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바다
이곳은 덥고, 낭만적이고, 편안한
어린아이에게 어른스럽다는 말을 붙이면 칭찬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아이다워야 하는데 답지 않게 성숙하다라는 의미가 되어버리는 것도 있으니까요. 유메미하라씨 말처럼 그런 무거운 이미지가 되어버린 건 사실이죠. (예전에는 얌전한 아이들에게 붙인 이야기지만..., 요즘의 차분하고 얌전한 아이들은 뭐랄까 정말 아이답지 않아 보인다던가가 있던 걸 떠올리며) 이 곳에 오게 된 건 남의 손에 떠밀려서 오게 되었지만. 이런 곳에 있다 보면 낭만이라는 게 저절로 생겨버리네요. 별 모양의 모래라던가, 선선한 바닷가의 날씨라던가. 꼭 소설에 나올법한 모습이 말이에요. (잔잔히 파도가 밀려드는 소리는 잠시 눈을 감고 가만히 듣다보면, 집필했던 소설 중 주인공들이 걷던 밤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피어난 사랑에는 모든 요소가 완벽해야한다는 것을 깨닫는 거죠. 날씨, 분위기, 풍경이 모두가 도와주는 듯한 완벽한 타이밍 말이에요. 물론 이곳에서 제 운명을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못하지만, 운명이 있다면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너무 꿈속에 사는 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네요. 꿈도 어느 정도 현실과 뒤섞여야 이루어질 수 있는 건데.
솔직히 작가라는 게 애매한 이미지긴 하죠. 글을 쓰면 모두 작가인가? 라던가, 그렇다고 모든 글 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한다던가는 할 수 없는 법이기도 하고요. 저도 여전히 어엿한 직업이 되는 기준을 잘 모르겠어요. 취미로 쓰는 분들에게도 작가란 이름이 덧붙여질 수 있는 거니까요. (곰곰히 생각하는 얼굴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꽤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보인다) 하하, 로맨틱이라. 스스로를 로맨틱하다고는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들으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뭐랄까 상상하는 것은 잘되는데 실제로 행동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서 말이죠. 인연은 언제나 기대하죠! 지금의 저희도 인연인 거고, 만난 분들도 인연인 거고. 전 인연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해요. 사람들과 그 단어로 묶이면 마치 아주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니 저는 이 여행이 끝나더라도 이 곳에서 만난 인연들이 소중해서 이따금 연락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유메미하라씨도 연락하면 받아주실 거죠? (슬 미소 지으며 바라본다. 부담스럽다면 당연히 거절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아무래도 필명이 없으니, 그렇게 찾으신다면 한 권즈음은 있을 거예요. 지금은 가끔 필명이 없는 거에 후회하곤 해요. 처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면서 그런 고민은 조금 귀찮아서 그냥 본명을 써버렸거든요. 특이한 필명이었다면 사람들 기억에 더 남았을 텐데-하고 생각하죠. (살짝 쑥쓰러운지 제 팔을 매만지며 눈을 데굴 굴린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뭔가 부끄럽네요. 팬이 생긴다는 건 좋지만 뭔가 칭찬을 듣는 건 여전히 익숙하지 않는 일이라... 속이 꼬이는...? 나쁜 느낌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 말이에요. (꼬인다는 말이 이미 나쁜 것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제 건강은 아주 멀쩡하답니다. 평소 생활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멀쩡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눈 얇게 뜨며 슬 바라본다) 서서히 스며든다는 그 느낌이 좋죠. 혼자가 아니라 함께고 행복을 나눌 수 있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이? 친한 사람이라. 이런 평소에 사람들과 교류를 자주 했더라면 알려드릴 수 있었을 텐데, 원 일하느라 담당자분 말고는 특별히 교류가 없었어서. (가볍게 어깨 으쓱이고는) 사실 누가 먼저든 상관 없긴 하죠. 글쎄요, 이 정도의 대화라면 저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많은 대화를 나눈 게 오랜만이라서 텐션이 금방 올라가버리네요 즐거워져서. (확실히 잠에 취한 것 같던 전의 모습보다는 조금 높은 목소리랑, 모습이라던가가-) 저는 개인적으로 제 친함의 벽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생각해서. 지금도 유메미하라씨만 괜찮다면 친한 사람이라는 걸 덧붙여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역시 부담스럽게 해드리고 싶지는 않으니까,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괜찮다고-만 이야기해주시면 이름도 친함도 덧붙일 수 있죠. 그렇다고 당장 못하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아무튼요. (밝게 웃고는 당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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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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