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자 부담 편지
11회차, 해일 님
11주차 주제 <수신 오류>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승파견부 소속 영혼에서 오랜만에 연락을 드립니다.
지난번 편지가 오류로 인해 누락되어 새로이 작성하여 송부드립니다.
반 세기 전 탄생 과정에 협조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원해주신 교통편으로 무사히 이승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인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편지를 보냅니다.
현재 프로젝트에서 예상치 못한 '고립감', '우울감', '죄책감', '외로움'과 같은 비상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사춘기' 상황 당시 처음 교통편과 함께 동봉하여 보내주신 '신용', '용기', '인내심',
그리고 추가 지원해주신 '당분', '우정'을 통해 일시적인 문제는 해결하였으나,
보수 당시 무너진 '자존감'으로 인해 장기 유지 및 보수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처음 합의된 마감일자에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하단에 서술된 물자의 보충을 요청드립니다.
○필요 물자 목록1 (내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는 마음과 성실함
시, 영화, 해질 풍경과 같은 예술에 감동할 수 있는 감수성
상처 입지 않아도 될 만큼의 무던한 용기
해를 입힐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
타인을 믿고 사랑할 수 있는 용기
무엇인가를 좋아할 수 있는 애정과 동기
○필요 물자 목록2 (외부):
마음 또한 함께 쉴 수 있는 거주지
주고받는 마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
결코 배신하지 않을 믿을 만한 사람
생명 활동 유지를 위한 안정적인 수입
꾸준하고 소소하되 자만하지 않을 수준의 행운
해당 물자가 합의한 날짜까지 이승에 도착하지 않을 경우,
프로젝트의 진행이 조기 종료되어
무참히 깨어지고 부서진 영혼만이
오래도록 아파하며 구천을 떠돌 수 있습니다.
지체되지 않고 전달될 수 있도록 가능한 빠른 배송을 요청드립니다.
귀하로부터 긍정적인 답신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수신] 신 님
[참조] 하나님,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님, 조상님,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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