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겨울바람이 네 아픔을 다 싣고 날아갈 수 있기를. 흰 눈송이 소복이 길가에 얹힐 때마다 네 추움 옅어지길. 어둠 내려앉은 밤거리에 붉고 푸른 조명이 반짝이면 네 기쁨 또한 배가 되기를. 나는 몇 번째인지 모를 기도를 올리며 잠든 너에게 체온이 스며든 손을 얽었다. * 한겨울의 매서운 비명이 창밖을 메웠다. 내일이면 신의 아들이 이 땅에 축복으로서
캔 안의 에너지 드링크가 찰랑인다. 초록색의 액체가 흔들릴 때마다 내 머리를 흔드는 기분이다. 누군가는 카페인 가득한 음료가 되어 사람을 흔들어놓고 있다. 써놓고도 무슨 말일지 모를 헛소리를 하는 이유는 지금이 새벽 3시이고, 나는 에너지 드링크를 세 캔이나 마셨기 때문이다. 멜론 소다 맛 드링크는 달콤했다. 후폭풍은 그의 반대로 상당히 처참했다. 해가 저
기말고사가 다 끝나고 학교에서 수업 유연화 주간으로 운영하는 기간, 그러니까 선생님들이 대충 프로그램은 제작해뒀는데 학생들에게 책임 다 맡겨버리고 세특 쓰러가시는 그 기간이 존재한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 프로그램에 열정 가득 충만 가지고서 하는 건 아니다. 다들 시험이 끝나서 무기력한 나무늘보가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보고서 한 장 주시고 4교시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