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꺅!도요
당신이 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로젠은 자신의 등 뒤에서 달려오는 소리를 무시했다. 듣지 않았다. 앞을 노려보고, 어느 때 보다 빨리, 누구보다 잘 아는 곳으로 달려갔다. 산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얕은, 산. 로젠이 석상을 발로 찼던 곳. 석상은 여전히 잡초들 사이에 누워있었다. 석상이 서있던 자리만 화석처럼 움푹 파여있었을 뿐이다. 팔뚝보다도
새벽제비는 깨진 도자기 인형 앞에서 쓰러져 울고 있었다. 로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열 몇 살의 남자 아이와 꼭 같은 크기인 도자기 인형은 따스하게 맥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곧 꺼질 것이다. 녹색 비단공이 손 안에서 딸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새벽제비는 울음을 멈추었다. 아들은 죽었다. 신에게 장가를 보내서라도 아들을 살리고 말 것이다. 아들은 그렇게
눈을 떴다.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아아, 아아악, 절로 비명이 터져나왔다. 무슨 일이 있었지? 아악, 악,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두꺼운 이불같은 것이 로젠을 둘러싸고 있었다. 손을 휘적거리자 서늘하고 촉촉한 살점이 만져졌다. 희고 반투명했다. 주름이 지글지글 움직이고 있었다. 간신히 고개를 빼낼 수 있었다. 두두두두,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새벽제
그렇게 되면 너는 죽어. 새벽제비가 화난 듯 답했다. 나는 죽나? 로젠이 생각했다. 새벽제비는 로젠 앞에 미음 그릇을 놓았다. 격정이 가라앉는 게 보였다. 로젠은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니다……. 죽지는 않겠지. 하지만 죽는게 더 나을걸? 몇 천년 동안 계속 정기를 빨아먹히는거야, 신한테……. 격정이 가신 그의 얼굴에는 짙은 슬픔이 떠올랐다. 그 역
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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