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렸던 동경] 히사모리 아키토 : 동경하던 평온

[차임벨]

딩 동 댕 동⋯⋯

[히사모리 아키토]

후우⋯⋯ 다행이다.

수업이 무사히 끝났어.

[히사모리 아키토]

그리고⋯⋯⋯⋯ 시작됐다.

[히사모리 아키토]

나의⋯⋯ 방과 후 미션이⋯⋯!!

[히사모리 아키토]

오늘은, 5년 기다린 대망의 FPS 시리즈의 신작⋯⋯

‘에이스 시티 미션 4’의 발매일⋯⋯!

[히사모리 아키토]

매 작품마다 세련되어지는 혁신적인 배틀 시스템,

그리고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히사모리 아키토]

그⋯⋯

[히사모리 아키토]

초회 특전 북클릿을, 반드시 갖고 싶어⋯⋯!

[히사모리 아키토]

조금 떨어져 있지만,

덱 카메라 니시에나미점이 숨은 명당이니까 서둘러서 향하자!

[???]

Zzz⋯⋯⋯

[히사모리 아키토]

(야고 씨의 자는 숨소리가 어째서인지 나무 위에서 들리지만,

절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히사모리 아키토]

(비록, 그게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자세라고 해도⋯⋯

나와는 상관없고⋯⋯!)

[히사모리 아키토]

⋯⋯⋯⋯.

[히사모리 아키토]

야고 씨! 왜 그런 곳에서 자는 거예요!

떨어져서 죽고 싶습니까!!

[야고 유우세이]

⋯⋯⋯⋯어?

[히사모리 아키토]

그리고, 야고 씨 오늘은 합숙시설이에요!

잊지 말아 주세요! 그럼 이만!!

[야고 유우세이]

⋯⋯왜 화났어? 저 녀석.

[히사모리 아키토]

야고 씨를 깨웠더니,

학교를 나올 예정이 10분 늦어버렸어⋯⋯!

[히사모리 아키토]

그래도, 이 정도면 완전 괜찮아⋯⋯!

[???]

곤란하네⋯⋯

차가 빨라서, 횡단보도를 건널 수가 없어⋯⋯.

[히사모리 아키토]

(비록,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할머니가 곤란해하고 있어도⋯⋯)

[히사모리 아키토]

(따로 다른 사람이 도와줄 테니⋯⋯)

[히사모리 아키토]

⋯⋯라고는 할 수 없겠지.

[히사모리 아키토]

저기⋯⋯ 도와드릴게요⋯⋯!

[짐이 많은 노부인]

아아, 고맙구나.

덕분에 살았어.

[히사모리 아키토]

그렇다고 하지만⋯⋯

30분 써 버렸다⋯⋯.

[히사모리 아키토]

하지만, 어떤 사정이 있다 해도

초회 특전은 기다려 주지 않아⋯⋯!

[히사모리 아키토]

치안이 나쁘니까 쓰고 싶지 않았지만⋯⋯

여기를 지난다면, 아직 늦지 않았을 터!

[???]

구악⋯⋯ 빌어먹을⋯⋯!! 콜록!

[히사모리 아키토]

(비록, 후운지의 1학년이 싸움에 졌다고 해도⋯⋯

불량의 싸움이라든가, 절대로 관여하고 싶지 않으니까⋯⋯)

[후운지 학생]

네놈⋯⋯ 우습게 보고 말이야⋯⋯ 네놈 따위⋯⋯

우리 총장이 나올 것도 없어⋯⋯!

[후운지 학생]

부장이 새끼 손가락으로 상대를 해도, 떡을 치고도 남아¹⋯⋯!

[히사모리 아키토]

떡을 칠 정도로 안 남아요!!

새끼 손가락이 부러져서, 치료비가 들어 적자입니다!!!

[타교 학생]

아? 네놈이 부장이냐?

[히사모리 아키토]

앗! 저질렀다!! 아닙니다!!

[히사모리 아키토]

아무튼, 1학년의 당신! 싸움에서 진 정도로,

바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히사모리 아키토]

분한 일이 있다면, 우선은 스스로 힘내는 것!

그럴 수 없다면, 싸움은 그만두세요!

[히사모리 아키토]

그리고, 그쪽의 당신!!

[타교 학생]

뭐?

[히사모리 아키토]

1대1 승부라면, 정정당당하게 하세요!

왜 당신만 너클을 쥐고 있어요!?

[히사모리 아키토]

싸움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룰을 중요하게!

일방적인 건 좋지 않습니다!

[히사모리 아키토]

아 정말, 시간이 없다고요! 그럼 이만!

