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카드봇

Luna Light

달빛, 빛나야만 했던, 그러나 상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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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 Light 달빛

자비로운 종결자

생각이 많아보이는 얼굴, 그럼에도 항시 뻗으려는 손길. 은빛과 푸른빛으로 이루어진 동체. 그러나 동체 여기저기에 새겨져있는 흉터는 그녀가 어찌나 산전수전을 겪어왔는지를 알리는가…….

도래하는 우리의 진실에 감히 의문을 제기하지 마.

Appearance

 머리가 길어보이는 듯한 외형, 은빛에 푸른빛이 가미된 디자인. 보랏빛의 눈. 얄팍하고 길쭉한 체형은 크다기보단 길다는 인상을 준다. 헤비아이언에 비해 (다소) 작을 뿐이지 타 로봇에 비하면 키가 큰 편. 힐을 신은 것처럼 굽이 표현돼있는 게 특징. 비클모드는 전투할 수 있도록 개조된 스포츠카.

의인화는 옆으로 가지런히 넘긴 앞머리와 틀어올려묶은 당고머리. 몇 가닥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긴 머리임을 명시한다. 타고난 머릿결인지 항상 찰랑대는 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모양. 이에 자신은 아무런 생각이 없으나 가끔은 만족스럽다. 자수정을 떠올릴 만큼 선연한 빛의 눈동자는 칠흑에서도 빛난다. 새하얀 피부, 코랄빛의 입술 색, 얇고 가녀려보이지만 그에 반해 사용하는 무기는 무섭기 그지없다. 살짝 처진 눈꼬리, 긴 속눈썹, 깊은 아이홀, 오똑하니 곡선 없는 콧대. 냉미녀 인상을 주지만 웃으면 온화해진다고. 미인으로 소문 나 있다.

살짝 높은, 차분한, 크지 않은 목소리에 또박또박한 딕션. 논리정연한 생각을 펼치는 그녀의 말엔 쉬이 말려들기 마련이다. 교양 있고 고급진 단어를 잘 사용하지만 못 알아들을 것을 고려하여 부러 쉬운 단어로 골라 말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사교적 측에서는 단어 선택에 어떠한 고려도 없다. 욕을 사용하지 않지만 정말 말로 죽이는 것을 잘 한다. 텐션이 올라가면 목소리 톤도 올라가는지라 높낮이가 살짝 있음. 경청하는 데 도가 튼 지라, 사소한 말다툼조차 차근차근 듣고 끝난 나중에서 ‘자신이 말할 차례다’를 선포한 뒤 따박따박 몰아붙이는 모양.

Personality

 적극적이진 않은, 눈치 빠름, 극도로 예민한, 희생적인, 이타적, 중립선과 절대선의 중간, 냉정한, 차분, 성숙, 엄격, 겸손한, 잔잔한.

 스타가디언으로서 법을 준수하는 걸 최우선으로 삼고 이에 이의를 제기한 적 존재치 않으나, 가끔 데우스 마키나에 대해 감히 의문을 가진 적은 있노라. 마더 컴퓨터인 만큼 따르는 대로 따랐지만 행성의 폭발 이후 부양하는 의문점을 억누르느라 고생하고 있다. 이에 절대선이었던 성향이 살짝 변한 듯. 누군갈 구하는 데에는 망설임이 없지만 자신에 한정해 엄격하다.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고 하는, 그런 스타가디언. 밤이면 밤마다 일기를 짤막히 쓰며 성찰하고 잠드는 모양.

 하여 성격은 어떠한가? 유하지만 마냥 유하지도 않고 벽이 느껴지지만 마냥 두텁지도 않다. 아이를 좋아해 아이 한정으로 굉장히 서글서글, 사람 좋아지는 듯. 다가오는 사람, 떠나가는 사람 붙잡지 않아 유랑자 같은 느낌도 부여한다. 사람 자체에 평가 자체조차 한 적 없어 오히려 누가 자신을 싫어한다면 그 사람은 생각해본 적도 없는지라 외려 비참하게 만든다고. 보통은 다정하지만 전투 한정으로 냉정해진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구명활동을 해야 했던 스타가디언이었던 탓일까, 임기응변에 능통하다.

Fight

 사용하는 무기는 자신의 몸체만 한 낫. 근접하여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듯 공격하는 스타일이다. 이에 낫과 무술을 당연히 연마했으며, 한 때 스타 가디언 중에서도 모든 메탈카드봇의 선망 대상이었던 전투력을 선보인다. 한 손으로 낫을 돌리는 연출은 예술의 경지. 유연하게, 흐르듯 공격하는 모습은 발레나 리듬 체조를 연상케 한다. 지속적으로 몰아붙이다가 끝내 상대를 고통 없이 끝내는 것을 좋아해 강력한 한 타를 선사하는 공격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다. 임기응변이 퍽 뛰어나고 전장을 파악하는 상황 판단력이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싶으면 타인에게 지시하는 것에 탁월하다. 무너질 줄 몰라 손이 다 부러지도록 바닥을 긁어 일어나는지라 포기를 않는다. 노력으로 원래 있던 재능을 더욱 더 빛나게 만든 괴물.

