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꺅!도요
새벽제비는 로젠을 밀쳤다. 처음 만났을 때 보다 훨씬 부석해진 머리는, 지금도 낙엽이 물들듯 한 올 한 올 하얗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강한 바람이 두 사람 사이를 갈랐다. 로젠은 새벽제비를 향해 가려고 손을 뻗었다. 바람이 끝났다. 수많은 발이 달린 전차가 새벽제비를 들이박고 사라졌다. 전차가 달려가는 쪽으로 공기가 빨려가듯 움직였다. 로젠은 멍하게 허공을
내 집으로 천쪼가리를 뒤집어 쓴 커다란(사실 그렇게 커다랗지도 않은) 사람이 찾아왔을 때, 나는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집에서 몸을 녹이게 해줬지. 그 사람은 어설펐다. 문간에 몸을 부딛혀 하마터면 천이 벗겨질 뻔 했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 허둥거리는 꼴이 퍽 우스웠다. 사람은 의자에 앉았고, 나는 일단 차를 내어주었다. 손을 잡지는 않았다. 소매 밑
1. 서문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세 여신의 어긋남을, 봉합을, 사랑을-. 들려주소서, 여신이여! 험한 땅을 지키기 위한 세 여신이 선택한 서로 다른 길을, 서로의 능력이 얽히던 지점을. 이것은 세 명의 여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2. 남겨진 자 리즈는 남겠다 했다. 하이옌은 묻고 싶었다. 열 살 짜리 아이에게. 이 땅에 남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
로젠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커다란 식칼이 들려있었고, 커다란 식칼에서는 시꺼먼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로젠은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통에서 피를 닦았다. 새벽제비가 보던 신문을 살짝 내리고 물었다. 잘 처리 했지? 뭐, 당신이 한 거니 걱정은 안 한다만……. 로젠은 큰 소리로 답했다. 최선은 다 했는데, 나중에 한번 봐봐.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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