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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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준수, 최종수, 박병찬, 전영중이 동인의 힘으로 잠깐 최종수의 집에 머무르며 일어나는 일을 기재한 것으로, 그 누구도 알고 싶지 알았던 타인의 연애 사정을 강제로 알고 이마 짚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첫 번째. 최종수의 경우 일단 최종수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성준수로부터 ‘나 좀 늦는다’는 메시지와 ‘누구 좀 데려갈게’라는 메시지를
“야. 나 너 아픈 거 처음 봐.” 최종수가 밖에서 사 온 죽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성준수는 나도 오랜만이라는 대답을 하고 싶었으나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냥 쳐다보기만 했다. 사람이 아픈데 직업이 운동 선수라 죽을 얼마나 사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니 직원이 두 개나 추천해 줘서 둘 다 사 왔다고 조잘조잘 말하는 최종수의 등은 여전히 건장하다.
최종수가 하는 말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단어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바보’일 것이다. 시즌 중에는 함께 시간을 보낼 시간이 별로 없어서 체감이 안 되는데, 비시즌만 되면 입에 달고 사는 걸 보니 예전부터 그랬던 모양이다. (혹시나 싶어 정수인에게 슬쩍 물었을 때 그는 웃으며 종수는 우리 앞에선 말을 가려서 하는 편이라고 답해 주었다. 내 앞에선
어제 경기가 그렇게 끝내줬다는데 창원에서 올라오느라 직관을 못 했다. 경기가 없거나 같은 지역에서 해야 좀 볼 텐데 구단이 다른 건 이럴 때 좀 불편하다. 성준수는 어제 생중계했던 경기 영상을 TV에 틀었다. 패드로 봐도 괜찮겠지만 이왕 미러링이 된다면 크게 보는 편이 낫다. 풀 코트를 뛰고 혼자서 52점을 쑤셔 넣었다던 미친 새끼가 애인이라는 걸 놀라워
외부인 출입 엄금인 기숙사에서 사정을 설명하는 동안 최종수가 깨달은 것은 차라리 택시를 타고 집에 갈걸 그랬다는 간단한 사실이다. 집에 누가 있든 없든 그냥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가면 되고, 부모님이 계시면 친구라고 얘기하면 된다. 내일 당장 훈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운동부 고등학생이 폭우를 피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얼마든지 있는데도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기
* 준수네 어머니랑 종수네 아버지가 재혼합니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대충 재혼가정 맛만 즐기시길 분명 상견례를 하려고는 했었다. 제법 오래 사귀기도 했고, 혼인 신고를 하려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그 전에 한 번은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허락을 받는 자리가 아니라 이런 아들들이니 양가라도 친하게 지내면 좋지 않겠느냐는 최종수의 의견을 적극 반
성준수의 소소한 취미 중 하나는 바로 애인 희롱이다. 그냥 눈앞에 있어서 감상했을뿐이지만 그만 좀 하라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그렇게 설명하는 중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아무리 사귀는 사이라도 상대가 싫어할 만한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되물을 수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적어도 성준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왜냐면. “오. 최종수 엉덩이
! 이거 다음 내용 https://penxle.com/the_finalnumber/1100529637 숲은 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어서 밤눈이 밝지 않으면 제대로 걸어다니기 힘들었다. 성준수가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암흑에 익숙한 군인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순전히 감이었다. 최종수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날이 밝을 때까지 숲을 헤맸을 테고, 어쩌면
최종수와 연을 오래 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새끼 입에서 나오는 말의 대부분이 헛소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는 최종수가 헛소리를 들어줄 사람을 고르느라 안 해서 모르고, 다른 한 가지는 헛소리를 잘 포장해서 헛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하느라 모르는 거다. 어느 쪽이든 그 안에 제가 없음이 자명한 이유는 지금
최종수가 개별 벨소리를 설정해 둔 사람이 다섯 명 있다. 그 중 둘은 부모님, 둘은 농구 관계자, 나머지 하나는 저다. 벨소리가 울리자마자 벌떡 일어나 액정부터 확인한 최종수는 전화 좀 받고 올게,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누구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굳이 액정을 보여주고 갔다. 엄마 전화는 받아야지. 성준수는 혼자 남은 자리에서 어울리지 않는 재즈 음악
성준수는 어렸을 때부터 감이 좋았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알고 싶어서 몇 개월 동안 도서관에 틀어박히기도 했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해 입을 닫은 게 기억상 마지막 공부였다. 항상 머리를 쓰기보단 몸이 먼저 움직였으므로 성준수라는 이름 세 글자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행동파라고 설명했다. 센티넬로서는 좋은 능력이라고 평가 받았다. 성준
! 이거 뒷얘기 https://penxle.com/the_finalnumber/886601599 치킨텐더샐러드 드레싱을 만드는 건 언제나 제 역할이었다. 최세종 선수와 통화한 이래 줄곧 그랬다. 재료를 모두 섞어 휘젓는 동안 에어프라이기에 치킨텐더를 넣어두고 그 앞에서 팔짱을 낀 채 서 있던 최종수가 묘하게 뚱한 얼굴로 저를 보고 있었다. “왜
! 성준수/최종수/공태성 프로, 서은재 의사 (분류는 아직 못 했음) ! 태성은재가 결혼했고 준수종수는 아직입니다. ! 작성자가 서울 토박이라서 지역 특색을 서울밖에 모르는 바람에... 태은 대사는 진짜로 엄청나게 노력했습니다만 어라? 싶어도 그냥 눈 감아주세요... “결혼하면 어떠냐고요?” 공태성이 막 구운 삼겹살을 상추 위에 얹으면서 물었
! 읽는 사람에 따라 그로테스크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문단이 존재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을 해하는 방법에 대해 거론하므로 이런 묘사에 취약한 사람은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해당 사안으로 인한 성인물이며 야한 요소는 없습니다. ! 레시피~ 와 비슷한 시기 최종수가 술에 떡이 된 채 귀가했다. 문을 열자마자 대문짝만한 남자 둘이 있어서 좀 당
약국에서 베노플러스를 샀다. 늙은 약사가 운동을 하느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다. 운동 선수들이 멍을 빨리 없앨 때 많이 찾는 연고라 그럴 것 같았다며 몸 조심하라는 이야기로 말을 맺는다. 계산할 때 말고는 사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뭐라도 말을 건네려면 이 때밖에 없기는 했다. 성준수는 영수증과 카드를 돌려 받은 뒤 “감사합니다. 고생하세요.” 하고
“입이 심심해.” 성준수는 옆에 앉아서 샐러리를 씹으며 TV를 보는 최종수를 희한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손에 들고 있는 샐러리부터 내려 놓고 해야 할 말 아닌가? 심지어 소스는 하프마요네즈다. 누가 보면 다이어트 하는 사람인 줄 알겠지만 평범하게 식단 중인 농구 선수 되시겠다. 성준수는 다시 물었다. 방금 뭐랬냐? 입 심심하다고. 이번엔 최종수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