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스텝을 밟으며

시원한 바람이 불잖아요

푸른잔향 by R2di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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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4sVmu-XXpk?si=27gfUA8OyXKzhJk0

른이라는 단어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일을 도맡아 한다던가, 리더십이 있다던가… 이런 거 말이에요. 나이가 차도 너는 어른이 되었으니 같은 말을 덧붙이면서 부담을 주죠, 말한 대로 정말 별거 없는 건데. (느릿히 몸을 뒤로 기대며 제 뒷목을 만지작거린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어렸을 적 어른의 모습을 동경한 것은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뭐든 할 수 있을 것만같은 모습이었기도 하고, 미디어 속이나 알고 있는 어른들은 모두 멋진 모습들이었어서) 하하. 저 의외로 좋은 이미지로 남고 있었던 것 같네요. (찬찬히 눈을 슴벅이곤) 무슨 느낌이 든 어떠겠어요 유메미하라씨 그대로의 느낌도 좋은 것 아니겠어요? 밝고, 긍정적인 그런 느낌이요.

 필요로한다면 찾아가겠지만-? 정곡을 찔렸네요. (즐겁다는 듯 하하소리 내며 웃는다. 마지막으로 여행간 것이 언제더라, 아마 아주아주 어렸을 적 지금보다 활발했었던 때였던 것 같은데. 빛바랜 추억이 되어버린 것을 보니 그닥 인상 깊은 여행도 아니었나 보다.) 얼굴에 잘 드러나는 편이기는 하죠 제가 성격이라던가 생각이라던가가… (손으로 제 얼굴 더듬거리며. 물론 저는 느낌이 안오는게 당연하지만요.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어요) 원하시는 만큼 가져가셔도 된답니다. 저도 유에미하라씨와 대화하는 게 즐겁거든요. 언제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이야기가 잘 통하는 상대를 만날 수 있겠나요. 기회가 찾아오면 잘 잡아두자 하는 편이니까 오히려 제가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하는 쪽인걸요. (발을 조금 움직이면 들려오는 모래가 긁히는 소리에 다음 소설 집필을 할 때에는 역시 이곳이 배경인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만큼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을까. 특히나 이 별 모양의 모래가 말이다. 하늘에서 내려와 그대로 지상에 박혀버린, 이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소설 같다.)

  누군가는 뻔한 클리셰적인 소재라곤 하지만 저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재죠. 다들 말로는 흔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우니까 소설 속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것 아니겠어요? 글로는 무엇을 상상하고 써내려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글을 다시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써내렸던 글들을 잊지는 않았다.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며 풍경이 한순간 눈에 들어오는 그런 장면이 단연코 좋았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사랑은 몰래하면 눈치채지 못한다는 게 자주 듣고 이야기하던 것이라 사실 기다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못한다는건 알죠. 하지만 운명인 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어쩌면 어려울 것 같아서 조금 머뭇거리게 된달까-. (사실 운명이라는 뜻을 알아도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잘 감이 오지 않았다) 바라보면 아, 이 사람이다! 보다는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 쪽이 더 명확하고 말이죠. (마주친 시선에 몇 번 눈 깜빡이다가는 눈웃음 지어보이곤) 그래도 꿈은 꿈인 이유가 있으니까요…, 꿈은 깨어야 꿈인 그런 거요. 흠, 꿈에 빠져 사신다면 적당히 필요할 때에 깨워드리는 역할도 나쁘지 않겠네요. 깨워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아쉽게도 현실이 기다리고 있어서. (아, 조금 울적해지는 분위기를 만들었나 슬 눈치를 살피는 것이 티가 난다.)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작가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같은 느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써 내리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전문적이더라도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일기도 엮어서 내면 책이 되기도 하고… 유명한 안네의 일기라던가…. (잠시간 말 없고는) 인정받는 작가라, 어떤 기분일까요 인정받는 작가가 된다는 건? (이야기하고 보니 웃긴 모양새였다. 자신이 작가이면서 작가가 아닌 사람한테 이런 걸 물어보다니. 그렇지만 본인이 남들에게 인정받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니)

