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0. 보이스 드라마

시즌 0 : 보이스 드라마 #12 새롭게 시작하다

2019.08.02


#12 새롭게 시작하다

쿠: 여기가 로비? 엔트런스? 아직 상당히 공사 중이네.

모쿠렌: 로비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스테이지를 보고 싶어.

쿠: 지금 기재 넣는 중이니까 홀에는 출입하지 말아 달라고 공사하는 사람이 말했어.

모쿠렌: 여기 온 의미가 없네.

쿠: 두 달도 안 지나서 여기서 일하는 거야. 봐 둬도 괜찮잖아.

모쿠렌: 필요없어. 전 가게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긴세이: 변하지 않은 건 아니지, 모쿠렌.

긴세이: 전보다 훨씬 넓고, 뭐냐 그…… 돈이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어.

신: 허영 또한 진실의 한 측면이다.

긴세이: 그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팍 안 오네…… 좀 정이 안 가.

신: 흘러넘친 모래를 모을 셈인가. 같은 모래산이 될 순 없지만, 모래산이라는 건 변함이 없지.

긴세이: 아─ 매번 신이 하는 말은 잘 모르겠어.

타카미: 전보다 호화롭고 바뀐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여기가 스타레스라는 쇼 레스토랑임은 틀림없다, 라는 게 아닐까?

긴세이: 아─ 그렇구나.

긴세이: …… 어라? 당신 누구야?

쿠: 코쿠요와 린도의 손님이지, 분명.

 

하세야마: 뭐야─ 벌써 온 거야─.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니까 얼쩡거리면 곤란하거든.

하세야마: 뭐 됐나. 어차피 곧 결착이 나겠지.

긴세이: 결착? 무슨 소리야?

하세야마: 아니 그, 모처럼 세 팀이 되었으니까 여러모로 분위기 좀 올릴까 해서 말이지.

하세야마: 팀별 총 매상 배틀이라던가, 캐스트 랭킹이라던가.

긴세이: 팀 배틀?

모쿠렌: 캐스트 랭킹?

하세야마: 스타레스가 좀 벌어줬으면 좋겠다고, 나도.

하세야마: 많이 벌어 오면, 공헌한 팀의 뒤를 밀어주고 싶고.

하세야마: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가, 누가 공헌했는지 봐두고 싶다는 거지.

긴세이: 호스트 클럽이냐. 제멋대로 말하기만 하지 말라고.

하세야마: 자신 없으면! 빠져도 된다고─?

긴세이: 아아!? 뭐──

신: 영혼의 가치는 그 색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길을 걷도록 해라. 타인은 멋대로 말하게 둬라.

긴세이: 어? 아, 어, 어……

하세야마: 어…… 뭐, 뭐야… 뭔데?

하세야마: 신이었던가. 당신은, 묘한 말만 하는구만. 그런 게 손님한테 먹혀?

타카미: 스테이지의 평가는 랭킹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다는 거예요.

타카미: 으음, 당신이 오너인 하세야마 씨인가요?

하세야마: 아? 뭐라는 거야?

하세야마: 너, 캐스트가 아니잖냐.

타카미: 실례했습니다. 견학자 겸…… 캐스트 지망인 셈이네요.

하세야마: 흐응…… 그런 건가. 뭐, 아무래도 좋지만.

하세야마: 여기 지휘는 케이한테 맡겼어. 그 녀석이 좋다고 하면 캐스트든 뭐든 되던가.

타카미: 감사합니다.

하세야마: 그럼 공사 상황 보고 돌아가야겠다. 아, 배웅은 필요 없다고. 흐흐흐……

 

타카미: 뭔가, 참견해서 죄송해요.

긴세이: 아니, 별로 상관없는데…… 캐스트 희망인 거야?

타카미: 일단은.

타카미: 아직 케이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으니까, 지금은 그냥 견학자.

신: 너는 외부에서 온 자로 끝낼 생각은 있는 건가?

타카미: 그렇지 않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하지만요.

신: 이미 그럴 생각이겠지.

타카미: 그렇게 보이나요?

신: 너의 영혼은 어디까지나 불투명하겠지.

타카미: 투명한 것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신: 과연…… 각오는 있는 모양이군.

긴세이: 신의 대화를 100% 따라갈 수 있는 녀석, 나 처음 봤을지도 몰라.

타카미: 그래? 그의 말은, 알기 쉽잖아.

긴세이: 전혀.

긴세이: 저기, 이름은 뭐야?

타카미: 아…… 타카미라고 불러줘. 스타레스 풍으로 말하자면.

타카미: 연출가인 미키 씨들과 우리 아버지가 아는 사이라……

긴세이: 미키 씨들이랑!? 두 사람을 알고 있는 거야?

타카미: 최근 일은 잘 몰라. 연락이 안 돼서 상태를 보러 온 참이거든.

긴세이: 그래서 코쿠요와 린도가 새 가게로 부른 건가. 이해가 되네.

긴세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긴세이: …… 왜 스트레칭하고 있는 거야, 모쿠렌.

모쿠렌: 한가해서. 하루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몸도 무뎌지니까.

타카미: 백 스테이지는 벌써 공사 끝났다고 하더라. 레슨장도 쓸 수 있대.

모쿠렌: 좋아, 가자. 타카미 빨리 와.

타카미: 어, 내가?

모쿠렌: 너 꽤 출 수 있잖아.

타카미: 나름대로,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모쿠렌: 그런 겸손 같은 거, 전혀 필요 없는데.

쿠: 또 그렇게 악의 없이 싸움 건다.

모쿠렌: 안 걸었어.

쿠: 그렇지. 너는 자신에게 솔직할 뿐이야.

타카미: 아아, 나는 신경쓰지 않으니까 그쪽도 신경쓰지 않아도 돼.

모쿠렌: 나는 신경 안 썼어. 가자.

쿠: 미안, 이런 녀석이거든. 댄스 바보고.

타카미: 정말로 신경쓰지 않아도 돼. 초대해주는 건 기쁘니까. 기쁘게 함께할게.

타카미: 신, 이었던가요. 당신도 어떤가요?

신: 사양──

모쿠렌: 신도 할 거지. 긴세이는 거부권 없으니까.

긴세이: 잠깐, 난 케이 쪽을 도우러 갈 생각이라니까.

쿠: 모쿠렌이 스위치가 들어갔네. 저항은 소용없다고 생각하지만.

신: 어쩔 수 없지. 유성은 하늘을 달리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가.

쿠: 참치 쪽이 가까운 것 같기도 하지만……

모쿠렌: 역시로군.

쿠: 잠깐, 좋은 말을 한 게 아니니까 납득하지 말아줄래?

긴세이: 어이, 모쿠렌. 뒷덜미 잡아당기지 말라니까!

타카미: 모쿠렌, 그러면 긴세이의 목이 졸리고 말 거야.

모쿠렌: 괜찮아. 그렇게 약하지 않아.

신: 효율을 중시한다면 잡아당기는 것보다 짊어지는 쪽이 옳다.

긴세이: 그만 하라니까! 내려줘, 저항 안 할 테니까! 어이, 빨리 내──

타카미: 생각보다 떠들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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