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 이어폰 이론,

‘꼬인 이어폰 이론’을 들어보셨습니까?

당연히 모르겠죠. 제가 방금 증명했으니까.

하지만 우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거만큼 엔트로피 증가 현상을 잘 설명하는 이론도 없습니다.

왜 주머니에서 꺼낸 이어폰은 항상 꼬여 있을까요? 이상하지 않나요? 일부러 하려 해도 힘들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현상에 착안하여 가설을 하나 세웠습니다.

‘이어폰의 꼬인 정도와 우리계의 엔트로피 증가도는 정비례한다.’

저는 실험을 위해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했습니다.

물론,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무질서하게 꼬인 이어폰을 무슨 수로 규칙화한단 말입니까?

하지만 저는 수만 번의 시도 끝에 그 현상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것에 따르면, 내일 우리계의 엔트로피는 최대가 됩니다. 쉽게 말하면 세계 멸망이라는 겁니다.

이 사실을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은 남아 있군요.

“사랑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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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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