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후기 모음

<Fly me to the moon> <Gehenna> 후기

좀아포 AU 연작단편 (복사이크)

Writing Note b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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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 본편은 이쪽에서 봐주세요

세계관을 이루는 아포칼립스 요소에 대해서는 본편에 설명을 다 해뒀지만… 그래도 일단 부가설명.

-전 세계가 좀비 바이러스에 잠식된 탓에 생존한 인간이 기존 인구의 1% 미만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

-니지산지 EN 멤버들은 현재 전원 같은 셸터에서 살고 있습니다. 복스랑 아이크가 합류하기 전의 시간대를 다른 멤버들 시점에서 보면 세상이 좀비천국이 되고 난 직후부터 1년간 각자도생하면서도 이능력을 쓸 수 있는 애들을 중심으로 연락이 통할 때까지 서로 교류하면서 어떻게든 생존하다가, 써니 루카 렌 마리아 등등 호주조의 제안으로 공동체를 이뤄 살기로 결정, 개고생을 하면서 생존자들을 끌어모았다는 설정입니다. 셸터를 성공적으로 만든 당시까지 연락이 안 되던 멤버는 복스와 아이크 단 둘뿐이었고, 그래도 둘이 사건이 일어난 날 오프라인에서 만나 방송할 거라는 사실은 EN 멤버들 전원이 알고 있었고, 복스도 아이크도 좀비한테 쉽게 당할 만한 인물들은 아니니까 함께 어딘가에 숨어 있을 거라는 추측하에 슈가 영국 전체에 식신을 날려보내 두 사람의 행방을 추적했고, 그 힘이 거의 다할 때쯤 정말 기적처럼 복스와 아이크를 찾아낸 게 본편으로 이어지는 흐름인 것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도 설명했듯 셸터의 멤버들은 멀리까지 차를 몰고 나가서 식량이나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조달하는 원정팀, 셸터 주변의 좀비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안팀, 원정팀이 식량을 구하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식재료를 구해오는 사냥 팀과 채집 팀, 셸터 내부의 생활을 관리하는 집안일 팀으로 나뉩니다. 전원이 돌아가면서 각 임무를 맡고 있지만 연성에서 표현한 사정으로 인해 복스와 아이크의 역할은 각각 원정 및 사냥 팀/집안일 팀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분을 좀 해보자면,

원정 팀&사냥 팀: 복스, 루카, 써니, 펄거, 도피오, 윌슨, 반타

보안 팀: 슈, 알반, 렌, 베르, 헥스, 베잘리우스, 클로드

채집 팀과 집안일 팀은 나머지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느낌.

사실 복스가 밖으로 돌아다니고 아이크는 셸터에만 머무른다는 거 외에는 딱히 짜놓은 게 없어서 중요한 설정은 아닙니다()

만약 아이크 다리가 멀쩡했더라면… 원정 팀에 들어가는 건 복스가 절대로 안 된다고 못 박았을 거 같으니 아마 보안 팀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멤버들이 살고 있는 셸터는 작중에서 언급하듯 황야에 있던 교도소 건물 내의 좀비를 몰아내고 점거한 공간입니다. 남자들끼리만 사는 동과 여성들끼리만 사는 동이 나뉘어 있으며 식사 등은 한 공간에 모여서 합니다. 식사는 그날의 식사 당번이 있는 동에서 하는 편이었지만 거동이 불편한 아이크가 합류한 뒤로는(기꺼이 아이크를 옮겨줄 복스가 자리에 없는 한) 되도록 남자동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관 설명은 이쯤하고 복사이크 얘기를 하자면

-이 세계 속 복스와 아이크는 1년 동안 단둘이 산에서 지냈던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세계가 이렇게 되기 전에 비해 서로를 향한 의존도가 높아져 있고 그걸 상대에게 티 못 내서 안달난 상태입니다. 세계가 이렇게 된 시점에서 복스는 영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언제 폭주를 일으킬지 모르는 위험에 빠져 있고, 아이크는 다리 잃기 전까지는 괜찮았지만 거동이 불편해진 터라 안 그래도 높지 않은 자존감이 대폭 낮아진 상태인데 그런 상황에서 이 세계를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준 건 오직 상대의 존재뿐이었기 때문에… 복스는 아이크에게, 아이크는 복스에게 자신이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하고, 그걸 강조할 기회가 오면 결코 놓치지 않는 상태랄까 뭐 그렇습니다. 그나마 셸터로 오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지내면서 상호의존도는 좀 낮아졌지만 그래도 한 번씩 멘탈이 흔들릴 일이 생기면(멘탈 흔들린 게 누구든 간에) 서로에게 달라붙지 않으면 성이 안 차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 설정을 풀고 싶었던 게 게헨나 편임.

-셸터 내 멤버들도 세계가 뒤바뀌고 나서 멘탈이 좀 위험해진 건 마찬가지지만(예를 들어 플투문 편에서 후쨩 기계 팔 날아갔다고 쇼크 일으켜 기절한 우키라던가) 셸터 내에서 멘탈이 가장 상한 게 실은 복스와 아이크이기 때문에 제법 많은 것을 배려해주고 있습니다. 집안일 팀에서 아이크한테 자잘한 일을 몰아주는 거나, 복스가 무리하는 게 보이는데도 굳이 그에게 원정&사냥 팀의 선봉을 맡기는 거나, 게헨나 편에서처럼 누군가 한 명에게 한계가 오면 서로 물고빨고핥으며 알아서 해결하도록 내버려두는 게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플투문 편에서는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어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찾아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게헨나 편에서는 그것과는 별개로 서로의 존재가 없으면 멘탈이 안정되지 않는 커플로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게헨나 편은 사실 꾸금으로 쓰고 싶었는데 아침에 눈떠서 생각했던 장면이 낮잠 자고 일어나니 절반이 날아갔고 밥 먹는 동안 또 절반이 날아가서 저런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런고로 설명이 좀 부족했던 것 같으니 설명하자면… 복스가 좀비들을 학살하고 돌아와서 우울해했던 건 아이크가 짐작했듯 악마의 본성을 드러내 살상을 일으키고 온 것에 죄책감을 느껴서가 아니라 아이크의 다리를 잘라냈을 때의 기억=더는 인간이 아닌 좀비들에게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이유로 아이크를 위험에 처하게 한데다 절대로 상처입히고 싶지 않았던 소중한 아이크에게 (긴급사태라고는 해도)칼을 들이댄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사냥을 나가 다리 좀비를 발견했을 때 터졌고+그게 계속 유지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크와 단둘이 방에 틀어박혀 지내면서 조금씩 해소될 감정이기는 하지만 아이크의 다리를 (불가항력으로)자를 수밖에 없었던 일은 복스가 평생 안고 갈 트라우마이고, 이 세계가 멸망할 때까지도 소멸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말해 복스는 아이크의 다리를 자르는 사건 이후 더 이상 좀비를 인간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자신의 비상식량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좀비를 퇴치하는 데는 아무런 거부감도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좀아포 세계관… 가끔 엄청 암울한데도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을 때 자주 활용할 거 같네요.

군주나 아이크는 좀보이드 업뎃 되어도 아마 그 게임을 하진 않겠지… 해주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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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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