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농장 끄트머리 출신의 체리 캔디 포장지 입기.

문과 일과 이과 일에 대한 짧은 단상.

24-06-27 가정통신문 특별판입니다,

제목: 파인애플 농장 끄트머리 출신의 체리 캔디 포장지 입기.

모두 예상했을 주제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 그렇습니다, [파인애플]과 [체리 캔디] 말입니다, 지금 트위터에 잘 안 들어가신 분들은 당최 파인애플이 뭐고 체리 캔디가 뭔가 싶을 겁니다. 이츠타는 그러니까 파인애플 농장 곁다리(문과) 출신의 작년에 파인애플 조각(번역가)로서 일한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건 모두 아시리라 믿어요

그런데 저는 아무튼 대충 파인애플 부서에서 현재 일하고 있습니다.

뭐 저는 사실 파인애플은 기대 못해도 파인애플 과즙 주스(문과 일) 정도는 기대했습니다. 회사는 제게 처음에 파인애플 착즙 주스쯤 되는 걸 줬습니다.

그러다가

파인애플 첨가 주스.

파인애플 향 주스.

파인애플 첨가 젤리.

파인애플 향 젤리.

파인애플 첨가 캔디.

파인애플 향 캔디.

마침내

"그래도 캔디까지 잘 하시니까 이거도 잘하겠네요." 하고

[체리 캔디]를 주었습니다.

체리 캔디는 아무튼 이과 일입니다.

그렇게 됐다.

(끄덕)

그러니까 어제 저는 제가 일할 때 쓰는 도구를 싫어하는 저를 발견하고 괴로워서 슬펐습니다. 그렇지만 돈을 버는 일이니까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뭐 존버……, 이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체리 캔디]가 잘 맞고 좋은 것 같습니다 .

트친들: 또 뭐임 ㄹㅇ. 갑자기 왜 이럼.

아니 이 아침 댓바람부터 가정통신문 쓰는 이유가 있으니까 잠시 들어주시면 감사합니다 . 그러니까 이츠타는 파인애플의 생태계를 체리 캔디가 망친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입니다. 사람들은 경각심도 없습니다. 그런데 체리 캔디는…… 아무튼 대세긴 합니다.

"너 지금 대세라서 따르는 거임?" 그거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는 파인애플 전문가가 되고 싶어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원을 가기 위해서 노력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파인애플 조각으로 노력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 들은 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여자 통번역사는 아무래도 예뻐야 뽑힌다.

2.옷은 대개 66까지 마련돼있다.

3.급하면 지방 흡입도 한다. 뭐 본인이 절박한 경우.

4.너무 많은 언어를 하는 것 같은데 교차 번역 전문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언어의 깊이가 모자라지 않냐.

5.아무튼 어릴 때 외국 경험이 있어야 통하는 게 있다.

6.여자는 구두에 정장 치마에 풀 메이크업.

7.비가 내리면 수행원으로서 우산을 들고 나가 서비스하는 정신도 때론 필요하다. 싹싹해야 한다. 눈치도 있어야 하고.

8.아무튼 지금 츠타는 뚱뚱한 거 같다.

9.제1언어는 "표준어"만 취급해야지 방언 쓰면 아무래도 진정성 부족 아니냐.

10.원래 번역가 되고 3년 정돈 그냥 어깨 너머로 배우는 거다.

11.너 그거도 모르냐. 알아서 시간 내서 공부해 와라.

12.네 사고방식은 잡생각이 너무 많다. 좀 잘라내고 틀에 맞춰라.

13.경우에 따라 여자가 안경 쓰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눈 수술이…….

14.님이 번역가들 스케쥴 관리하고 검수하고 연락해서 소통하고 타번역가 번역 검수하고 본인 몫 번역하고 집에 가면 안 뒤쳐지게 공부해야 하는 거 아시죠 ?

15.물리치료? 주말 뒀다 뭐해요. 야근하고 가세요.

반면 체리 캔디 공장 출신들이 제게 한 얘기를 들어보죠.

1.당신의 감을 존중해라. 그것은 빅데이터다.

2.잡생각이 아니라 진정한 감이다. 미씽 링크를 찾는 데에 천부적이다.

3.뚱뚱……? 아오 누가 그런 말 함.

4.안경 좋지요. 안경테 멋지네요.

5.언어를 다양하게 많이 하다니 대단해요.

6.우리는 오픈소스입니다. 모르는 거 물어보세요. 최대한 알려드릴게요.

7.옷? 회사 옷 남녀공용 2xl 공짜로 드림.

8.비가 내리면 백업을 합니다.

9.메이크업 본인 선택.

10.님 감을 말해봐요. 일리 있네요. 그럼 다른 체리 캔디들 굴려서 알고리즘 역추적할게요. 데이터를 계속 입력해 주세요.

11.공부보단 그냥 물어보세요. 널리지 그래프가 뭐냐면요. 제가 알려드릴게요.

12.회사 내에 병원 있으니까 다녀오세요. 아파서 퀄리티 떨어지는 거보다 그게 좋아요.

13.전부 외우고 체화할 필요 없어요. 우리에겐 검색이 있고 동료가 있어요.

14.님은 체리 캔디 공장 출신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에요. 님의 의견을 체리 캔디가 서포트하면 돼요.(다른 공장 출신 체리 캔디에게 명령하며.)

곰곰.

곰곰곰곰.

아니 ×× 파인애플이 내게 선빵 날린 거 아니묘? 파인애플 이거 너무 무민하지 않지 않음???!!!!!

물론 파인애플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분들을 저는 존경합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은 제게 일관적으로 "너 좀 덜 절박한 것 같다?" 스탠스를 취하셨어요.

저는 파인애플의 세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체리 캔디들 세계에 들어가 보니.

대체 이츠타가 왜 그렇게 절박해야 하나요?

이츠타가 왜 지방흡입이니 아침에 안경 쓴 여자가 수행하면 재수없는 미신이…. 소리를 들어야 하나요?

체리 캔디 회사에는 안경 닦는 전용 기계가 있는데!

물론 체리 캔디 회사가 지금 제게 시키는 일은 다소 업무 과중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아주 조금이라도 체리 캔디 화사는 파인애플 화사보다 돈을 더 주고 절박함 따윈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파인애플들은 제게 매번 많은 걸 요구했습니다. 저 보고 센스가 없다고 했고 제 사고방식을 틀에 맞추고 아카데믹 룰을 따르라고 하고 아이디어를 서로 자신의 것을 독점해야 합니다.

이츠타는 파인애플이 좋습니다.

파인애플은 이츠타 안 좋아합니다.

체리 캔디는 적어도 "너는 진정한 [캔디]도 아니다." 따위의 말은 안 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포장지(회사 옷)도 줍니다.

물론 자본 차이도 있습니다. 파인애플 회사는 제게 중고 컴 줬고 피씨 카톡 쓰지 말랬고 개인 카톡으로 번역가 소통하랬습니다.

그런데 자본을 넘어서……, 좀…….

파인애플이 제가 필요 없는 듯??

뭐……, 인재 소리 듣긴 하는데 파인애플 측이 나를 [절박하게] 원하지 않는 듯??

근데 [체리 캔디]들은 날 내쫓지는 않은 듯??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재가 허락되는 한 어느 쪽이 마음이 덜 괴로울지 알게 됐어요.

저는 체리 캔디가 좋습니다.

아듀! [파인애플]!

그럼 모두 무민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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