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그제
“야. 나 너 아픈 거 처음 봐.” 최종수가 밖에서 사 온 죽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성준수는 나도 오랜만이라는 대답을 하고 싶었으나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냥 쳐다보기만 했다. 사람이 아픈데 직업이 운동 선수라 죽을 얼마나 사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니 직원이 두 개나 추천해 줘서 둘 다 사 왔다고 조잘조잘 말하는 최종수의 등은 여전히 건장하다.
최종수가 하는 말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단어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바보’일 것이다. 시즌 중에는 함께 시간을 보낼 시간이 별로 없어서 체감이 안 되는데, 비시즌만 되면 입에 달고 사는 걸 보니 예전부터 그랬던 모양이다. (혹시나 싶어 정수인에게 슬쩍 물었을 때 그는 웃으며 종수는 우리 앞에선 말을 가려서 하는 편이라고 답해 주었다. 내 앞에선
어제 경기가 그렇게 끝내줬다는데 창원에서 올라오느라 직관을 못 했다. 경기가 없거나 같은 지역에서 해야 좀 볼 텐데 구단이 다른 건 이럴 때 좀 불편하다. 성준수는 어제 생중계했던 경기 영상을 TV에 틀었다. 패드로 봐도 괜찮겠지만 이왕 미러링이 된다면 크게 보는 편이 낫다. 풀 코트를 뛰고 혼자서 52점을 쑤셔 넣었다던 미친 새끼가 애인이라는 걸 놀라워
외부인 출입 엄금인 기숙사에서 사정을 설명하는 동안 최종수가 깨달은 것은 차라리 택시를 타고 집에 갈걸 그랬다는 간단한 사실이다. 집에 누가 있든 없든 그냥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가면 되고, 부모님이 계시면 친구라고 얘기하면 된다. 내일 당장 훈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운동부 고등학생이 폭우를 피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얼마든지 있는데도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기
나홀로 전력 2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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