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꼴겹잎
고스트 : 둘긴수술
이름 : 깃꼴겹잎
클래스 : 공허 타이탄 >> 시공 타이탄
고스트 : 둘긴수술
부활 시점 : 데스티니 1 시작 시점(붉은 전쟁으로부터 10년여 전)
종족 : F바디 인간
성별 : 생각해본 적 없음
로맨틱/섹슈얼 : 생각해본 적 없지만, M바디보다 F바디에 더 끌림
설명 : 깃꼴겹잎은 붉은 전쟁으로부터 10여년 전 부활한 수호자이다.
눈발이 흩날리던 겨울이었다. 눈이 멈추자, 왜 더 이상 하늘에서 하얀게 떨어지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건 눈이고, 기상 현상이란다, 얘야.”
고스트는 친절히 설명해주었지만, 어린 수호자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훗날 어린 수호자는 고사리의 잎 모양을 따 자신의 이름을 깃꼴겹잎이라고 짓는다. 고스트는 그에 맞춰 자신의 이름을 능소화 구조에서 따 둘긴수술로 지었다.
깃꼴겹잎은 둘긴수술을 따라 최후의 도시로 갔고, 최후의 도시에서 모범적인 타이탄이 되어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방벽을 펼쳤다. 총알이 몇 백발 방벽에 꽂혀도, 깃꼴겹잎은 끄떡하지 않았다. 몇 천발 방벽에 꽂혀도, 깃꼴겹잎은 힘든 티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몇 만발, 몇 십만발, 몇 백만발이 꽂히자 그는 천천히 부서지기 시작했다.
굴복자 왕이 태양계를 침공했을 때도, 붉은 전쟁으로 빛과 연결이 끊겼어도 깃꼴겹잎은 모범적인 타이탄으로 행동했다. 그의 속은 이미 지칠대로 지쳤다. 특히 붉은 전쟁 때는 빛과 끊어졌다는 충격이 극심해 정신적으로 헤어나오기까지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강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는 서서히 탑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나는 너의 구원이다.”
그런 흔들림에 어둠이 침투한 것인지, 고스트를 통해 어둠이 말했다. 빛은 죽음밖에 없다. 어둠은 구원이다. 나를 유로파에서 찾아라. 고스트는 그 말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그건 깃꼴겹잎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고스트는 반대했다. 선봉대의 입장에 따라 어둠은 악하고 빛은 선하기에, 우리는 빛을 따라야 한다고. 그러나 그건 상투적이고 매너리즘적인 반대였다. 깃꼴겹잎이 말했다.
“어둠이 구원이라고 믿지 않아요, 나의 고스트……. 하지만 빛으로는 나를 구원할 수 없어요.”
둘긴수술은 깃꼴겹잎의 결정에 동의했다. 깃꼴겹잎이 자신이 타락했을 때 자신을 살리지 말아달라고, 어둠을 향해 갈 때 그렇게 덧붙였기에, 둘긴수술은 동의할 수 있었다.
시공의 본질은 엔트로피를 0으로 만드는 데에 있다고 했던가. 깃꼴겹잎은 실로 그렇게 되었다. 그의 감정도, 부담감도, 자책도, 의무도, 자신의 육신까지도 0으로 수렴하였다. 그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다. 그는 차갑지 않은 얼음 그 자체가 되었다. 아마 [발키리와의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짜고 싶습니다] 가 아니었다면, 그는 에라미스처럼 정말 얼음덩어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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