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좋아한 뒤로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프로젝트 시리즈/아사카 카린X엠마 베르데

♪ 이전 포스타입에 올렸던 연성입니다 → https://posty.pe/7iuvxs

이미지 출처 : https://pixabay.com/images/id-5364305/

너를 좋아한 뒤로, 많은 것을 알게 됐어.

벅차다는 감정의 의미를, 눈에 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존재가 있음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음을. 나는 너를 좋아하고 알게 됐어.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의 웃는 얼굴을 본 것뿐인데 힘이 된다는 것을. 그래서 나도 너에게 힘이 되고 싶어. 너에게 받는 것만큼의 사랑을, 용기를, 힘을 나도 주고 싶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니. 사랑이란 정말 대단하지.

 

너를 좋아한 뒤로, 모든 계절에 네가 서려 있는 것 같아.

봄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기운이 얼굴에 내려앉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져. 마치 너의 다정함을 떠올릴 때처럼. 언제나 부드러운 시선으로 나를, 모두를 바라보고 있는 네 모습이 봄과 같다고 하면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마 살포시 웃으며 부끄러운 듯, 기쁜 듯 웃겠지. 그럼 나도 너의 그런 미소를 보며 따라 웃을 거야. 난, 너의 웃는 얼굴이 좋으니까.

무더운 공기가 들이마시는 숨결 속에 섞여 들어와도, 전처럼 답답하기만 하지 않아. 아니, 그렇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겠지. 여름은 무덥고 힘들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언제나 원하는 곳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너의 모습이 여름의 공기를 닮았거든. 무더운 태양 아래서 몸을 움직이는 너를 보면, 참 신기한 기분이 들어. 덥고 힘들겠다는 생각보단, 나도 저렇게 춤추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니까. 열심히 노력하는 너의 모습이, 반짝이는 여름 같아. 그런 너에게 질 수 없으니까, 나도 더 빛나고 싶어서, 오늘도 연습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게 돼. 고마워.

넌 종종 가을바람 같은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가 있어. 지금 네가 발을 붙이고 서 있는 땅이 아니라, 먼 나라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더욱. 어딘가 쓸쓸한 그 계절의 풍경처럼, 너도 그리움 가득한 표정으로 창 너머를 바라보곤 해. 그래도 마냥 슬퍼 보이진 않아. 가족 이야기를 할 때마다 너는 눈을 반짝이거든. 그곳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할 때마다, 목소리는 소풍 가는 어린아이처럼 잔뜩 들떠 있어. 그러니까, 네가 수억 킬로 떨어진 그곳을 그릴 때마다, 온갖 색으로 물드는 가을의 산처럼 너는 더욱 빛나. 그런 너의 모습은 정말로 행복해 보여서, 일부러 이야기를 건넬 때도 있어. 너의 행복한 얼굴을 보는 것도 좋지만, 너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퍼즐을 맞춰가는 것 같아 즐겁거든. 무엇보다, 네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해지니까.

센터에 서고 싶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을 때나, 내 마음에 솔직하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 그 순간에 보이는 너의 모습은 겨울 같아. 흔들림 없이 굳건한 너의 눈동자가 마치 한겨울의 눈보라 같거든. 너의 단단한 마음은, 어떤 바람이 불어도 스러지지 않을 것 같아서 좋아. 겨울은 너의 생일이 있는 계절이기도 하잖아? 그래서일까. 겨울. 두 음절의 계절을 읊조릴 때마다 나는 네가 생각나.

모든 계절에 네가 있어. 그래서 난, 일 년 내내 너를 생각하고 떠올리는 것을 멈출 수 없어.

 

너를 좋아한 뒤로, 많은 것을 알게 됐어.

매일 보고 있어도 부족해. 너와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 빠르고, 함께하지 않는 시간은 너무나 느려. 아침에 눈을 뜨면 네가 있었으면 하고, 밤에 잠들기 직전까지 너를 바라보고 싶어. 너의 작은 행동을 하나하나 외울 때까지, 네가 없어도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그릴 수 있도록. 이십사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함께하고 싶어. 함께하지 않는 일 분 일 초가 아까워.

보고 싶다는 그리움,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 너를 생각할 때마다 크게 뛰는 심장, 함께 있을 때의 두근거림……. 이런 감정을 하나로 묶어서 이름을 붙인다면, 사랑일까. 분명, 그렇겠지.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이 감정에 너의 이름을 붙일게. 너를 통해 배우고, 느낀 감정이니까.

 

그저 「愛」라는 하나의 단어인데. 두 음절의 「사랑」이라는 말의 의미를 너를 통해 알아가고 있어.


있지, 엠마.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해도 괜찮을까?

 

후후, 엠마라면 그렇게 말해줄 것 같았어.

 

그럼 들어줄래?

 

엠마를 만나서, 또 엠마를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야.

 

고마워. 그리고……, 정말 좋아해.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