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루
(제목 없음)
끄적끄적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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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를 되찾고 싶냐 물었다. 그랬으면 걸어주지 않을 거라 들었다. 그럼 네가 갖고 싶은 게 내가 맞냐고 물었다.
도통 잠 들기가 어렵다. 원체 어려웠으나 그 결이 사뭇 다르다. 버려진 숲의 벤치. 애정을 내어주어도 괜찮은 곳이라 생각했던 곳이 기피할 공간이 된다. 홀로 눕는 침대. 호텔 방에 있을 법한 흰 침구 위에 머리를 댄다. 이불을 목 끝까지 덮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허리를 피고 누워도 보고 잔뜩 웅크려보기도 했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꿈 속에서 둘이었기에 홀로 있는 게 문제인가 싶어 둘이 누워보기도 했다. 가까이 지내는 인물과 토퍼에 몸을 뉘이는가 하면 알지도 못할 인물과 몸을 뉘이기도 했고, 온기 없는 것들과 피부를 맞대기도 했다. 사이즈가 문제인가 싶어 커다란 침대 위에서 잠을 청하는 것도 실패로 끝났다. 눈물 없이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이 불면에서 나는 혼자였다. 그래서인가….
잘 자요, 타키. 좋은 하루 보내길.
꿈에서 깨어나면 하이라이트의 반복은 그 구간이다. 힘이 바짝 들어간 손은 쥐가 날 지경이었고 숨을 토해낸 입가에 걸린 건 미소다. 살려달라는 구조 요청에 보답하는 히어로 윤백. 제법 나를 좋아했을지도 모를 백서윤. 너는 누구의 하루를 빌어주고 있어? 내 이름을 불러봐. 천천히. 내가, 다시 불러달라고 할 일이 없도록. 제발.
타카루의 수면 패턴은 불규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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