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도피안
밤새 두통에 시달렸다. 속에 든 것을 다 게워내느라 양동이가 두 개나 가득 찼다. 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아서 눈을 도저히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마우리스는 내 행동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는 별개로 나를 썩 열심히 간호했다. 피와 토사물을 치우고, 땀을 닦아 주는 것 따위의 행동들. 나는 그가 손을 쓰지 않고도 신전을 깨끗이 관리하는 것을 보아
#1. “뒷정리는 끝났니?” “......그래, 끝냈다. 하지만 결국 인간들은 무언가를 직감하겠지-잘못된 것이 있다는 것을. 나도 개입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 정도면 되었어. 고마워.” “왜 살아 있다고 말하지 않았지? 살아 있었더라면, 우리에게 돌아와야 했다, 너는.” “모든 게 운명이야, 타나토스. 이것도, 저것도.” “……어머니께는 알리지
그날 나는 별 문제 없이 잠에 들었고 심지어 늦잠까지 잤지만 오르피아는 밤을 샌 듯했다. 그는 부인했지만 그의 눈가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고 피곤의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몇 시야?” “대충, 정오 조금 전. 마우리스가 정오 전까지 오라고 했었지? 빨리 가면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오르피아와 함께 여관을 나섰다. 문
“저기, 너희들.” 마우리스가 그렇게 말을 꺼낸 것은 여름을 다 지나 슬슬 추워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나가 볼 생각 없니?” “내쫓는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부탁할 것이 있어서. 외출을 제안하는 거야. 코라 너, 열네 살부터 쭉 여기서 나가지 않았잖니? 바깥이 그리울까 생각했단다.” 마우리스의 말은 맞았다. 여기서 나가지 않은 지도 벌
말라버린 스틱스에 맹세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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