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티

럭시엠 샨티 단체커버 매드무비 보고 싶다

Writing Note b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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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두운 골목길을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무방비하게 밤의 세계에 찾아온 낮의 주민을 해하기 위해 눈이 마주치자마자 독니를 드러내는 무서운 독사들을 피해서. 그들을 피해 도망치느라 이미 두세 번은 바닥에 넘어졌고 그 중 한 번은 산산조각난 유리병 조각에 손바닥을 깊이 베이기는 했지만 직경 3cm 정도의 상처가 어디 목숨보다 중요하랴. 태어나서 평생 한 번 해볼까말까인 전력질주 퀘스트를 절찬리 진행중인 당신의 목적은 오직 생존, 더 나아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벌써부터 한계를 외치는 다리가 그만 달리라고 외쳐도 당신은 그 모든 신호를 무시했다. 그리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얼마나 달렸을까. 당신은 드디어 골목을 벗어나 탁 트인 공터로 나왔다. 삐까뻔쩍한 네온사인, 건물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묘하게 달콤한 향내, 대충 훑어봐도 녹록치 않은 무언가가 살고 있을 법한 분위기. 해냈다. 드디어 도달했어. 고양감과 달리 더는 힘을 자아낼 수 없는 당신의 몸이 무너졌다. 아, 또 쓰러지겠네. 겨우 도착했는데. 그래도 균형을 잡을 수조차 없던 당신의 몸이 턱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 멈추었다. 제아무리 당신이 있는 이곳이 이전까지 당신이 있던 곳과는 공기부터가 다른 별천지라 해도 중력의 법칙은 똑같이 유지될 터이니, 당신의 몸이 빗물과 술 냄새 뒤섞여 푹 젖어버린 진흙탕에 쓰러지지 않은 것은 누군가가 당신을 잡아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어이쿠, 위험하잖아.”

곧 심장을 울리는 듯 낮은 목소리가 당신의 귀를 울렸다. 힘없이 고개를 든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당장이라도 기절하기 직전의 당신을 바라보며 씩 웃는 흑발의 남성이었다. 척 보기만 해도 잘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매력적인 얼굴, 그 얼굴을 그대로 형용해 놓은 것 같은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 옅은 색 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금색의 눈동자. 그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이 세상의 아닌 것 같다고 여긴 순간 당신의 입에서는 자연스레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도와주세요.

“도와달라니, 무엇을?”

당신의 그 필사적인 부탁에도 남자는 씩 웃기만 할 뿐이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알 수 없잖아, 어디 들어줄까? 선글라스 너머 금색 눈동자가 흉흉하게 빛났다. 한 번 본 것뿐인데 불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새까만 동앗줄이 당신의 이마 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잡았다. 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 거리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 가 있다고 들었어.

“응, 그래서?”

날 그에게로 데려가 줘.

“오, 아주 위험한 부탁을 하는군, 형씨. 그런 델 들어갔다간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랄 텐데.”

그렇다면 적어도 어디로 가야 그를 만날 수 있는지라도 알려줘.

“굳이 ‘적어도’ 라며 조건 붙일 필요 없어. 거기까지 가는 길은 간단하고 간편하며, 구체적으로 말하면 몇 발자국 떨어져 있지도 않거든.”

남자는 껄껄 웃으며 당신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홱 등을 돌리면서 멀뚱히 서 있는 당신을 돌아보았다.

“위험부담을 감수할 생각이라면 데려가 주지. ‘악마’ 에게로.”

남자의 말대로 ‘악마’ 가 사는 곳은 당신이 쓰러진 장소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었다. 이 거리에 들어찬 수많은 건물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또 가장 불길한 기운이 풍기는 장소. 남자가, ‘악마’ 의 거처는 여기야, 라며 입장을 권유하듯 한 발자국 물러 섰을 때 당신은 꿀꺽, 침을 삼키며 식은땀을 흘렸지만 여기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당신은 기꺼이 남자가 가리키는 길을 향해 발을 옮겼다. 강한 향 냄새가 훅 하고 당신의 얼굴로 끼얹어졌다. 수십 개의 장지문이 자리한 좁고 어두운 복도 너머는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보였다. 한 발자국씩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벅차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당신을 장지문 너머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엿보고 있었다. 그들은 누구 하나 당신을 제지하지 않았고, 오히려 당신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좋은 구경거리라도 되는 듯 킬킬대며 웃었다.

