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시로 소시키
동양인에게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검은색에 가까운 고동색 머리를 뒷목이 다 덮이도록 길러 대충 하나로 묶고 다닌다. 패션을 위해 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이 푸석푸석하고 끝이 갈라졌을 뿐 아니라 길이도 들쭉날쭉하다. 앞머리도 일할 때 거슬리기 쉽다며 전부 넘겨 묶는다.
눈도 동양인에게 쉽게 보이는 고동색 눈동자를 가졌다. 눈빛은 흐리지 않지만 총기있는 것은 아니고 언제나 관심없다는 것도 같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사태를 관망하는 듯하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눈빛뿐 아니라 평소에 소극적이고 조직의 규칙을 어기지 않으려는 태도가 큰 영향을 준다. 초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또래들이 교실에서 장난을 칠 때 참여하지 않고 애들이 하는 양을 가만히 보고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타고난 피부색은 하얀 편이지만 각종 아르바이트와 막노동판을 전전하다보니 햇볕에 탔다가 하얘지기를 반복하며 피부가 얼룩덜룩해졌다. 그래도 어둡냐 희냐를 따지자면 흰 편에 가깝다.
체모가 적고 털의 굵기도 가늘다. 그래서 머리 숱도 적고 결도 쉽게 나빠지고, 눈썹도 가늘고 옅은 편이다. 눈썹이 옅은 것 때문에 인상도 연해진다고 부모님은 싫어했지만 본인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입은 옷은 간편한 반팔 면티에 반바지, 샌들 뿐이다. 마트에서 대충 구색만 맞춰 구입한 것으로, 멋 내지 않고 평소에 입을 만 한 옷들뿐이지만 제일 편하고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런 옷을 골랐다.
(마에시로 소시키 真栄城 素識)
나이
22세
종족
이능인. 이능력자라고도 불린다. 인간 중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재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소시키는 후술될 이유로 인해 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기 어렵다.
성별
남성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자유를 향한 갈망
부모님의 양육을 가장한 지나친 억압때문에 어려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꾹꾹 눌러가며 살았다. 부모님은 자식의 생활 시간 관리, 식단 관리, 학습 수준 관리, 인간관계 관리 등에 엄청난 관심을 쏟았고 이 때문에 아침에 하루 생활 계획표를 부모님께 받아 저녁에 하루 일과를 보고하는 삶을 살았다. 그동안 너무 숨막히게 살아와서 그런 것일까. 가족이 없는 현재, 누군가가 '자신에게 명령한다', 혹은 '자신을 통제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면 주저없이 분노를 표출하게 되었다. 주로 거친 말을 중구난방으로 쏟아내는 식이며 화가 풀리지 않을 때는 손톱으로 허벅지를 쥐어뜯거나 자신의 목을 조르는 등 자해하기도 한다.
한 번 화를 내면 며칠 앓아누을 정도로 난리를 치지만 아래의 이유로 화를 내는 빈도수는 매우 적다.
트라우마로 인한 모순
부모님의 간섭으로 인해 누군가가 나에게 명령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자립심이 전혀 길러지지 않은 정신으로 인해 해야 할 일을 누군가가 제시해주지 않으면 패닉에 빠진다. 패닉에 빠진 상태라면 명령이 싫다, 화를 내야한다는 것도 잊고 맹목적으로 '지시'에만 매달린다. 사실 평소에 보여주는 모습은 자신에게 명령하지 말라며 화를 내는 것 보다는 할 일이 제시 되었다는 것이 기뻐 바보처럼 시키는 일을 행하는 모습이 더 많다. 아무리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아라. 기분 나쁘다"라고 해도 평소 행실이 이렇다보니 스쳐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바보'나 '호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에 앉아", "나를 봐" 등 단발성이고 짧은 지시문이나 "밥 먹을까?" 처럼 권유형의 탈을 쓴 명령은 매우 높은 확률로 누군가가 명령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시에 그대로 따른다. "'그 상태로' 한 바퀴 돌아봐" 처럼 앞서 명령한 것을 되새기는 문두는 가끔 반항을 할 수 있다.
낮은 자존감, 높은 자존심
16년동안 눌러온 스트레스를 터트린 스위치는 동생이었다. 5살 어린 남동생이 태어났을 때 소시키는 자신의 스트레스에 공감해 줄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심 기대하고있었다. 하지만 동생이 나이를 먹어도 부모님은 자신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었고, 동생에게도 좋은 부모님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혼내지는 않았다. '동생이 아직 어려서 그럴거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쟤도 힘들어질거다', '본격적으로 공부가 시작되는 3학년이면 엄해지시겠지', '동생은 못나서 사고 안치는 정도로만 만족하시나보다'. 동생이 자신처럼 힘들지 않다는 데에 조금씩 싹트는 불만을 스스로에게 억지로 납득시키며 중학교 생활을 이어나갔지만 동생이 학교폭력으로 어머니가 불려가셨다는 말을 듣자 억눌렀던 스트래스가 폭발했다. 결국 3일간 계획을 세워 부모님과 동생을 죽였고 범죄와는 별개로 마음 한 구석에 '나는 막 다뤄져야하는 사람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다.
