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식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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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쪘어?(2)

레인보우 식스 드림

당신의 연인과 단둘이 보내는 시간.

당신은 최대한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그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나 살쪘어?

1. 스모크

"뭐?"

그가 마시던 티를 내려놓곤 못 들을 말이라도 들은 사람처럼 쳐다봤다. 친절히 똑같은 내용의 질문을 되풀이해 줬다. 나, 살쪘냐고.

"으학, 으하하학!"

이내 그가 뒤집어질 듯 웃기 시작했다. 대체 질문의 어디에 그렇게 웃긴 부분이 있었는데? 불쾌한 티를 내자 그제야 웃음을 그쳤다. 그리곤 상체를 내 쪽으로 기울이며 느끼하게 목소리를 낮게 까는 것이다.

"Hey, babe…. 뭐가 문제야? 널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는 남자 친구가 바로 여기 있잖아. 그리고 난 약간 살집 있는 편이 좋더라고."

이 자식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꼭 덧붙여서 문제다. 아니, 그것 말고도 문제는 많지만….

에휴, 됐어. 너한테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제임스가 따라 일어나며 진득하게 달라붙어 왔다.

"우리 이쁜이, 나 말고 누구한테 또 물어보려고, 응? 나만큼 네 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어딨다고 그래?"

그리곤 느릿한 손길로 허벅지를 더듬기 시작했다.

"그렇지. 이참에 내가 직접 만져보면서 확인해 보는 건- 아! 아파, 아파아악!! 왜 꼬집는 건데?!"

2. 써마이트

"흐음, 어디 보자-"

붕대로 감긴 손이 연구하던 것을 내려놓고 쓰고 있던 고글을 머리 위로 올렸다. 그가 말끝을 늘이며 위아래로 훑는 시선을 했다. 입꼬리에는 장난기를 가득 머금은 채였다.

"네, 찌셨군요. 특히 여기가 말이죠."

정확히 둔부를 가리키고는 90년대 토크쇼 사회자 말투를 흉내 내며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이럴 때 보면 하는 일이라곤 젊은 애들 희롱하는 것밖에 없는 백수 아저씨 같았다. 경멸하는 낯빛을 숨기지 않자 그가 워워, 소리를 내며 양손을 들어 항복의 의사를 내보였다. 그마저도 얄미웠지만.

"농담이야, 농담. 와우. 저 팔근육 좀 봐. 곧 질이랑 맞먹겠는걸?"

팔근육 맛 좀 봐야 이놈의 유우머를 그만둘 생각인가? 눈에 한껏 힘을 주고 말했다. 조던, 난 이번 내기에 진지해.

"정말 팔씨름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오, 자기야, 물론 나는 너를 믿지. 하지만 상대가 상대잖아. 내 말은 조금 진정하는 게 어떠냐는 거지. Relax and chill. OK?"

틀린 말은 아니었다. 잘난 척이 심해서 그렇지 조던의 조언은 항상 핵심을 꿰뚫었다.

"팔씨름은 단순히 힘만이 아니라 요령이 중요하다고, 요령이."

그렇게 말하며 조던이 덧붙였다.

"차라리 이따 내 개인실로 오는 건 어때? 내가 확실히 가르쳐줄 테니."

3. 닥

"그럴 리가요. 당신 식단은 제가 영양 밸런스를 고려해서 조절하고 있는걸요."

닥이 자신의 통제를 당연하단 얼굴로 말했다. 아니, 조금 뿌듯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질문의 저의를 고민하는가 싶더니, 미간을 살짝 기울이며 도리어 질문했다.

"설마 저 몰래 야식이라도 드신 건 아니겠죠? 요즘 늦게 주무시는 것 같던데."

어라, 이런 건 내 예상에 없는데….

절로 태도가 공손해졌다. 목소리가 기어들어 갈수록 닥의 기세는 완고해졌다. 네 선생님, 제가 쿠키 한 통을 다 비웠어요. 연구 개발실에 있다 보니 입이 심심해져서….

"쿠키뿐이겠어요? 커피도 같이 드셨겠죠. 그 늦은 시간에."

어떻게 알았지? 씨씨티비 확인이라도 한 건가?!

