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아쿠마 씨> 시리즈 후기
딸 아이비를 키우는 싱글대디 아이크와 수상한 이웃집 남자 복스가 나오는 현대 AU
연성 본편은 이쪽에서 봐주세요
본 후기는 본편(<이웃집 아쿠마 씨>上~下까지만 업로드한 뒤 작성하였으므로 After story의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지리멸렬하게 긴 이야기였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아ㅏㅏㅏㅏㅏㅏ
그렇게 긴 이야기였음에도 결말이 조금 애매모호하게 끝난 감이 있어서 변명 겸 후기... 를 준비해보았습니다 물론 안 보셔도 무방하다
-첨엔 그냥 가볍게 포카포카 일상물에 처연함 한사발한 싱글대디 아이크를 복스가 몇 년째 꼬시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하필 이걸 처음 쓰기 시작한 날 아이크 이브랜드가 JP 보이스액팅을 하면서… 코토카 토라히메=GOD OF QUILDREN의 대사 선정이 너무나… 너무나 그거해서 그만 앵스트 스위치가 눌려버리는 바람에… 제가 조금만 더 뻔뻔했더라면 하편의 고백 씬에서 그렇고 저런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었지만 저의 뻔뻔함 레벨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그렇다! 저는 꾸금을 못 쓰는 것이다!
어쨌든 방향성이 포카포카에서 앵슷으로 전환된 시점에서 이 이야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크가 복스의 고백에 대답을 한다’ 가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대답 없이 도망친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마무리를 지으려면 반드시 대답을 할 필요가 있었고, 사실 그 대답이 예스이든 노이든 크게 상관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상정했던 결말은 열이 나 쓰러진 아이크를 복스가 간호하는 사이에 아이크가 대답을 했고 그건 오직 복스만 들었으며, 그 대답을 마음에 품고 복스는 스웨덴을 떠난다… 는 거였는데 복사이크 태그 달아놓은 주제에 이 결말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다+정작 쓰다 보니 중편에서 구구절절하게 아이크의 사랑 얘기를 하게 되어서 처음 생각했던 걸로 쓰면 이야기가 이어지질 않겠다 싶어서 방향성을 틀었습니다.
이렇듯 처음 그렸던 청사진에서 벗어난 탓에 중편 쓰기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할지 망설이고 있었고 때문에 업로드 텀이 꽤나 길어지고 만 것입니다… 리퀘주셨던 윤님 제가 다시 한 번 죄송하고 사랑합니다…….
-아이비는 비중에 비해 작중 전개에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는데, 이건 사실 의도한 부분입니다. 복스와 아이크의 갈등이란 측면에서의 아이비는 아이크가 복스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주지 않고 도망칠 가장 좋은 구실에 불과했고 아이크도 복스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비의 존재가 딱히 이 두 사람의 사랑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아이크랑 똑 닮은 아이크 딸을 복스가 싫어할 리도 없고… 오히려 통 크신 우리의 군주님이라면 아이비의 앞으로의 인생까지 책임지려 하고도 남을 거 같지 않나요? 또 아빠에게 남자 연인이 생겼을 때 딸의 복잡한 마음을 묘사하기엔 아이비가 너무 어렸고요. 때문에 아이비의 존재 말고도 작중 전개(=아이크가 복스 고백에 대답도 안 하고 도망친 상황)의 설득력을 더할 수 있는 이유가 필요했고 그 때문에 넣은 것이 아이크가 아내와 사별하기까지의 에피소드와 또 아이비를 위협하는 누군가의 에피소드입니다. 다만 전자는 그냥 이혼하는 걸로 끝내도 됐겠다 하는 후회가 고개를 들었다 말았다 하네요… 어느 쪽이든 아이크가 가지는 죄책감의 무게는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작중에서 복스는 아이크가 도망까지 치면서 자신의 고백에 마주하지 않은 세 가지 이유를 전부 무시합니다. 첫 번째는 아이비, 두 번째는 아내에의 죄책감, 세 번째는 아이비가 위협을 당한 사건인데요. 첫 번째로 아이비는 일단 복스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이고 아이크가 그걸 모를 리 없으니 무시합니다. 두 번째는 작중에서도 설명했듯 아이크가 아내를 만나 아이비를 낳고 살았던 약 2년 동안의 결혼 생활보다 복스와 아이비를 함께 키운 5년이 더 긴 시점에서 아이크가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계속 안고 있었다면 애초에 복스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므로 무시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었던 세 번째 이유는 복스 자신이 그 문제를 이미 해결했기 때문에 무시합니다.
이 해결에 대한 이야기는 복스 시점의 외전에서 풀었습니다. 원래 본편에서 다 풀려고 했는데 그 순간 안 그래도 긴 분량이 터져나갈 것이고 또 이야기의 끝까지 구구절절한 서술이 이어질 거 같아서 과감히 자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그 때문에 애매한 결말이 더욱 애매해져버렸다… 정말 이 이야기의 에피소드 구성만큼은 제 맘대로 안 되어서 정말… 고생했습니다…
-이건 작중 전개랑 크게 관계없는 얘긴데 슈 루카 미스타 이 세 사람은 복스와 아이크의 대학 친구입니다. 슈는 정신과 의사고 루카는 마피아 보스이며 미스타는 탐정임. 럭시엠 캠퍼스 라이프 썰을 언젠가 풀 날이 온다면 이 설정을 그쪽에 넣어서 어떻게 다섯이 친해졌는지 얘기도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작중 연표
복스와 아이크가 대학의 영화 동아리에서 만남(15년 전) 20세
복스와 아이크 대학 졸업(11년 전) 24세
아이크 자신의 감정 자각+아내와 만나서 약 반 년간 연애 후 결혼(8년 전) 27세
아이비 탄생+반 년 뒤 아내 사망(계절은 아마도 겨울)+복스와 재회(7년 전) 28세
이 사이의 5년 동안은 복스와 아이크의 우당탕탕 육아일기
아이비가 6살 되던 해 유치원 졸업 전 여름캠프 가고 복스가 고백 뒤 한 달 간 외국 로케를 떠난 사이 벌어진 사건으로 아이크가 영국에서 도망쳐 스웨덴으로 왔으며 9월이 되어 아이비의 초등학교 신학기가 시작된 것과 거의 비슷한 시기로 복스가 이 둘을 쫓아서 스웨덴으로 왔다는 흐름입니다.
여기 쓴 것 외의 뒷이야기는 외전에 최대한 담아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구구절절한 저의 변명 읽어주셔서 땡큐베리머치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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