다 왔다며 걸음을 멈추는 그에 미코토 또한 걸음을 멈춰 고개를 들었다.

'좀 더 있으면 좋을 텐데….'

생일이 끝나기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다. 하지만 통금 연장을 했다고 해도 늦은 시간까지 있으면 사감에게 혼날 것은 당연한 처사였기에 조금이나마 남은 생일을 그와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하자, 긍정적인 쪽으로 사고를 돌리고 데려다줘서 고맙다며 들어가 보겠다고 기숙사로 가려던 미코토는 턱, 하고 잡히는 팔에 휘둥그레졌다.

"..뭐야?"

"–아."

잡힌 팔에 의아하게 바라보니 그는 퍼뜩, 놀라 잡았던 손을 놓더니 갑자기 잡아서 미안하다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그의 미소에 의문을 품고 할 말 있으면 얼른 해. 삐딱하게 말해버렸다. 솔직히 자신을 붙잡은 그의 행동에 대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와 조금이라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좋았기에 그의 말을 조용히 기다렸다. 그는 머뭇거리더니 책가방에서 무언가를 쥐어 제게 건넸다. 그가 쥐여준 물건을 두 손으로 건네받으면, 압화(꽃이나 잎을 납작하게 눌러서 만든 장식품) 책갈피였다.

뭐야? 미코토는 오늘로 두 번째 의문을 품었다. 가려던 자신을 붙잡나 싶더니 책갈피를 건네주는 그에 설명해 보라는 듯 바라보았다. 미코토의 눈빛을 성에 차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었는지 카미조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한숨을 푹 쉬며 내뱉었다.

"카미조 씨는 가난한 학생이니까요? 준비할 시간도 없었으니 이거로 좀 봐주세요."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미코토에 카미조는 진짜 모르는 거냐? 하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왠지 열 받는 얼굴에 미코토의 이마에서부터 파직, 파직, 금방이라도 전격이 나올 듯한 상황이 이어질 것만 같았다. 잠깐, 잠깐! 멈춰! 기숙사 앞이라고?! 카미조는 급하게 오른손을 미코토의 머리에 얹어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 전격을 지워낼 수 있었다.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미코토는 일자로 앙다문 입술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턱을 높이 들어 올린다. 더한 분노가 터질 거 같아 카미조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다급하게 외쳤다.

"네 생일 선물이잖아!"

"…뭐?"

카미조의 한 마디에 미코토는 멍해졌다. 갑자기 선물을 준다 싶었더니, 자신의 생일 선물이라고 뒤늦게 덧붙인 그에 미코토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제 손에 얹어있는 책갈피를 살펴봤다. 코팅된 직사각형의 책갈피에는 다섯 개의 꽃잎이 펴있는 노란 꽃과 꽃 아래로 어딘가에 맡겨놓은 것인지 캘리그래피로 쓴 듯한 글귀(cheer up)와 꽃 이름(미나리아재비)이 적혀 있었다.

"응원한다고?"

무엇을 응원한다는 것일까? 미코토는 미간을 좁히며 자신이 응원받을 만한 일을 했는지에 관해 고민했다. 아니, 생각해 보면 있긴 했다. 짝사랑의 응원.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자주 만남을 가지는 친구들(사텐 씨나 우이하루 씨가 말이지…)은 눈치챈 모양이었다. 그들은 언제 좋아하게 됐냐며 지금까지 어떻게 지냈는지, 종종 자신의 짝사랑 이야기를 듣곤 했다. 하지만… 짝사랑의 상대가 사랑을 응원한다고 주는 선물이라기엔 이상했다. 게다가 둔감하기도 한 그가 어떻게 알고 그러겠냐는 것이다.

깊은 고민을 한 것이 무안하게, 카미조는 그런 미코토의 고민을 와장창 깨버렸다.

"이제 고등학교 입학 준비로 공부해야 하지 않아?"

"…입학?"

“미사카라면 여기저기 부를 곳이 많아서 시험 없이 가도 되는 건가? 추천 입학이라는 것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미코토의 머리에서 손을 떼며 턱을 괴고 말하면서도 횡설수설하던 카미조는 민망해진 마음에 역시 필요 없을 거 같으니 가져가겠다며 미코토의 손에서 압화 책갈피를 몰수하려는 듯 뺏어 들으려 했다.

“안–돼!”

“엑.”

