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대서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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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미야기는 스물두 살이었다. 4년제 대학 편입에 성공해서 한숨 돌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고작 두 시즌을 더 뛰면 드래프트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짓눌릴 때였다. 신인 드래프트는 미야기의 마지막 기회였다. 하위 리그에서 부름을 기다리는 선택지 따위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타지 생활을 일 년씩 연장한 장학생들에게 기약 없는 기다림이란 치명적인 일
가장 먼저 후카츠는 휴대전화를 뺏겼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로 무언가를 압수당한 적이 없는데, 친구 놈들에게 담배를 싹 뺏긴 데 이어서 휴대전화와 컴퓨터까지…. 그는 자기가 시험을 앞둔 고등학생이 되었는지 고심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치노쿠라의 으름장이 머릿속에서 되풀이됐다. 내놓으라고 하면 내놔야지. 네 애를 가진 애가 달라는데 모가지를 달라고 해
내달 초 아키타에 방문합니다. 한 달간 머무를 생각입니다. 숙박하는 곳과 연락처를 동봉하겠습니다. 당신을 너무 곤란하게 하지 않는다면,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 오지 않아도 좋아요. 보내는 이, 송태섭. 흰 입김이 허공으로 흩어졌다. 손을 뻗자 차가운 것이 가볍게 내려앉았다. 눈이 오고 있었다. 이미 한 차례 함박
네, 송태섭입니다. 진짜 이명헌? 여름 번호를 드리긴 했지만 정말로 전화할 줄은 몰랐어요. 그 뿅뿅 하는 말투는 전화로도 쓰는구나. 산왕 주장, 이렇게 다른 팀 선수한테 사적으로 연락해도 되는 거예요? 나한테 산왕의 기밀을 빼먹으려는 못된 계획이 있으면 어쩌시려고. 와, 재수 없어. 그래요. 그쪽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눈 하나 깜짝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