 글로 풀어내는 것과 실제 생활은 다른 법이니까요. 책은 작가를 비추긴 하지만 주로 비춰지는 건 어휘력이라던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아닐까 하는데. 이런, 기대라니 그렇다면 정정해서 로맨틱한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가볍게 어깨 으쓱인다. 로맨틱보다는 고양이 같이 귀여운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로써 기대를 받는다던가는 자주 있었지만 자신 그 자체에 대한 기대는 처음이라 정정하기로 한 것이다.) 그거 아시나요? 사람이 화나게 하는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 두 번째는… 궁금한 것을 알려주지 않는 것인 것 같아요. (원망스러운 눈으로 흘긋 바라본다. 사람 궁금하게 해놓고 이러기입니까?)

 전 인연을 붙잡는 쪽이니 잘 맞는 상성인 것 같네요. 유메미하라씨가 놓지 않도록 더 노력도 해야겠고요-? 아하하, 제가 보고 싶지 않다고 할 리가 없잖아요. 연락도 언제나 잘 받는 편이고.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해줘도 된다는 이야기에요, 일상적인 이야기도 좋고 약속을 잡아도 좋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서 부른다면 바로 갈지도요. (휴대폰 액정 손가락으로 가르키자 톡톡 소리가 난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적당히 자란 손톱이 액정에 부딪히는 소리였다.) 

 의외로 이름같이 지은 필명들도 있긴 하죠. 본명 쪽이 물론 역시 그 사람의 그대로를 인식하고 기억해주는 것 같아서도 있지만요. 나쁘지는 않네요! (으음… 소리가 길게 이어지지만 어떤 필명이 좋을지는 감을 잡지 못하는 듯하다. 이내 모르겠다는 듯 고개 슬 저으며 뒷목을 매만진다) 놀랍게도 필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해봤지만 자세히 어떤 게 좋을지 고민해 본 적이 없어서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추천을 받는 것도 좋겠는데요? (바라보는 눈빛이 당신이 추천해보는 건 어떤가요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익숙해지려는지 모르겠지만 칭찬은 익숙해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익숙해지면 자만을 하게 될 수도 있고 그럴까 봐…. 팬 자리는 언제든지 남아있으니 그래주신다면 저야 고맙죠? 제 소설이 마음에 드신다면 말이에요. (사람의 취향이라는건 제각각이니 굳이 무리하며 그리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 가볍게 덧붙이곤.)

 어…, 음…. 아마-도요?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무언가 찔리는 듯한 모양새로 슬 시야를 돌린다. 흠흠,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를 하나하나 파헤치려는 모습이 매우 적극적이시네요. (이렇게까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게 좋으려나 말을 고르고 있다.) 선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무리하시는 걸 원하지는 않으니 괜찮다는 말을 해둘까요. 대화는 지금도 즐거우니 그러실 필요는 없는 걸요! 일상적으로 편히 흘러가는 대화도 저는 무척이나 좋아하니까요. (열심히 손짓 발짓으로 괜찮다는 표현을 해본다. 누군가가 자신 때문에 무리를 하는 듯한 모습을 견디지 못하는 편이라.)

  아무리 오래전에 쓴 책이더라도 적은 양이더라도 꾸준히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편이라, 구하지 못하던가의 걱정은 없고… 재고도 있으니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물론 배송의 일정은 잘 몰라서 정확히 어떤 날에 도착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제 말투라던가 되짚어 보며) 그런…, 가요? (올라가는 손 시선 따라 이동하고는. 그정도나요? 제가요?) 그럼요 은근히 불러주세요, 자연스럽게 일상 속 대화에서 천천히 스며든 것처럼요. (아마도 지금 본 웃음들 중에서는 가장 활짝 웃는 모습으로 웃으며. 그러니 보조개가 보이는 것도 이것이 처음이겠지, 은은한 미소를 짓는 쪽이 더 자주 있던 일이니까.) 그럼 저도 그렇게 스며들어서 함께 마주 부르고 있을 테니까요, 미라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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