닥이 작게 한숨 쉬곤 내 코를 약하게 튕겼다.

"또 이상한 표정, 제가 당신을 모릅니까? 세상에서 제가 당신을 가장 잘 알 거예요. 아마 당신보다도 더."

그렇게 말하며 그가 야살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그래서… 선생님 말을 안 듣는 아이에겐 벌이 필요하겠죠?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잘못을 했으면 혼나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한 시간 정도 뒤에 다시 찾아오세요. 그때쯤이면 제 일도 얼추 정리가 될 것 같으니."

4. 캅칸

"외적인 것에 집착하면 될 일도 안 될 거다."

그가 내 쪽은 쳐다도 보지 않고 무심하게 답했다. 냉혈한 같으니! 그렇게 말하자 그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칭찬 고맙군 그래."

막스, 애초에 목표 기준치가 너무 높은 거 아냐?

"먼저 훈련을 봐달라고 한 건 너야."

아니, 그러지 말고 제대로 봐봐! 확실히 근육이 늘었다니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가 읽고 있던 서적을 탁, 소리 나게 덮었다. 그리곤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 기세에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지만, 그에 의해 저지당했다. 막심이 멱살을 잡듯 윗옷을 들어 올렸다.

순식간에 그의 앞에서 맨살을 드러내게 되어 당황하는 사이, 그가 배꼽 아래부터 명치까지 손가락으로 천천히 쓸어올리는 것이 느껴졌다. 거친 감촉과 달리 그의 손길이 지나는 곳마다 간지러워 참을 수가 없었다. 몸을 비비 꼬지 않기 위해 흡, 하고 숨을 참자 막심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가 눈을 휘며 웃었다.

"여기서 멈출까, 아니면 제대로 확인해 줄까. 네 입으로 확실히 말해."

5. 블리츠

"어디 한번 볼까!"

질문이 끝나자마자 외침과 동시에 들어 올려졌다. 그는 읏챠, 하는 간단한 기합만으로 나를 안아 올린 다음 빙글빙글 몇 차례 돌았다.

"깃털처럼 가벼운데! 내 방패랑 비교하자면 한참 멀었는걸!"

비교군으로 깃털과 네 방패는 너무 극과 극을 달리지 않니…?

따지자면 레인보우의 절반 이상이 깃털과 방패 사이의 군집에 속할 거다. 하지만 그가 즐거워 보이니 굳이 지적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보다 당장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내려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엘리아스, 내려줘. 무겁잖아.

"전혀? 난 하루 종일 이러고 있을 수도 있어."

난 아니야, 멍청아! 내가 불편하니까 내려줘.

엘리아스는 꿍얼거리며 나를 안아 든 채로 어디론가 걸어갔다. 그러고 내려준 곳은 테이블 위였다. 그곳에 앉아 있으니 그보다 시야가 살짝 높은 상태였다.

"Mein häschen, 내려다보는 얼굴도 완벽하다니까."

입에 발린 말만 하기는. 엘리아스가 원하는 게 있을 때의 행동은 아주 빤했다. 그의 눈이 짙은 푸른색으로 빛났다.

"나 지금 너한테 키스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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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정교한 아르마딜로

    아ㅋ ㅋ ㅋㅋㅋ스모크 웃음 터트리는 거 진짜 개얄미운데 능글맞게 받아치는 거 때문에 미워할 수가 없네요 요런 앙큼한 짜식....^^💗💗 닥 다정하고 빈틈없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드림주 통제하는 게 짜릿하고 섹시해요ㅠㅠㅠ🥺🔥 맙소사 캅칸 분위기 미쳤는데요 더해줘....🙆‍♀️💕💕 드림주 번쩍 들어올리고 즐거워 하는 블리츠 넘넘 귀엽고ㅠㅠㅠ정말 로맨틱하네요 하 진짜 넘 맛있고 좋아요 선생님....😂💘💘 사실 패스파인더 중에도 애쉬나 SAS팀 외에 다른 캐릭터들은 잘 몰랐는데 이렇게 선생님 드림으로 새로 매력을 알아가서 넘 기쁘고 행복합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레식 드림 써보고 싶어질 정도로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진짜 감사해요🥺🥺💗💗~~(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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