그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려 애쓰며 당신은 간신히 복도 끝에 자리한, 척 보는 순간 절대 열어서는 안 될 것처럼 생긴 문을 발견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돌이킬 수도 없지 않은가. 당신은 각오를 다지고 문을 열어젖혔다. 순간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당신에게로 쏠렸다. 그 대부분이 까만 옷을 입고 있었으며, 옷 곳곳에 붉은 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을 뿐 모두가 한 집단의 일원임을 연상케 했다. 게다가 그들의 시선은 아까 전 복도를 지나오며 보았던 이들과는 전혀 달리 갑자기 방문을 열어젖힌 당신을 향한 적개심으로 가득했으나,

“자, 자. 다들 진정하도록, 나의 사랑스러운 킨드레드들. 이 형씨는 손님이야.”

당신의 등 뒤에서 들려온 낮은 목소리에 담배 연기가 허공으로 흩어지듯 사라져 버렸다. 그제야 당신은 당신을 ‘악마’ 의 거처까지 인도해 준 남자가 쭉 당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여기까지 안내해 준 건가? 이런 거리에도 제법 친절한 사람이 있는 법이구나, 라고 당신이 단 5초 만에 깨질 착각을 하는 사이 남자는 당신을 지나쳐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에 있던 새까만 옷차림의 사람들이 남자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인다. 다녀오셨습니까, 군주님. 그제야 당신은 뭔가가 단단히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성큼성큼, 방의 중앙으로 다가간 남자는 누가 봐도 이 방의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크고 화려한 의자에 앉아, 그 옆에 서 있던 수행원이 건네주는 곰방대를 받아들어 자연스레 피워물었다.

“미안해, 형씨. 속일 생각은 아니었고, 그냥 조금 장난을 쳐 보고 싶었거든. 그렇게 필사적으로 ‘악마’ 를 찾는 인간이 사실은 그 ‘악마’ 의 얼굴마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재미있어서.”

‘악마’ 는 당신을 향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웃었다. 그리고 당신은 그 미소를 눈에 담자마자 시야가 새까맣게 물드는 환상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내가 이 마굴의 주인인 ‘악마’ 인데. 내게 빌고자 하는 소원이 뭐지? 인간.”

남자, 아니, ‘악마’ 가 자기소개를 한 것과 동시에 당신의 등 뒤로 장지문이 세게 닫히고 세 사람이 문을 가로막았다. 들어온 이상 목적을 말하지 않으면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사표명과도 같았다. 당신은 주먹을 쥐었다. 각오는 이미 다지고 왔다.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공포의 목소리 따위에 귀를 기울일 때가 아니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

“흠. 예상했던 패턴 중 하나로군. 하지만 굳이 이렇게 위험한 거리까지 찾아와 ‘악마’ 인 내게 소원을 빌지 않아도, 죽이고 싶다면 멋대로 죽이면 될 텐데? 그 죽이고 싶은 상대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거나, 누군가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 청부하지 않는 한 죽일 수 없다던가, 뭐 그런 이유인가?”

아니. 그놈이 어디 있는지는 알아. 엄중한 보호…… 는 받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오, 재밌군. 죽이고픈 원수의 현 소재지를 설명하는 데 그런 묘사를 쓰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 축하해, 형씨. 이야기를 들어볼 가치는 있을 것 같군.”

웃으며 ‘악마’ 가 눈짓을 하자, 마치 수행원이라도 되는 듯 ‘악마’ 의 옆에 서 있던 남자(아까 곰방대를 건네줬던 그 남자다)가 방 안쪽으로 사라졌다. 동시에 다른 새까만 옷차림의 사람들이 당신의 뒤에 의자를 놔 주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테이블을 당신과 ‘악마’ 사이에 놓고, 당신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의아해하는 동안 아까 뒤로 돌아갔던 남자가 김이 피어오르는 찻잔을 가지고 왔다.

“여기까지 오느라 피곤했을 테지? 일단 한 잔, 쭉 들이키라고. 오, 저런. 손에 상처도 입었군? 형씨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이런 대접을 할 가치가 있다면, 우리 거리 제일의 의사를 불러서 치료도 해 주지. 다만 손의 상처로 끝나지 않고 싶거든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여야 할 거야.”

