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이 끝났다. 별다른 반전은 없었다. 피고인은 집행유예를 받고 법정을 떠났다. 미스터리 수사반의 네 명의 형사도 재판이 끝나자 법정을 나왔다. 공룡은 재판 결과를 듣자마자 확인할 것이 있다며 급히 떠났고, 각별은 그런 공룡이 불안하다며 따라 나갔다. 남은 네 명의 형사들은 그저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 "오늘 수고 많았어. 다들 내일 보도록 하지."
흑색 발걸음이 백색 계단을 밟았다. 흑색 퀸의 검은 머리칼이 그가 계단을 밟을 때마다 부드럽게 흔들렸다. 그의 호박색 눈은, 오직 단 한 사람을 찾고 있는 듯 집요한 빛을 띠었다. 그는 지금 백색 킹을 찾고 있었다. 왕국에서 지내던 이들을, 언젠가부터 내다 버릴 장기말 정도로만 여기는 왕을 죽이러 가고 있던 것이다. 스러져가는 왕국을 과거의 행복했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