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후기 모음

<아쿠마 성의 신기한 방문자> 후기

Writing Note b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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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 본편은 이쪽에서 봐주세요

사실 이 글은 2023년 7월 복스+아이크 커플 웹온리가 열린다는 소리에 그럼 부스 자리 얻어서 일본어로 번역해서 출품해야지! 일단 그 전에 한국어로 연성을 먼저 하고! 라고 생각하며 썼던 글이었답니다 물론 신청하는 거 까먹어서 당시에 출품 못했고(번역하던 와중에 현생이 바빠진 것도 이유 중 하나임)&에유가 아니라 현실 기반으로 썼던 글인데 데몬헝거스가 공개되면서 설정붕괴가 일어난 글이므로 그게 이뤄질 일은 앞으로도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여튼 아래의 후기는 그런 미래를 모르고 썼던 것이므로 적당히 필터링해서 읽어주세요.

타임리프 소재는 언제나 어려운데 이번에도 머리 좀 썩었습니다 타임 패러독스 그딴거 난 몰라… 그치만 아이크는 신경쓰겠지… 그럼 허술하게 해선 안돼… 이런 느낌으로 계속 썼던 것 같네요.

예전에도 가볍게 썰을 푼 적 있었는데 제 안에서 복스는 니지산지월드의 400년 전부터 살아온 존재고, 아이크는 자기 세계에서 니지산지월드로 넘어온 존재라서 둘이 인식하는 ‘과거’ 는 좀 다릅니다. 쉽게 말해 복스에게는 400년 전 아이크와 보냈던 며칠 동안이 온전히 그의 과거지만 아이크의 과거 속에 복스는 없고, 그 대신 럭시엠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현재가 있고 앞으로도 함께할 미래가 있다. 타임 패러독스가 일어나도 이런 결론으로 무마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크가 시간여행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았는데(언젠가 새 로어 나오면 설정 완전히 부정될까봐)(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거의 예언급의 발언이었군 하지만 새 로어가 나온 건 아이크가 아니라 군주님 쪽이었지 젠장) 일단은 에키의 힘이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왜 에키가 복스 있던 시대로 아이크를 날려보냈나 하는 얘기도 추가할까 싶다가 그건 좀 사족일 거 같아서 깊이 생각은 안 했어요. 다만 400년 전으로 가기 전까지는 집에서 복스 방송보며 약 먹고 자던 아이크가 왜 돌아왔을 때는 럭 멤버들이랑 오프콜라보를 하고 있었느냐 하면, 아이크가 돌아오고자 했던 시간이 럭시엠과 퀼드런이 있는 바로 그 시간대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건 에키가 아이크를 위해 서비스를 좀 했다 쳐도 될 듯… 덧붙여 이 연성에서 등장하는 럭시엠 오프콜라보는 첫 5인 오프콜라보와 동일한 시기가 아닙니다. 미래에 한 번 더 해 줄 것을 믿고 썼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이상은 없었지만)

원래 썰 풀 때는 카구야 공주 모티브가 없었는데 연성으로 만들며 살을 붙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카구야 공주 얘기가 나오게 됐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상편 쓰면서 아이크가 자기 직업을 글쓰는 사람이라고 말했을 때의 복스 반응을 쓰다 보니 그 시대에서부터 이미 베스트셀러였던 타케토리모노가타리(카구야 공주 이야기)를 언급해야겠다 싶었고 400년 전 두 사람의 처지가 이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전체적으로 구성을 다시 짰습니다. 때문에 원본 썰과 전개가 약간 달라졌는데 다 쓰고 보니 그렇게 차이는 안 나네요... 위에서도 말했듯 제 동인설정 속 아이크는 니지산지월드와는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에 달에서 내려온 카구야 공주 이야기하고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나 천잰가 싶었는데 쬐끔 지나쳤나 싶기도 하고…

또 카구야 공주와 미카도의 결말에 대한 해석은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에서도 언급되었던 해석이라 만화든 애니든 보신 분은 잘 아실 텐데, 저는 거기 더해서 만약 미카도가 카구야 공주의 의도를 알았더라도 선뜻 따라가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복스가 본편에서 말하듯 그에게는 왕이라는 지위가 있고 딸린 백성들이 있었으니까요. 때문에 400년 전의 복스는 억지로 아이크를 붙들어두기보다는 아이크의 행복과 미래를 기원하는 선택을 했지만 400년 후 부활한 복스는 아이크의 곁에 있어도 문제가 없다는 구성… 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복스에게도 킨드레드들이 있지만 목숨을 걸고 맞서 싸워야 하는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복스도 아이크도 이젠 그런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일 없을 시간대에 있으니까요.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첫사랑을 쟁취하려는 울트라 로맨틱 결말인 것으로…

다 쓰고 보니 후회되는 점: 분명 복사이크 태그 달고 있는데 아이크가 복스한테 가진 감정은 사랑까진 아닌 것 같다…? 사실은 좀 더 커플연성처럼 보이려고 400년 전 헤어지는 장면에서 키스신이든 뭐든 넣으려고 했었는데 저기서 복스가 육탄전으로 나갔으면 아이크 절대로 도망 못갔을 거 같아서(복스가 안 보내는 게 아니라 아이크 자신이 정에 발목 잡혀 못 떠났을 듯) 눈물을 머금고 생략했습니다. 뭐 앞으로 시간도 많은데 언젠가는 키스하겠지! (?)

다 쓰고 보니 후회되는 점 (2): 일본어랑 영어 뉘앙스를 1도 못 살렸음… 전자는 후술할 일본어 번역에서 반영할 거지만 후자는... 제 영어 작문 실력이 부족해서 아이크가 뱉는 영어 대사는 이탤릭체로 얼버무리고 말았어요… 그치만 이건 아무리 파파고 돌려봐도 그 느낌이 안 살아서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한영 영한 번역 어렵다예요 흑흑

트위터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럭시엠 데뷔 초 1개월 기념 콜라보 방송에서 복스가 아이크더러 너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고 네가 어떤 존재든 지켜줘야겠다 싶었어 라고 말한 부분이 이 썰의 모토가 된 것만은 확실합니다. 정말 꾸준히 아이크 귀엽다 섹시하다 말하고 다니는 복스도 참... 정작 아이크: 나 너 첨에 봤을 때 좀 무서웠음 이러고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보다 더한 걸 매번 갱신해줘서 배부르게 먹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복사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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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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