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디레가 륜님 앞에 나와서 륜님을 찾았다고 하면 와 와 디레가 저를요?! 저를 왜죠 이 쓸모없는 창조주가 필요한 일이 생긴 건가??!!!!! 자자 디레야 일단 앉아서 얘기하자 그래 먼길 오느라 고생했고 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 먹을 거 필요없다고?? 그래그래 그럼 하고 싶은 말 해!! 내가 뭔가 도와줄 일이 있어? 죽은 사람 살리는 거
긴장된 숨을 깊게 내쉬고는 굳게 닫힌 문을 똑똑 두드렸다. 딱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승낙한 것으로 여기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침대 위에 앉아있는 세트였다. 그는 벽을 향한 채 침묵하고 있었다. “세트, 삐졌어?” “아니.” “그럼 토라졌어?” “아니.” “으응…. 세트는 삐지지도 토라지지도 않았구나.” “그래, 멀쩡하다
“...디레가 날 원망하면 어쩌지?” “그걸 이제 와서 걱정하는 거냐?” “아니…. 하지만 그렇잖아. 내 멋대로 누굴 살리고 죽일지 정해도 되는 걸까?” “어차피 다 죽을 놈들인데 뭘 그리 고민하냐. 네 덕에 나도 살 수 있고, 그 녀석도 친우를 모두 잃지는 않게 될 텐데.” “하지만 결국 그들을 죽을 운명으로 만든 건 나잖아. 모두를 살리는 것도 아니고
“너는 배운 게 없냐?” 너무한 말이었다. 아무리 내가 고대의 상식이 부족하다지만 배운 게 없냐니, 어떻게 그런 망언을 할 수가 있지? 부루퉁한 내 표정을 본 세트는 참 뻔뻔하게도 말을 이었다. “그렇잖냐. 신들의 이름을 모르는 건 그렇다 쳐도, 역할을 모르는 건 멍청한 거지.” 대체 다른 놈들은 이런 앨 놔두고 뭘 한 거야? 세트는 투덜거리며 다른
정신을 차렸을 땐 신의 영역으로 이동한 뒤였다. 나는 바닷속에서 얼마나 잠겨있던 것일까? 본래의 목적이었던 능력 회수도 달성했으니 어서 인간계로 돌아가야 했다. 체감상으로는 기껏해야 100년이 흘렀지만, 바다는 너무나도 변덕스러워서 실제 시간의 흐름과는 다를 가능성이 컸다. 저번에도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400년이 흘러있어 충격받지 않았나. 이번에도 그럴
“아펩, 너는 왜 악이 되길 자처한 거야?” 그저 순수한 의문이었다. 지금껏 봐온 아펩은 마냥 악한 존재가 아니었고, 배려심이 부족할 뿐 나름의 존중을 해 주는 아이였다. 단순히 악하기에 바라지 못할 것을 탐냈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는 텅 빈 호숫가로 시선을 내리며 오래된 것을 회상하듯 까마득한 낯으로 물었다. “네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는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