‘악마’ 는 또다시 매혹적으로 웃었다. 불길하고 또 불길하게만 느껴지는 미소였다.

그 미소를 앞에 두고 주눅이 들었지만 당신은 굴하지 않고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릴 적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동생과 단둘이 남겨져 서로 의지하고 살아왔던 것, 그러나 그 동생이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그리고 그 이유가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결혼 사기꾼이었고 그동안 저축해 두었던 돈을 전부 빼앗아갔기 때문에 오빠를 볼 면목이 없어져서였다는 것, 당장에라도 복수하고 싶었지만 같은 시기 그에게 당할 뻔했던 여성과 그 가족이 신고하는 바람에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갔다는 것. 당신이 열변을 토하며 늘어놓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악마’ 의 눈에서는 점점 흥미가 사라져갔고 그것은 당장 당신의 원수가 아니라 당신의 목에 처형줄이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그놈을 죽이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어차피 형기도 2년 정도밖에 안 되니까. 하지만 그냥 죽이는 걸론 부족해. 잔인하게, 내 동생이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뼈저리게 느끼도록 만들어준 뒤, 제발 죽여 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괴롭히다가 죽이고 싶어. 하지만…… 내 머리로는 도저히 그럴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그러니까 ‘악마’ 의 손이라도 빌려야겠다고 생각했어.

당신이 그 말로 이야기를 마쳤을 때 ‘악마’ 의 눈에는 다시 생기가 돌아와 있었다. 허공으로 담배 연기를 뿜어낸 ‘악마’ 는 큭큭, 낮은 목소리로 웃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 목적이 그거였다면 여기로 찾아온 게 정답이겠지.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군. 내가 지금 형씨의 소원을 들어줘서 그 복수에 어울려 준다고 하면, 마땅히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나?”

그놈만 죽일 수 있다면 난 뭐든 할 수 있어!

“‘뭐든’ 이라. 그게 얼마나 위험한 표현인지 모르나 보군. 이 거리에서의 ‘뭐든지’ 는 엄청 깊은 의미가 있는 말이거든? 아니, 애초에 사람 한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갈 작정이라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마땅하지. 혹시라도 그 원수를 죽이고 난 뒤 정상적으로 살아보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온 거라면 지금 당장 돌아서서 나가게. 꽤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으니 사지 무사하게 나갈 수는 있게 해 주지.”

그 말과 함께 장지문이 열렸다. 그것은 당신이 도망칠 수 있으며 그전까지 살아왔던 낮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자 유일한 탈출구였으나 이미 각오를 다진 당신은 물러서지 않았다. 꿋꿋이 의자에 앉아 자신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아달라는 뜻으로 ‘악마’ 를 노려보기를 몇 초. 다시 장지문이 닫혔다.

“좋은 영혼을 갖고 있군, 인간. 부디 그게 흐려지지 않기를 바라.”

영문 모를 말을 중얼거린 ‘악마’ 는 짝, 소리내어 박수를 쳤다. 방금 전 당신에게 이상한 냄새가 나는 차를 가져다준 남자가 ‘악마’ 의 부름에 따라 또다시 옆으로 다가왔다.

“옆으로 건너가서 내 사랑에게 이리로 와 달라고 전해 주겠어? 1초라도 빨리 네 귀여운 얼굴을 보고 싶으니까 서둘러 달라는 말도 덧붙여서 말야.”

“예, 분부대로 합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군주님. 그 멘트를 그대로 전했다간 제가 칼을 맞을 거 같은데요.”

“왜? 포상이잖아. 한 방 정도는 맞아주지 그래. 자네가 그거 한 방 맞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잖나.”

“와, 군주님 배때기 아니라고 말을 너무 막 하시네요~”

킬킬거리며 웃던 남자는 다시 뒤쪽으로 사라졌다. 벌써 10분 넘게 앉아 있지만 아직도 현실미가 느껴지지 않는 이 방에 또 누가 등장한다는 건가, 잔뜩 긴장한 당신은 목이 말라졌고 적당한 온도로 식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뜻밖의 달콤함이 잔뜩 지쳐 있던 몸으로 퍼져나갔다. 뒤늦게 꼬르륵 소리가 났고 ‘악마’ 는 그 소리에 또 큭큭 낮은 소리로 웃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당신이 차를 다 마실 무렵 뒤쪽으로 사라졌던 남자가 돌아왔다. 당연하게도,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어서 와, 내 사랑. 뭐 하고 있었어?”

