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한현호
겁쟁이 페달(주간 소년 챔피언, 와타나베 와타루 연재) 2차 창작글이 올라오는 컬렉션
밤 11시. 요란하게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후쿠토미는 전화를 받았다. 수신인은 확인할 것도 없었다. 오늘은 아라키타의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었고, 두시간 전 아라키타는 그에게 오늘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실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며 술자리에 나갔었다. "나다." "후쿠짜앙." 조금 멀리 들리는 목소리에 후쿠토미는 인상을 찌푸렸다. 직접 전화를 건게 아닌 듯 했다.
후쿠토미가 소호쿠 고교에 찾아갔을 때 아라키타는 의외로 차분히 반응했다. 인터하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었다. 후쿠토미의 입으로 직접 들은 건 아니었지만 그 날 있었던 소란과 경기장에서 후쿠토미가 했던 말들은 모두 하코네 학교 자전거부 안에 퍼져 있었다. 하코네 주장이 소호쿠 에이스의 옷을 잡아 낙차시켰다. 그것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소문
하나하키병에 걸린 동급생을 부축해 양호실로 데려갔다. 당장이라도 질식할 정도로 꽃을 토하는 녀석을 부축하며 꽃을 뱉게 하던 중, 조심하려고 했지만 꽃을 만져버렸다. 양호실에 도착했을 땐 걸어온 길이 두 사람 분의 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킨조는 입안에 가득 차는 꽃잎을 뱉어내며 대상을 생각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한 명 뿐이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끝내 짝사랑으로 마음을 접었던 킨조는 그 시절의 자신과 비슷한 눈을 하고 저를 바라보는 소년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감이 서지 않았다. 자신은 그래도 코세키씨를 사랑하고 나서는 못 만나서 감추기라도 했지만, 저를 사랑하는 이 소년은 매일같이 만나는 자신의 제자였다. 자신이 학교를 다닐 때도 왕자로 유명했던 하코네 학교였다. 그렇기에 트레이닝은 이미 감독
안경을 쓴 건 그 사람이 제 주변을 떠난 다음이었다. 부레를 잃은 물고기는 가라앉고, 눈을 잃은 맹금류는 먹이를 찾지 못한다. 이처럼 부표를 잃은 자신은 깊은 바다에 가라앉았다. 끝없는 발버둥 끝에 다시 물 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잃었던 부표의 그림자 덕분이었다. 부표를 안고 살았던 날들을 기억하며 그 그림자를 쫓아왔다. 킨조는 늘 코세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