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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작년보다 확연하게 높은 기온에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게 되는 날이었다. 편의점에서 구매한 아이스크림의 포장지를 뜯으면 직전에 꺼내온 것인데도 벌써 표면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황급히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문다. 입안 가득 퍼지는 냉기와 소다의 단맛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찰나, 녹은 아이스크림이 흘러내려 손에 하늘색의 줄무늬를 만들었다. 평
째깍거리는 초침 소리가 들린다. 아직 1월임에도 불구하고 방 안의 온도는 적당히 따뜻했다. 피부로 느껴지는 감각은 그러했지만 오늘따라 유독 넓어 보이는 공간에 양손으로 팔을 쓸어내렸다. 이제 막 자정을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세카이에서 만나기로 했었지. 조금 일찍 가서 기다리기로 정하고 나는 스마트폰을 조작해 언타이틀을 재생했다. 나의,
숨을 내쉬면 하얀 입김이 나왔다.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해 보니 아직 약속 시간까지 10분 정도 남아있었다. 가만히 서 있으면 주변 사람들의 발소리와 말소리 그리고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아사히나 씨!" 돌아보면 보랏빛 머리카락을 가진 남성이 보였다. 그는 단발 정도의 길이를 하나로 묶은 채였는데 급하게
*논컾해석○ *아래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https://pnxl.me/b0cqn1 지금은 멀게 느껴지는 1학년의 어느 날, 비슷하게 흘러간다 느껴지던 일상 사이에 유난히 선명하게 남아있는 기억이 있었다. * 오랜만에 기계들을 데리고 쇼를 하러 나왔다. 하루 종일 맑을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흐린 하늘만이 눈에 들어왔다. 회색빛이 내려앉은 길거리에
*논컾해석○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1학년의 어느 날, 언제나 똑같았던 일상의 단면에 닦이지 않는 색깔이 있었다. * 비가 내린다. 나는 엄마가 가방에 넣어주신 우산을 쓰고 학원에 가려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학원까지 가는데 걸리는 잠깐의 시간. 그 속에서 흑백영화처럼 흐리게 보이는 길거리의 풍경은 나의 흥미를 끌어내지 못했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막이 내려간 극장. 조명이 꺼진 건물에서 관객들은 떠나간다. * 겨울이 끝날 무렵의 어느 계절이었다. 여전히 쌀쌀한 느낌이 있었지만 햇빛은 따뜻했고, 거리의 화단에선 씨앗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고있었다. 올려다본 푸른 하늘엔 새하얀 구름이 그림을 그린 듯 퍼져있었다. 평범하고도 좋은 날. 나와 연인관계인 그를 발견한 것은 순전한 우연이었다. 오늘 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