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을 매만지는 손길이 익숙한 듯 낯설었다. 루카스는 제 앞의 레오나르드를 본다. 그는 드물게도 저를 응시하지 않은 채였으나 모순되게도 저를 보고 있었다. 면장갑의 감촉이 손목 안쪽을 쓸어내는 느낌이 든다. 뭘 확인하려고 이러나. 루카스는 지진부진하게 늘어지는 행동을 가만히 내버려 둔 채 생각했다. 그는 종종 제가 짐작하지 못할 부분에 꽂혀 상황을 이해하기
△ 이메레스 △ 이메레스 △ 이메레스
영원한 것은 없다. 다만 이어질 뿐. 어쩌면 모든 것은 예속의 결과이다. 남자는 좁은 관이 아닌 푹신한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선홍빛 아래 들어오는 것은 없었다. 사위가 어둡고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방 안에서, 남자는 곧 제게 들려와야할 소리가 없는 것을 눈치챈다. 손등으로 제 눈을 가리고 언제나와 같은 피냄새가 나지 않아 안심한다. 다만 여기서 의문
[혈계전선/레오드림]앨범 -네임리스 드림- w. 솔방울새 사진은 언뜻 봐선 단순히 찰나를 복사한 것처럼 보인다. 단순히 네모난 사각형 안에 피사체를 배치하고, 초점을 맞춘 뒤 셔터를 누르는 일련의 행동만으로 작은 기계는 훌륭하게 순간의 장면을 담아낼 수 있으니까. 어렵지도 않은 데다 별다른 기술 없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재미있는 건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