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가 씻고 난 후 나도 화장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마쳤다. 한수원이 온 모양이었다. 한수원의 첫인상은 실물이 더 입체적이네-였다. "소개가 늦었네. 가람이 룸메 변혜림이에요." 나는 머리를 말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손을 내밀었다, 바로 거절당했지만. 한수원은 잔뜩 공격성을 내비치고 있었다. 가소로웠다. 넌 나한테 잽도 안 돼. 내가 말을 시작했다. "내
안녕하세요, 작가 여자입니다. 드디어 구독자 50명이 되었네요! 기뻐요...! 바로 Q&A 시작하겠습니다. Q1.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 여느 때와 같이 포타를 보다가... 뭔가 꼴리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차라리 내가 써볼까? 하고 시작했습니다. 저는 GL 말고 다른 것도 종종 읽는데, 우리 판이 상대적으로 마이너하기도 하고, 빻은 취향이 난무하
친구라는 건 참 억울하다. 같이 있고 싶어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고 수시로 근황이 궁금해도 함부로 물어볼 수 없다. 왜냐면 그럴 사이가 아니니까. 그런 건 애인이나 가족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거다. 나랑 이가람 사이에서 하는 게 아니라. 오후 3시가 지나고 있었다. 가람이를 보내기까지 4시간 정도 남았지만 나는 그 시간도 아까워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가
나는 할 만큼 다 했다: 가람이랑 한 첫 섹스를 끝내고 그 때 한 생각이었다. 그러고 우리는 아무렇지 않은 척 잠이 들었다. 주말 내내 가람이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뭐 상관 없었다. 어차피 나랑 먼저 잤는 걸. 그렇게 스스로 정신승리 하며 속에서 올라오는 질투를 잠재우려고 했던 것 같다. 짝사랑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이가람은 어디서 굴러들어온 건지
"내 입으로 듣는 게 더 편하겠지?" 변혜림이 운을 뗐다. "나랑 가람이랑 잔 거 맞아. 방금도 한 번 했고."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알고 싶지도 않은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확신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자 작은 쾌감과 함께 분노가 차올랐다. "가람이가 많이 고파하더라고, 섹스를." 언니를 쳐다봤다. 눈을 마주쳐주지 않았다. "이 사람이 하는 말. 다 진짜
이렇게 헤어지는 걸까. 전날 새벽 네 시까지 언니와 다퉜던 나는 결국 그 다음날 당일반차를 쓰고 집에 일찍 귀가하게 된다.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낮 시간이라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비추는 텅 빈 방 안이 어색했다. 문득 언니 생각이 났다. '언니는 낮 시간에 뭘 했을까? 혼자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언니는 내 자췻방으로 옮겼던 짐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