홱, 하고 몸을 틀어낸 미코토로 인해 허공에 손을 내젓게 된 카미조는 얼빠진 얼굴이 된다. 줬다 뺏는 게 어딨냐며 받은 생일 선물을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 좋게 구경하는 미코토에 어정쩡하게 굽혔던 몸을 일으킨 카미조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생일 축하해, 미코토.”

“에….”

“..아.”

사실 카미조는 축하한다는 말을 언제쯤 건네는 게 좋을지 병원에서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생일 축하해, 미사카.

이렇게 불러버리면 미사카 여동생들까지 반응해 버릴 테니 타이밍을 봐서 그들과 미코토를 혼동하지 않은 축하 한마디를 건네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던 참에 바보 같은 카미조는 이때다 싶어 내뱉은 것이다.

함부로 이름을 부른 것에 불쾌해할까, 카미조는 서둘러 미사카 여동생과 있었던 것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생각해 두고 있던 축하 말을 건네버렸다고 서둘러 해명했으나 미코토의 귀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많이 화난 건가..? 생일날에 분노를 사버린 건가 싶어 불안해하고 있으면, 미코토 쪽에서 입을 열었다.

“–…불러.”

“네?”

“이름으로, 불러줘..”

—안돼?

앞으로도 불러달라는 의미를 담아 촉촉해진 눈동자로 올려다보는 미코토를 마주한 카미조는 움찔하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괜찮은 거야? 조심스럽게 의견을 물어보면, 미코토는 괜찮으니까 불러달라고 하는 거잖아! 아니면, 내 이름 부르기 싫다는 거야? 경직된 표정으로 노려보니 금방이라도 혼날 기세에 눌린 카미조는 두 손을 내저으며 그런 건 아니라 했다. 부르기 싫은 게 아니라면 다음에 만날 때,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만족스럽게 웃어 보이곤 미코토는 기숙사로 들어갔다.

멍하니 미코토가 기숙사로 들어가 혼자 거리에 덩그러니 남은 카미조는 한숨을 내쉬었다.

“불행하다….”

불행하다고 내뱉으며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 카미조와 다르게 미코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섰다. 앞으로 카미조에게 이름으로 불릴 것에 설레며 받은 선물을 소중하게 품에 끌어안고서 들어간 미코토는 오늘은 지금까지 중에 제일 행복한 생일을 맞이했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번외

“미사카 씨, 필기 노트 좀 빌려볼 수 있을까요?”

이곳은 토키와다이 중학교 기숙사에 위치한 208호실. 명문 중학교에 다니는 아가씨니까, 공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두 손 모아 부탁하는 사텐에 미코토는 상관없다며 책상의 책꽂이에 꽂혀있던 노트를 건네준다. 최근 공부하는데 쓰던 노트이니 친구에게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여기서 미코토는 간과한 점이 있었다. 어제저녁까지 사용했던 노트라 이어서 쓰기 편해지려 책갈피를 끼워놓았던 것을 잊은 것이다. 그것을 잊은 채 미코토는 자연스럽게 노트를 건넸고, 그 노트를 받으려던 사텐은 팔랑, 펼쳐진 틈 사이로 떨어지는 책갈피에 시선이 간다. 바닥에 떨어진 압화 책갈피를 보고 사텐은 뭐지? 하고 몸을 숙여 주우려 했다.

샤샥!

“……?”

한순간 바람이 횅, 하고 지나가더니 바닥에 있어야 할 책갈피가 보이지 않아 사텐은 잠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느리게 두 눈을 끔뻑이던 사텐은 멍한 상태로 주위를 둘러보면 두 눈을 어찌할지 모르고 손안에 소중한 것을 간직한 듯 꼭 쥐어 끌어안고 있는 미코토를 마주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보기 드문 미코토의 당황스러운 모습,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사텐은 몇 초 만에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공부에도 이렇게 두뇌가 빠르게 돌아가면 좋을 텐데 말이다….

“미사카 씨~ 그건 뭐길래 그리 소중히 안고 계신 건가요? 네? 네에~~?”

반짝이는 눈으로 집요하게 다가오는 사텐에 얼굴을 붉히며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어버버거리던 미코토는 아 정말, 사텐 씨—!! 공부에 도움을 구하려고 온 거 아니야?!! 하고 울부짖어버린다.

결국 사텐의 집요함에 지친 미코토는 그 녀석한테 생일 선물로 받은 책갈피라고 알리며 사텐에게 시달리게 된다.

‘사텐 씨, 공부 때문에 찾아온 거 아니었냐구….’

그렇게 울먹이며 미코토는 사텐과 생일날 겪었던 이야기를 전해주며 하루를 보내게 된다.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