소극적
다른 사람의 지시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는 하지만 정말 로봇처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할 일이 없는 상황이라면 예전에 자신에게 내려진 지시를 떠올려보며 무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등 주체의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고민은 하지만 결국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주체의식이 없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 다른 무언가를 생각할 시간이 주어져도 그 시간동안 결정을 내리지도 못할 '내가 할 일'을 생각하느라 자신에 대한 것은 전혀 고찰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이 매우 위태로운 상태이며 무언가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다.
'소극적'이라는 의미의 극한값을 구할 수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이전에는 이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마음대로 행동한 것이 가족관계의 파멸로 이어지면서 더욱 위축되었다. 소시키가 온전한 자신의 의지로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명령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화낼 때와 키쿠토지에게 말을 걸 때 뿐이다.
당신의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요?
현실 지구와 비슷한 환경, 비슷한 문화를 가졌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흔히 이능력이라고 부르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힘을 사용한다.
자유기입란
부모님의 억압과 차별로 인해 꾹꾹 눌러왔던 설움은 동생이 학교에서 사고를 쳤다는 날, 커다란 불길이 되어 터져나왔다. 이능력은 가치관, 신념, 성격 등 정신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16년간 소시키의 속을 좀먹어온 불은 부모님과 동생, 가족이 살던 집을 전소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연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후 도주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순순히 경찰에 체포되고 변호는 국선변호사에게만 맡긴 채 얌전히 재판을 받았다. 꽤 오랫동안 '마에시로 소시키 살인사건'이라고 불리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었지만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에 심각한 스트레스 상태였고 재판과 복역을 전부 얌전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사건을 일으킨 것을 후회중'이라는 모습으로 보여져 복역 4년차에 가석방, 2년 보호기간 처분을 받게 되었다.
사실 얌전한 모습은 그저 본인이 무얼 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웠을 뿐이다. 오랫동안 부모님의 지시에만 따라왔기 때문에 자립십이 전혀 길러지지 못한 상태였고, '해야 할 일을 모른다'는 현실이 엄청난 공포로 다가왔다. 매 순간순간이 패닉상태였던 이 때 검찰이 지시한 '솔직하게 묻는대로 답해라', 혹은 간수가 지시하는 '운동 시간이니 운동을 해라' 등 자신이 당장 할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그 일에만 매달리게 된 것이었을 뿐이다.
어려서부터 모범생처럼 보이기 위한 예절 교육을 철저히 받았기 때문에 비속어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 화가 머리 끝까지 뻗쳐서 욕설을 내뱉으려고 해도 "이.. 이...." 하고 목구멍에서 막힌 것 처럼 머뭇거리다가 결국 포기해버리고 어쩌다가 욕설을 사용하면 본인이 더 놀라 움찔거리기도 한다. 거친 말을 사용할 때는 자신이 평소에 쓰는 '예의 바른' 단어들을 이용해서 상대를 깎아내리는 방법에 가깝기 때문에 어린 아이가 울면서 말하는 "엄마 싫어!" 처럼 유치한 투정처럼 들릴 때도 있다.
부모님의 억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일가족 살해라는, 타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형태로 표출된 데에 비해 다른 누군가가 자신에게 명령한다는 기분이 들면 하지도 못하는 거친 말을 하려고 하거나 자해를 하는 등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는 방향으로 표출된다. 이는 진원식이 인식하는 세상에서 중요한 사람은 '부모님'과 '동생', '자신' 뿐이었으며 부모님과 동생이 사라진 지금 화를 낼 대상이 자신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고 본인은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키쿠토지도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중이다. 다만 자각을 하지 못했을 뿐. 자신과 소소한 대화를 시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쉽게 '중요한 사람'으로 분류하는 것을 보면 소시키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삭막한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의도치않게 능력을 각성했지만 그 이후로 한번도 사용한 적은 없었다. 이후 추위를 많이 타고, 불을 좋아하는 키쿠토지를 위해 만져도 화상을 입지 않지만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불을 피울 수 있도록 연습했다. 하지만 이능력은 사용자의 가치관, 신념, 감정 등 정신상태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소극적'인 소시키가 능력을 사용하려면 '키쿠토지 씨가 추워보이니 불을 피워주고 싶다. 하지만 화상은 입으면 안돼.' 라고 생각하는 상태에서 키쿠토지가 "불을 피워달라"고 요청해야한다. 순서가 뒤집혀도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키쿠토지를 만난 것은 보호기간 2년 중이었다. 만약 키쿠토지를 만나지 않았다면 '보호기간동안 얌전히 돈이나 모으며 지내라'라는 간수의 마지막 조언이 효과를 다하고, 해야 할 일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살하거나 해야 할 일을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굶어죽었을 확률이 높다.
- 카테고리
-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