[타교 학생]

뭐야⋯⋯⋯?

[후운지 학생]

히사모리² 부장⋯⋯! 멋져⋯⋯!!

[전자제품 판매점 점원]

그러면, 여기 거스름돈입니다.

>> 감사합니다

[히사모리 아키토]

허억, 허억⋯⋯ 저기⋯⋯!

에이스 시티 미션 4의 초회 특전은⋯⋯!!

[전자제품 판매점 점원]

초회 특전, 품절되었습니다.

[히사모리 아키토]

그, 그, 그렇겠죠⋯⋯ 하아⋯⋯.

>> 말을 건다

[히사모리 아키토]

와, 와악!! 엣!?

(지휘관 이름) 씨!?

[히사모리 아키토]

누, 눈치 못 챘다⋯⋯.

저기, 안녕하세요⋯⋯.

>> 무슨 일이야?

[히사모리 아키토]

아, 아뇨, 별일은 아니지만⋯⋯

[히사모리 아키토]

⋯⋯여기서는 점원 분의 시선이 부끄러우니까,

공원으로 갈까요⋯⋯.

[히사모리 아키토]

⋯⋯그렇게 돼서, 딴길로 너무 새고 말아서,

목적인 물건을 손에 넣지 못하는⋯⋯

[히사모리 아키토]

⋯⋯낙담스러운 하루였다는 거예요.

[히사모리 아키토]

이상하네⋯⋯

지금까지는, 이렇지 않았는데.

[히사모리 아키토]

애초에 예전에는, 주위의 트러블에 대해서

그리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아요.

[히사모리 아키토]

주변을 보지 않고, 주변과 동떨어져,

자기 주변만을 조용히 지키고 있으면, 누구도 나무라지 않는다.

[히사모리 아키토]

그게 제일 편하더라고요.

[히사모리 아키토]

그런데, 지금은 왜일까요⋯⋯

이렇게나, 여러 가지 일에 오지랖을 부리고⋯⋯.

[히사모리 아키토]

⋯⋯이상하네.

나, 어디서 잘못된 걸까⋯⋯.

>> 잘못되지 않았다

[히사모리 아키토]

⋯⋯감사합니다.

[히사모리 아키토]

‘평범하게’, ‘다른 사람들과 같이’,

그게⋯⋯ 저희 어머니의 입버릇이었어요.

[히사모리 아키토]

그래도⋯⋯

[히사모리 아키토]

자신의 주위가 조용하고 평온하지 않게 된다고 해도,

그만큼, 다른 누군가의 세계가 조금 평화로워진다면⋯⋯.

[히사모리 아키토]

후회는, 하지 않아요.

[히사모리 아키토]

⋯⋯왠지, 히어로적이네요.

후후, 이건 분명히 모두의 영향이구나⋯⋯.

[히사모리 아키토]

⋯⋯좋아, 이제 슬슬 해가 질 거예요.

포기도 했으니까, 빨리 돌아가죠.

[히사모리 아키토]

⋯⋯어라, 뭐예요? 이 봉투.

>> 특전을 건넨다

[히사모리 아키토]

와아―――――!?!?!?

[히사모리 아키토]

아, 이거 게임을 사지 않아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반드시 받을 수 있었던가요!?

>> 양보한다

[히사모리 아키토]

에―――――!?!?!?

아니, 그게, 결코, 저는, 그런⋯⋯ 저어⋯⋯

>> 양보한다

[히사모리 아키토]

아, 아우⋯⋯⋯⋯⋯⋯⋯⋯⋯⋯

저저저, 저어⋯⋯ 가, 가, 감사합니다⋯⋯.

[히사모리 아키토]

저, 저기⋯⋯ 아까 조금,

히어로 같은 걸 말한 뒤인데도, 죄송합니다만⋯⋯

[히사모리 아키토]

히, 히어로가 되어서⋯⋯ 좋았다고⋯⋯

지금 가장, 생각할지도 몰라요⋯⋯ 아하하⋯⋯.

¹ 원문 お釣りがでる. 뭔가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관용어입니다. 한국에서는 ‘떡을 치다’ ‘떡을 치고도 남는다’ 라고 합니다만, 아무래도 떡을 친다는 발언은 성적인 은어로도 사용되다보니(쓰읍…) 일단 혹시나를 대비해서 적어둡니다.

² 원문 緋鎖喪離. 이게 뭔가 싶겠는데 양키어(…)로, 발음이 같은 멋있어 보이는 한자를 박아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발음은 동일하게 ‘히사모리’입니다(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