“작업.”

단칼에 무뚝뚝한 대답을 들려준 또 한 명의 남자는 짙은 푸른색이 은은하게 감도는 의상을 걸치고 금색 액세서리를 여러 개 달고 있어, 옷 하나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악마’ 보다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남자의 주변을 맴도는 온화하면서 조용한 분위기는 그를 ‘악마’ 에 비해 훨씬 얌전한 인간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악마’ 의 질문을 단칼에 잘라낸 그 매정한 답이 남자의 얼굴만큼이나 앳된 목소리로 흘러나왔다는 점이 더해져 더 그래 보였다. 그래도 만만히 볼 인물은 아니었던 것이, 일단 이 거리의 주민이라는 점에서도 그랬고 잘못 건드렸다가는 부러질 듯 높은 힐을 신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그래서? 왜 불렀어?”

“너무 보고 싶어서…… 라고 말했다면 로맨틱했을 텐데, 손님이야.”

“손님?”

아찔하지도 않은지 또각또각 발소리를 내며 우아하게 걸어온 남자는 그제야 당신의 존재를 눈치 챘는지 당신을 향해 홱 시선을 주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당신이 얼굴을 붉히기도 전에 남자의 시선이 싸늘해졌다. 당신을 봐서라기보다는 당신의 앞에 놓인 찻잔을 보아 그런 것 같았는데,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고통을 다 준 다음 죽이고 싶은 녀석이 있다더군. 그런 건, 자기야, 네 전문이잖아.”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고통을 주고’ ‘죽이는’ 걸 ‘전문’ 으로 삼는다니. 당신이 어안이 벙벙해진 사이 흐음, 하고 목을 울린 푸른 남자가 당신을 돌아보았다. 아직도 남자의 미모에 넋이 나가 있던 당신은 남자의 시선이 피투성이가 된 찻잔과 그 원인이 된 당신의 손바닥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했다.

“다쳤네요.”

예? 아, 예에.

“그럼 일단 치료부터 하죠.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살짝 웃었다. 앳된 얼굴에 미소가 합쳐지자 경직되어 있던 근육이 확 풀리는 기분이 들어 당신은 얼굴을 붉혔고, ‘악마’ 는 심기가 약간 불편해졌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너는 손님한테 너무 친절해서 탈이야, 아이크. 나한테도 좀 그렇게 웃어줘 봐. ‘악마’ 의 투덜거림을 남자는 완벽히 무시하고 슬쩍 옆으로 눈길을 주었다. 언제부터 거기 서 있었는지 모를, 은색의 긴 머리카락에 무척 얇은 옷을 입었지만 음란한 분위기는 요만큼도 풍기지 않는 짙은 피부색의 소녀가 앞으로 나와 당신의 팔을 잡아당겼다. 어? 어? 뭐? 당황하는 당신에게 어느새 ‘악마’ 의 곁을 다시 수행하고 선 남자가 유쾌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따라오라는 뜻이예요, 형씨! 당신은 얼떨결에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섰다. 소녀가 이끄는 대로 ‘악마’ 와 푸른 남자를 지나쳐 어디론가 향하며 당신은 흘깃 뒤를 돌아보았다. 푸른 남자가 ‘악마’ 의 의자 위로 올라가는 것이 얼핏 보인 듯했다.

샨티 럭시엠 단체커버 너무 해줬으면 좋겠다는 욕망으로 썼는데 아이크 등장부터 7천자 넘어서 GG침

덧붙여서 소나도 좀 넣어보고 싶었음

복스 의자 옆에 서있으면서 곰방대 건네주고 차 타오고 아이크 데려온 남자는 킨소나 칼리드고

아이크한테 눈짓 받고 이야기의 화자를 의사(슈가 될 예정)에게 안내하는 역할은 퀼소나 쿼츠임

언젠가 이어서 쓰게 되면… 풀버전이 포타에 올라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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