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별개의 세계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연구원 서재호×로봇 오미정입니다. 호진현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묘사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코드 번호를 입력합니다』 『입력 완료. 본체를 기동합니다』 「좋은 아침, 서재호 씨」 "…좋은 아침, 오미정이" 커튼을 걷자 우중충했던 방이 밝아졌다. 눈을 찌르는 햇살을 손으로
이 글에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상기하며 괴로워하는 정신적 불안에 대한 미약한 표현이 있습니다. 약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눈을 감으면, 아득히 먼 곳에서부터 이명 같은 폭발음이 두 번 들려온다. 첫 번째 폭발음은 처절할 정도로 잔혹하여 듣는 이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놓는 아픔을 주었다. 그 소리는 무언가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비틀 것만 같았으며
봄이 온다지만 3월의 밤은 여전히 차가웠다. 금방 내린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 뜨거운 커피가 따갑게 혀를 자극하고 이에 숨을 내뱉으면 하이얀 김이 입에서 모락모락 피어났다. 봄은 무슨. 아직 겨울이야, 겨울. 재호는 입고 있던 점퍼를 세게 끌어당겼다. 그러면서 흘끗, 옆으로 시선을 흘리면 춥지도 않은지 얇은 가디건 한 장을 걸치고선 한 손으로 자신이 사준
친애하는 오미정님께 안녕하세요. 서재호입니다. 이 인사말 하나를 적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38년이라는 세월 동안 써 본 편지라곤 어버이날에 쓴 편지 말고는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마저 최근에는 쓰지 않게 되었으니 손편지는, 그것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쓰는 편지는 실로 오랜만입니다. 그러니 이해해주세요. 이런 익숙하지 않은 말투까지도요.
"저기, 미정 형사." "왜요?" "나랑, 데이트 해 주지 않겠어?" "...데이트요?"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서 밖으로 불러낸 서재호의 말에 오미정은 눈을 날카롭게 빛냈다. 전에 있었던 일로 기분이 몹시 상한 터라, 업무에 관련된 것이 아니면 사소한 말도 잘 안 붙였다. 대놓고 혹한의 바람이 부니 다른 팀원들도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