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재즈풍의 노래가 공간을 채워간다. 로디 라모리는 평소와는 다르게 와이셔츠의 윗단추까지 꼼꼼하게 챙겨 잠갔고 조금 갑갑하게 조여오는 넥타이 또한 참을성 있게 견뎌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끔하고 맵시 있는 차림의 그는 강박적으로 매무새를 단정하며 거울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여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담배를 태우며 요리를 손질하는 건 이제와선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쉬운 일이 됐다. 이번에 들어온 신입 웨이터가 감히 이 부분에 대해 지적을 놓긴 했지만, 알게 뭐람. 내가 내 주방에서 담배를 피우든, 요리를 하든, 쥐새끼랑 놀든 음식이 위생적이고 맛만 있게 나오면 됐지. 하여간 별 쓸데없는 데에 사사건건 시끄럽고 귀찮게 구는 망할 웨이터. 정말이지, 마음에
* 데드플레이트 END 1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