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in the Abyss _ Part. Luxiem vs Noctyx (1)
4. 소강 & 5. 다음 전개를 위하여
알반 녹스는 초조함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번 작전에서 알반의 역할은 연락 담당이었다. 어떤 저주가 걸려 있을지 모르는 호텔 안으로 알반을 데리고 들어갈 순 없다고 써니가 못을 박았고, 제각기 악마와 악마의 계약자를 상대해야 하는 펄거와 우키를 따라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알반은 작전이 시작된 뒤 배에 있는 통신기기 앞에 앉아 써니에게, 펄거에게, 우키에게 현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었으나 어느 순간 통신이 두절되었다. 악마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을 펄거나 계약자를 유인하기 위해 이공간을 만들 거라던 우키와 연락이 안 되는 거야 그렇다 쳐도 써니에게서 아무 연락이 없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알반 녹스가 당장 배에서 뛰쳐나가지 못했던 것은 당연하게도 써니 브리스코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허락하기 전까지 배에서 절대 나오지 말라는.
때문에 알반은 선실에 틀어박힌 채 장갑 위로 손가락만 물어뜯고 있다가 배를 지키던 대원에게서 별동대가 귀환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간신히 갑판으로 나왔다. 써니와 연락이 안 된다는 말부터 할 작정이었지만 정작 배에 오르는 펄거와 우키의 모습을 보자 말문이 막혔다. 그들 두 사람 모두 큰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만신창이였다. 펄거는 얼굴만 멀쩡하지 옷에 깊이 베인 흔적이 잔뜩 남아 있었고, 우키는 땀투성이인데다 몸 여기저기에 얕은 상처가 나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들의 참담한 모습을 보자마자 알반은 저도 모르게 이렇게 외치고 말았다.
“너희 둘 다 괜찮아?! 많이 다쳤어?!”
그 질문에 펄거는 피식 웃으며 괜찮다고 답했지만, 우키는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뒤늦게 괜찮아, 하고 대답하는 우키의 목소리가 어찌나 가늘었던지 청력이 유독 좋은 알반이 아니었다면 들을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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