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 1 엔딩과 진범의 강력한 스포가 있습니다!! 시백준혁이라고 썼는데, 크게 티가 안 납니다. 하지만 전 시백준혁이라고 썼습니다. 점점 눈이 감겨 올 때 울컥 든 마음에 미안하다 말해볼걸 좀 더 얘기 해볼걸 그냥 안아 볼걸 카더가든 - Home Sweet Home 끝이 오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선을 넘은 순간부터 이런 결말을 예상했기 때문
회색도시 1의 전반적 스토리, 회색도시 2의 양시백 과거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선이 조금 꼬여 있습니다. 3부 3편 전을 기점으로 작성하였지만, 3부 3편 이후의 본편 대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백이 준혁을 짝사랑 → 외사랑 합니다. 이어지지 않습니다. 시백은 준혁이 좋았다. 왜 좋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첫째로, 생판 모르는 사람인
창문을 열자 이른 새벽 공기가 들어온다. 도시는 여전히 어둠에 잠겨 고요하기만 하다. 배준혁은 창틀에 기대 그 풍경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하룻밤 사이에 세상이 바뀌었다. 이 시간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보통 이른 출근을 하거나, 늦은 퇴근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오늘은 한적하다. 가로등 없이도 밝았던 골목이 이제는 가로등이 유일한 불빛이었고 그 불빛조차
신을 등진 자는 성모 마리아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춘다. 죄인에게도 석상은 변함없이 모든 것을 포용 할 듯이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본다. 그 시선 아래, 손안에 쥔 십자가가 날카로운 칼이 되어 대신 죄인을 찌른다. 피는 그를 더럽히고, 바닥을 더럽힌다. 배준혁은 눈을 감았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내리쬐는 햇볕에 빛난다. 뜨겁다. 그 열기는
: 배준혁x양시백, 스왑연반앤솔로지 수록했던 글 양시백 - 백석의 양성소 출신 히트맨. 연상. 일상을 선망하고 여전히 정이 많다. 배준혁 - 흥신소 직원, 주로 뒷골목의 일을 하는 아이. 연하. 타인의 감정에 흥미를 가진 적이 없지만, 어쩐지 양시백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이 간다. ⁂ 배준혁은 고개를 들었다. 펼쳐진 우산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복도. 오래된 등에서 나오는 잔잔한 불빛만이 긴 복도를 비춰주고 있었다. 재호는 잠시 숨을 고르다 이내 그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한 발자국씩, 천천히,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걸어갔다. 뚜벅이는 구두소리가 조용한 복도에 외롭게 울려퍼졌다. 한 줌의 무게 W.T. HA_RUT_ 언제였을까. 우리가 술잔을 부딪히며
차 위로 떨어져내린 최재석의 몸. 가속도가 붙은 몸뚱이에 실린 힘이 어느 정도였는지 찌그러진 차의 천장이 보여주고 있었다. 양시백은 최재석의 얼굴을 보았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파란색 츄리닝 차림이 보라색으로 보일만큼 고였던 새빨간 피가 울컥거리며 차체를 타고 한 방울, 두 방울, 뚝뚝 흘러 땅을 적셨다. "허어억!" 양시백은 꿈속
똑똑- 노크 소리에 배준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익숙한 얼굴. 양시백이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어서오세요." 배준혁이 문을 연 채로 물러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양시백이 인사를 하고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양시백은 종종 근처를 지날 때마다 배준혁의 사무실에 들러 이런저런 것들을 건네기도 했고, 일을 도와주기도 했으며, 안부를
"준혁 선생님, 손 놓으시면 안 돼요!" 투명한 눈물. 그리고 붉은 피가 방울져 배준혁의 얼굴로 뚝뚝 떨어졌다. 둘 모두 배준혁의 것은 아니었다. 까마득한 백색 심연으로 떨어지려는 자신을 꼭 붙잡고 있는 양시백의 것이었다. 배준혁은 위기감도, 두려움도, 슬픔도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양시백이 저토록 간절하고 급박하게 말하는 데도 하나도 와닿지
닫힌 눈꺼풀 안은 당연하게도 검었다. 빛났다가 사라지는 조명의 잔상이 섞여 옅우 붉은빛이 섞인 눈꺼풀 안의 어둠은 이윽고 까맣게 가라앉았다. 여느 날처럼 단락 없는 잠을 청하는 과정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사방을 가득 채우고 있던 어둠이 물에 섞이듯 조금씩 말갛게 희석되더니 마치 기체인 양 바람을 타고 위로 흩뿌려졌다. 그와 동시에 눈이 번쩍 뜨였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말의 형태로 바로잡히자 눈이 떠졌다. 주위를 둘러싼 조명의 불빛은 강하지 않았고, 어두운 것에 가까웠다. "괜찮으십니까?" "괜찮습니다...당신은?" 사실 아직까지 두통이 따라왔으나 걱정하는 듯한 물음에 눈을 찡그리며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눈을 바로 뜨자 순경복을 입은 남자가 눈앞에 있었다. 모두는 아니었지만 성중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