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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시리우스, 찬란하게 빛나는 것은 하나

둘 중 하나는 빛나야만 하니까.

처음 본 빛은 따스했으나 그 이면은 누구보다 어두웠고 추웠다.

나를 데려갔던 2명의 부모들은 단순한 이유로 데려왔었고 납득하지 못할 단순한 이유를 들어 나를 추운 곳으로 두고 갔으니까.

그러니 나를 더 어두운 곳으로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삶으로 빛나고 싶다고 저 멀리 찬란히 빛나는 별에게 빌고 빌었지. 간절히 바랬던 소원이 닿았는지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찾아왔다.

그 날은 지독하게도 하얗고, 지독히도 추웠던 겨울의 어느 날이었다.



믿음은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실의 적이다.

그들... 내 부모님은 어떠한 이유를 묻지않고 나를 가족으로 인정해주었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그 곳에서 살아남고 싶었다. 어떠한 연유로 나를 어두운 곳에 두지 못하도록 하고 싶었다.

살고 싶어서, 나를 데려온 부모님에게 실망을 주고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다. 잠을 줄여가며 마법을 공부하고 잘 맞지 않았던 검술 훈련도 해왔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지. 그렇게 레번 아카데미의 라이텐 진영으로 입학을 했다. 내가 이룬 결과니까 모두가 인정해주었고 축하해주었다. 한 명을 빼고는….

" 루이스가 살아있었다면 너처럼 뛰어났을 거야. "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난 루이스라는 찬란한 빛에 가려진 시리우스일 뿐이었다.

두 개의 별, 오래전에 빛을 잃은 시리우스. 밤하늘에 가장 밝은 별에 가려진 별.

시간이 지나도 어머니는 나에게서 루이스 시리우스 에스텔을 찾고있었구나. 그대에게서 찬란하게 빛나는 것은 내가 아닌 루이스였으니. 나는 그 옆에 가려진 별인 것을 이제야 깨닫고 말아버렸구나.

내가 빛나려해도 겨울 밤하늘에 가장 빛나고 푸른 길잡이별을 이길 수가 없으니 이렇게라도 살아남고 싶었다. 그대의 길잡이별이 될 수 없어도 나는 이 곳에서 나로 살아남고 싶었으니까.


또다른 푸른 길잡이의 소원

" 이기적으로 들리겠지만, 나를 기억해줘요. "

어떠한 나여도 좋으니 그대들에게 나라는 존재가 있었음을 기억해주기를 바랐다. 나도 빛나는 그대들을 기억할 테니 그대들도 겨울에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 옆의 보이지 않은 시리우스를 기억하길 바라.

그대들이 가는 길에 찬란한 별빛의 가호가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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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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