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민규의 품에 안겨 울다가, 눈물이 멎을 때쯤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쪽팔려⋯. 정신이 돌아왔음에도 쉽게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으니 지훈의 민망함을 알아챈 민규가 먼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이제 학교 나올 거지? 알아서 간다니까. 안 나오면 또 찾아올 거야. “알아서 가겠⋯ 너 얼굴이 왜 그래?” “응?” 되풀이되는 대화에 발끈하며
“혀어엉…… 그렇게 예쁘지 마요……” 얘가 술을 뇌로 마셨나. 지훈은 그렇게 생각했다. 오늘 학과에서 회식이 있다 하여 지금부터 다섯 시간 전, 4지훈은 민규를 배웅한 후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던 참이었다. 민규가 참여하는 회식은 늘 1차로만 끝나지 않았던 까닭에 오랜만에 일찍 자보려 10시쯤 침대에 누웠다. 머리맡에 충전기를 꼽아두었던 스마트폰이 시끄
1 밍구야... 이런 부탁하기 좀 그런 거 아는데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없다. 나랑 딱 50일만 연애하자. 형은 어쩌자고 그런 말을 해장국 먹으면서 해요? 로 시작하는 규훈이 보고 싶다면 하... 그래서 이유가 뭔데요? 김민규 진심 심각한 표정으로 수저 내려놓고 등받이에 기대서 이 지훈 바라보기 ㅋ 이지훈 뜨거워서 국물 휘적휘적 대면서 이번에 곡 작업을
*연령 반전 좋아하는 계절이 있나요? 질문을 읽자마자 이지훈의 볼펜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가을이라는 글자 옆, ③으로 향했다. 선명하게 그어진 브이 표시 위로 이지훈의 검지가 벅벅 문질러졌다. 아오, 잘못 그었다. 잘못 그은 사람치고는 너무나도 신속하고 정확했지만 아무튼. 설문지 위에 달라붙은 잉크는 문지르는 대로 번지기만 할 뿐 지워지지는 않았
"너무 조용한 것 같아요." "게이트 크기에 비해 별거 없긴 하네요." 저마다 내부 던전에 대한 감상을 한 마디씩 내뱉자 선두에서 걷던 김민규가 그것을 듣고는 하하 웃었다.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김민규의 손 끝에서 생성된 얼음 창이 무리 뒤로 따라붙던 거미 한 마리의 눈을 꿰뚫었다. 아⋯. 조금은 소란스럽던 동굴 안이 순식
글에서 언급된 지역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네이버 지도 검색하면서 씀.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중학교 부근 게이트 B등급 측정되었습니다. 게이트 높이 3.2미터 그린 등급입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논현역 부근 게이트 S등급 측정되었으며 게이트 높이 23.4미터 레드 등급입니다. 규제에 따라 S급 전투 센티넬 1인 이상, A급 전투 센
today 2xx1년 1월 4일 남자친구가 생겼다. 이름은 이지훈. 나이는 나보다 한 살 많고 작년에 교양수업 팀 프로젝트로 처음 만났다. 어떻게 교양 팀프에서 사랑을 찾을 수가 있지? 아야. 이런 말 쓰지 말라고 한 대 맞았다. ?? : 안 때렸잖아 -ㅅ- (진짜 이 표정임) 맞다. 때리진 않았다. 아무튼, 이 일기는 그냥 소소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