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헵타
총 6개의 포스트
“대체 무슨 낯짝으로 제 앞에 나타나는 겁니까!” 우르릉, 감옥 벽이 울렸다. 참모의 외침에 창백한 낯을 한 소녀가 주춤 물러나며 벽에 놓인 손을 보았다. 돌벽을 어찌나 세게 내리쳤든지, 주먹 쥔 손에서 피가 배어나왔다. 소녀는 그 손이 걱정되어 다시 반 발짝 다가왔다 참모의 매서운 눈길에 차마 손을 뻗지 못했다. “동정인가요? 당신 덕에 꼴이 이렇게
숲을 이룬 빌딩이 하늘을 꿰뚫을 듯 솟아오르고, 화려한 네온사인이 별도 뜨지 못한 밤을 물들였다. 도로에는 정체 모를 회색 가스가 시끄러운 음악과 클랙슨 소리에 맞춰 이리저리 퍼졌다. 발전된 기술과 문명을 잃은 세상. 곰팡이를 가리기 위해 금칠을 선택한 도시. 밝은 도로의 신호등 위, 헬멧이나 보조장치 대신 간단한 천을 선택한 청년이 마스크를 벗고 입김을
대부분 트친의 썰과 소재를 훔쳐 풀었습니다... 천재만재 트친들 사랑해요 2023-11-22 그 1인극하는 소년만 보면 마을 내 모든 아이들이 홀린 듯 그를 따라가더라. 하여 마을 사람들이 그를 불길하게 여겨 피리부는 사나이라 이름붙이고, 아이들이 공연을 보러 가지 못하게 막았는데... 마을에서 가장 호기심이 많은 에무 아가씨. 어느 날 보았던 소년의 극
발단은 언제나 그렇듯 쇼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니, 어쩌면 연습이 끝난 후 두 사람이 함께 귀가하게 된 것부터가-길은 중간에 달라진다고 하지만- 문제였을지도 몰랐다. "자기 목소리 때문에 귀가 나빠지기라도 한 거야? 꼭 다시 말해줘야 해?" "뭐라?!" 오늘은 루이와 에무가 마지막 기기 점검을 위해 스테이지에 남는 날이었다. 연출보다는 배우라는 역할에
-네네, 친구들과 놀러 간다고 들었다! "네네, 무슨 일 있니?" 아침 댓바람부터 우렁찬 음성이 방 안을 채웠다. 채우다 못해 빠져나가 엉뚱한 사람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네네는 급하게 핸드폰의 스피커를 틀어막고 어머니께 별일 아니라 외친 뒤 통화 음량을 최대한 줄였다. 이른 아침부터 전화했기에 쇼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놀라 받았더니…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