취미는 음악, 영화. 가끔은 멍때리는 것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색은 검은색이었으나… 남색과 붉은 색도 좋아하는 듯. 최근엔 바다를 가는 것에 맛들린 데다가, 인간들이 키우는 동물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 모양. 반면 말도 안 되는 흑백논리나 이에 따른 몰상식한 행동, 거짓말, 약육강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 음악을 좋아해 플레타Z가 연주하는 피리소리엔 그만 빵 터진 모양. 듣는 것도, 연주하는 것도 좋아한다. 거진 불면에 가까워 음악을 들으며 밤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즐기는 것에 한 몫 한다. 술도, 담배도 하지 않았지만, 최근 하게 되어 남몰래 하고 있다고. 생각을 정리하고 성찰하고자 한두시간 정도 자리를 비우는 건 그녀의 일종 루틴이겠다.

Story

 정해진 대로 시시각각 살아야 했던 한 가문에서 태어나 피눈물나도록 훈련 받으며 자라났다. 정해진 운명, 스타가디언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 속 숨도 쉬지 못 한 채 일종 ‘육성’이 된 그녀는 당연스럽게도 스타가디언이 되었단다. 세뇌 당하다시피 교육을 받아 온 지라 사실 별 이의는 없었다. 스타가디언. 나는 이들을 지켜야 하고… 또 뭘 해야 하지? ……. 최정예 부대다운 일이 뭐였더라? 하면 곧 시키는 대로 살았으면 될 일이었다. 그래, 자아가 없었어. 맞아. 난 자아가 없었어. 항상 스타가디언으로 불려왔던 탓에 내 이름을 하마터면 스타 가디언이라고 소개할 뻔도 했지. 부모와의 감정 교류는 거짓됐었다. 거짓된 사랑, 거짓된 웃음, 같이 식사라도 하는 날엔 어김없이 체해 견딜 수 없던 밤, 잠조차 제대로 잠들지 못 하고 부들대는 팔로 무기를 들어야 했던 수많은 유년기의 나날들……. 그럼에도 예쁜 딸, 착한 소녀로 자라났던. 방황하지 않은 게 신의 한 수였건만 이는 태어나길 착하게 태어난 그의 탓도 있더랬다. 그렇게 스타가디언으로 살았다. 살았고, 블루캅을 만나 같이 선망 받기도 하고, 같이 인솔하기도 하며 동료로, 선후배로, 깔깔 웃으며 지냈다.

…헤비아이언이란 자를 만났다. 듣기로는 정말 최악의 무법자랬어. 공직인지 아닌지도 알려진 바 없지. 항상 정해진 대로 살았고, 법을 최우선시하며 살아온 그녀에게 헤비아이언은 새롭고 또 처음 경험해보는 자극이었다. 헤비아이언 역시 늘 정해진 대로, 마치 시계마냥 살아가는 그녀가 답답하기도 하면서 또박또박 한참 작은 주제에 몰아붙이는 게 재밌어서 대해줬더랜다. 응, 그렇게 피어났지. 붉은 장미 말이야. 웃기지 않아? 법 그 자체인 최정예부대원과 무법자가 서로 눈이 맞았다는 게……. 하지만 결국 신분은 신분, 끝없이 주어지는 공백기간에 둘은 권태기를 거쳐 끝내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 끝까지 생각했던 사이를 파기한다.

더군다나 머지 않아 행성의 폭발로 인해 스타가디언은 거진 패닉에 이르렀고, 루나라이트는 후배부터 탈출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동료부터 탈출시키는 게 옳다는 생각에 블루캅을 탈출 포드에 태워 ‘먼저 가라, 꼭 만나자’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지게 된다. 누나, 누나! 잠시만요! 블루캅의 처절했던 외침은 루나라이트에게 닿았을까, 닿지 않았을까? 하면 그 대답은 ‘몰라’에 가까웠지.

탈출 포드가 다행히 하나 더 있었던 것인지 탈출하고 도착한 행성은 지구. 처음엔 메탈브레스를 뺏어간 줄 알고 준과 대립하려 했으나, 블루캅의 ‘잠깐만!’ 하는 목소리에 그대로 행동을 멈춰 얼싸안았다. 네가 있었다니, 네가 살아있었다니! 다행이야, 너무 다행이야. 너라도 있어서… 정말… 이기적이지만, 다행이야. 이에 자의적으로 준에게 봉인당하며 협력할 것을 맹세한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어째서? 라는 의문은 애써 봉인한 채.

시간이 지나 재회하게 된 둘, 공격하는 헤비아이언을 막으려 하지만 외려 자신을 공격해오자 이내 처음으로 분개하며 둘은 정말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내심 막고 싶었다. 더 이상 폭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던 루나의 마음도 컸다. 그만해, 이제 그만… 우리의 행성은 없단 말이야. 우리가 살아갈 곳은 이제 없단 말이야……. 어림도 없지. 끝내 테라포밍으로 지구를 변화시키려는 그를 준에게 도움을 주어 막아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고 봉인된 헤비아이언과는 썩 불편한 동거를 하는 중.

헤비아이언과는 어떠한 감정이 계속 남아있는 듯 싶으나 구태여 인정하지도, 다시 발전시키지도 않는다. 블랙후크와 악우라도 된 것에 다행이라 느끼는 건지 사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듯. 사실, 어릴 적부터 부모 몰래 만나왔던, 자신과 완전히 반대된 처참한 환경에서 자라나야만 했지만, 상황이 갈라지며 적군으로 서야 했던 한 여성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 같았다. 제발 살아있길 빌며, 살아있어야 해……. 지구든 어디든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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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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