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언제 탄생하는가. 영웅은 난세에서 생겨난다. 아주 유명한 말이다. 실제로도 그러할 것이다. 누구나 위기 속에서 각성한다. 생존본능, 혹은 누군가를 위하여. 그리고 보통 후자를 사람들은 영웅이라 부르겠지. 그 고결한 희생정신에, 사람들은 구원받으며 그제야 영웅의 칭호를 붙일 것이다. 그리고 영웅의 칭호를 받은 자는 고난과 역경, 시련 들을 헤쳐 나갈
“다들 연애 경험 있어?” 죄수 번호 006번, 시이나 마히루의 첫 마디였다. 정말로 사랑, 연애 따위에 집착하는군. 그게 모모세 아마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속내와는 별개로 표정을 유지했다. 시이나 마히루는 가능성이 있는 존재였다. 저 사랑의 대상을, 신앙으로 전환할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신앙에 보탬이 되고, 나아가 독실한 신자가 될 수도 있는 존
이별, 죽음, 사랑. 깨끗한 병원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며 그런 단어들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마치 언젠가 했던 단어 말하기 게임을 하듯이. 주제는... 그래, 인간에게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저도 모르게, 이유조차 모르고 기피하는 것? 어느쪽이든,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서 있는 이곳이야말로 그 모든 단어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