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in the Abyss _ Part. Luxiem vs Noctyx (1)
3. 절정
루카가 19층으로 가라는 슈의 지시를 어기고 돌아온 것은 계단을 다 올라가기도 전에 어마어마한 총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슈의 주술이 총알쯤은 막아낼 수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상대가 써니 브리스코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적을 제압할 때만큼은 VSF의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광기를 발산하는 그 남자가 상대라면 슈가 갖고 있는 식신을 모조리 소모해도 모자랄 만큼의 총격을 퍼부을 게 분명했다. 그놈의 구둣발에 박살난 아지트의 문이 대체 몇 개던가? VSF는 군화에 철심을 심어두는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그 무자비한 공격 앞에 슈를 혼자 둘 수는 없었다. 그리고 슈를 노리고 발사되었을 수많은 총성을 듣자마자 루카의 몸은 본능적으로 슈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다행히 그 판단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슈가 당하기 일보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에 도착한 루카는 간신히 슈를 데리고 객실 에리어로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미스타한테 가라고 했잖아! 왜 돌아왔어?!”
그래도 이런 소릴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루카는 미간을 찌푸렸다. 게다가 이렇게 다쳤으면서. 루카는 슈의 시선을 피해 상처를 지혈한 천을 더 세게 묶었다. 인상을 살짝 찌푸리면서도 슈는 당장이라도 ‘얼버무리지 마’ 라고 할 것처럼 매섭게 루카를 노려보았고, 더는 그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된 루카에겐 슈를 향해 희미하게 미소 짓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이럴 때는 그냥 고맙다고 해줘, 슈. 나 엄청 걱정했단 말이야.”
“……루카.”
“미스타도 아이크도 걱정되지만, 슈가 위험해질 걸 뻔히 알면서 내버려둘 순 없었어. 내가 오지 않았다면 슈는 저 녀석에게 붙잡혔을 거라구.”
“그건…… 그렇지만.”
“그렇지? 그러니까 얼른 저 녀석을 제압하고 둘이서 다른 애들을 찾으러 가자. 그게 더 빨라.”
땅을 짚고 있던 슈의 손을 잡자 슈는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로 슈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어떻게 할 건지…… 대책은 있어?”
“대충 생각은 있는데. 위험하다고 반대하진 않을 거지?”
“듣고 생각해 보지 뭐. 어떤 생각인지부터 말해봐.”
“일단 슈가 그 종이 인형에 건 주술, 나한테도 걸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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