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표명태 짧생각
명헌태섭 썰 백업
인간수인 명태람쥐가 있다면 수인인간 설표명태도 있을 수 있지-하는 생각으로 흘렀는데요.. 저는 사실 귀엽고 웃긴게 보고 싶나봐요..
인간보다 신체능력이 뛰어난 수인들이 한자리씩 해먹는다치고 저세상 로판(?) 좀 끼얹어서 ㅂㅂ대공 이명헌 어쩌구.
북쪽 경계선에서 쌔빠지게 선지키는 국가지킴이신데 권력다툼 귀찮고(선지키기도 바빠죽겠구만) 성에 있으면 사용인들이 어찌나 체통 위엄 어쩌구하면서 대공꾸를 할려고 하는지 진심 귀찮아서 성에서는 시원하게 동물폼으로 다니는 이명헌 어디없나. 얼어죽겠는 추위의 숲속 선지키러 갔다가 너는 여기 왜 있냐싶게 휘말려 쓰러져있는 민간인 송태섭 주워와서 보살피고 때깔 좀 내서 일 배우게 하고, 심심하면 같이 노는데(다른 사용인들은 안 놀아주니까) 정작 태섭이는 이 성의 주인이 누군지 궁금함 ㅋㅋ.
따뜻한 잠자리&삼시세끼의 완벽한 숙식옵션의 일할 곳을 제공해준 은혜를 입었거늘 그 은혜 하사하신게 지금 꼬리 흔들흔들하면서 놀아달라고 옆구리에 얼굴 비비적거리는 설표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하는. 집사가 얘랑 놀아주는게 태섭이 할 일이래. 주인이 바빠서 외로울거래나 뭐래나.
많이 바쁘시구나.. 하고 머리 목 박박 긁어주면 좋다고 골골송 한가락 하시는 펫으로 위장한 성 주인.
금방 들통날 줄 알았는데.. 북쪽 영지에 사는 사람중에 이 구역의 주인이 설표 수인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 없지않나- 갸웃. 안다면 이렇게 허울없이 자신의 몸을 조물딱 댈 리 없고, 만져주는 손길도 좋고 일단 재밌으니까 말할 생각 없는 이대공씨. 방금전에도 복도를 함께 걷는데 마주치는 사용인들마다 인사를 해오는 통에 땀삐질 했었지만, 당황해하면서도 공손하게 맞인사하는 태섭의 모습에 슬쩍 그의 다리 뒷쪽으로 몸통 슥 비비며 사용인에게 입다물라는 눈빛만 쏴줬음.
잘 주워왔다 싶지. 국경의 크고 작은 전투들이 일상인지라 군사들뿐 아니라 사용인들에게도 부드러움 보단 격식을 강조하고 눈과 귀를 곤두세우는 법을 최우선시 하도록 명을 내리는 겨울 날씨만큼이나 차갑고 매서운 공기만 가득 하던 이곳이.. 한 사람으로 인해 숨을 쉬어도 더이상 아리지 않는 따뜻함을 가지게 된 듯한 기분이 썩 괜찮았으니까.
다만, 눈치는 빨라선. 방금전 경험들로 애완동물이라 해도 성주의 것이면 자신보다 신분이 높다고 인지한 태섭이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자신에게 납죽 엎드려 사과하는 꼴은 마음에 안들어서 꼬리로 바닥 탁탁 치며 온몸으로 불만 표시하는 설표 대공님.
요런 무드면 좋겠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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