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in the ABYSS
유료

Hope in the Abyss _ Part. Luxiem vs Noctyx (1)

2. 함정

Writing Note b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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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크는 객실 구역으로 진입했다. 숨을 죽인 채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발을 옮기며 귀에 찬 이어폰을 두드려서 미스타에게 신호를 보냈다. 아직도 불만이 가시질 않았는지 미스타는 퉁명스런 목소리로 ‘꼬리’ 가 비친 모니터가 어떤 감시 카메라의 화면을 비추고 있는지 설명해주었다. 그 설명을 이정표 삼아 발을 옮기며 아이크는 권총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루카가 호신용이라며 총을 줬을 때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복스가 옆에 있으면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만의 하나 그걸 쏘게 되더라도 별 문제 없을 것이라 여겼다. 총에 들어 있는 것은 실탄이 아니라 마취탄이어서 잘못 쏴도 사람을 죽일 일은 없고, 총을 쏴 보는 것이 처음도 아니었다. 물론 소설에 활용할 생각으로 반 년 정도 사격 연습장에 다녔을 뿐이었기에 총구 앞에 생명체가 나타났을 때 어떤 기분이 들지는 짐작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을 거라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걱정이 되어 견딜 수가 없다.

정체불명의 적을 근처에 둔 지금 아이크가 걱정하는 것은 자신이 실수로 누군가를 해치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생명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지만 자신의 의지로 누군가를 ‘공격한다’ 는 것이 굳게 먹었던 마음을 흔들리게 했던 것이다.

기억에는 없지만 아이크 이브랜드는 자신의 손으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았다. 마치 몇 년 전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한 달이 약간 넘었을 뿐인 어느 날 복스가 보여준 기억에서 ‘아이크 이브랜드’ 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사람의 몸에 칼을 찔러 넣었고, 그에 대해 어떤 죄책감도 없이 목격자이기도 한 복스를 죽이려 덤벼들었다. 아무리 지금 쥐고 있는 게 나이프가 아니라 총이라고 해도 타인을 공격하는 순간 자기 안에 잠든 또 하나의 자신이 튀어나온다면? 그런 걱정을 할 때가 아니라는 걸 알아도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가 않았다. 어느새 아이크는 눈을 질끈 감고 손에 이마를 댄 채 복도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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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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