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것
#자캐가_소유욕을_표현하는_방식은
저는 사실, 당신 이전에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저는 제 가족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바라만 봐야하는 애틋한 짝사랑이라던가, 무얼 해도 즐겁고 풋풋한 연애며, 서로의 깊은 곳까지 알 수 있는 진득한 성애까지. 전부 당신을 보며 배운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을 잘 대하고 있는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 소탈하고 제가 무언가 해주려고 하면 부담스러워 하는 당신이라서, 바라는 것이 있는지 직접 물어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 제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을 먼저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느끼는 사랑이라 제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을 떠올리는 것도 처음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당신이 저를 사랑한다는 것을 많이 표현해주기를 바랍니다. 꼭 말로 사랑한다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손을 잡아본다거나, 제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 부터 깊이 들어가서는 질투를 하는 모습까지도 원합니다.
제가 출근할 때 아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퇴근하고 하루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면 자신과 함께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었냐고 하길 바랍니다.
쉬는 시간에 전화하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쉬는 시간이 아니어도 하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함께 외출 할 수 있을 때는 꼬박꼬박 함께 하고 싶어하면 좋겠습니다.
함께 외출 할 수 없다고 하면 왜 할 수 없냐고 묻기를 바랍니다.
차라리 제가 당신을 구한 그 날. 그 날 제 운명이 당신에게 속박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당신에게 행하면 당신은 놀라 달아나겠지요. 천천히, 저는 이런 사람이라고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저를 떠나지 마세요. 제가 당신의 것임을 표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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