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 복스x소설가 아이크로 아이크 원작 소설 빌런인 악마 역으로 영화 출연하게 된 복스(feat. 맛보기)
소설가 아이크 원작 영화에 악마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복스 AU 보고싶다
자기 머릿속 이미지를 구현하기 힘들거라며 한사코 영화화 거절해왔던 아이크가 출판사 사정으로 할수없이 한 책만 영화화 허가했는데 악마가 그 이야기 속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고 감독과 배우의 초월해석이 필요한 역이라 아무한테나 맡기지 않았음 좋겠다는 부탁에 감독이 캐스팅해온게 신인배우 복스라던가.
악마역 배우 뽑았단 소리에 직접 대본리딩 현장 가본 아이크가 첨엔 반신반의하다가 연기보고 음 이정도면... 하고 인정했는데 이후 촬영현장에서 진짜 자기가 구현하고자했던 악마 실사판으로 보고 ㅇㅁㅇ <- 이런 표정되어 촬영 지켜보다가 엔딩 크레딧에 올릴 곡(계약상 아이크가 만들기로 되어있었음)을 악마 테마송으로 결정하고 뚝딱 만들어내는거 보고싶음 마치 신들린듯 곡 써놓고서 내가 본 그건 대체 뭐였지...? 하고 고개 갸웃하는 아이크... 사실상 첫눈에 반한건데 본인이 그걸 모름…
한편 복스는 첨부터 아이크의 소설 좋아했는데 그 중 하나가 영화화된다니까 온갖 인맥 다 끌어다가 오디션 봤고 붙어서 기쁨의 환호를 질렀을거같음 작가가 대본리딩 올거란 정보 감독한테 듣고서 힘도 빡 주고 왔을듯... 아이크가 그전까지 얼굴도 공개하지 않고 사인회같은 것도 안했던 작가라서 와 오늘 드디어 존잘님 실물 영접 이런 마음으로 리딩장에 갔는데 리딩 시작하기 직전 프로듀서랑 같이 들어온 사람이 그간 상상으로 그렸던 것 이상의 미인이라 순간 넋이 나간다는 게 어떤 감정인지 알게되었다던가 하는 뻔한 스토리 좋아함.
다만 이제 자길 오디션에 꽂아준 스태프한테서 작가님이 악마 역에 엄청 까다롭게 굴었다는 얘길 들었던지라 오늘 대본리딩에서 제대로 안 하면 작가님 책에 사인받긴커녕 역에서 강판당하겠다 싶어서 아예 첨부터 각줘서 연기해버리는 거 보고싶다 선배들이 장난처럼 뭘 벌써부터 힘을 주냐고 대본리딩이니까 너무 긴장 안 해도 돼~ 하고 달래주는데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펄쩍 뛰고싶은 마음이겠지 선배님들 저 지금 배우인생과 덕질인생 양쪽이 걸렸거든요 돈터치미 Plz?! 다행히 아이크는 이걸 보고 뭐 저 정도라면 악마 배역 맡겨도 괜찮겠네요 라고 판단을 내렸으므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 할 리가 없음 '저 정도라면 괜찮겠네요' 가 아니라 '저 사람 아니면 악마역 못 맡기겠음' 정도는 나와줘야 성덕업적 달성하지... 그래서 원래도 좋아해서 몇번이고 읽었던 작품을 한 글자씩 분석해가면서 읽어서 나온게 촬영장에서 아이크를 반하게 한 그거였으면.
오늘 아침에 쓴 뻘트윗이라 악마역 어떤 역할일지 제대로 생각 안했는데 오페라의 유령의 에릭 같은 느낌이었으면. 한 인간 소녀에게 반해 그녀의 수호악마를 자처하는데 그 행위가 오히려 소녀의 영혼을 더럽히고 있다던가... 뭐 그런 흔해빠진 설정밖에 안 떠오름 어릴때 씽크빅 열심히 했어야하는데 이게 악마 입장에서야 애달픈 짝사랑이지 소설 전체가 주인공 시점이고 그 주인공도 악마의 가호 아래에서 죽어가는 소녀(=옆집 누나)를 살리고 싶어서 천사와 계약을 맺는 어린 소년이란 설정이라서 책을 가볍게 읽으면 악마가 겁나 빌런으로만 보이는 구조인데 두번세번 읽으면 그제야 악마의 대사가 깊이있게 다가오는 구성이라고 칩시다
사실 그래서 아이크도 영화화를 꺼렸던게 악마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이 진짜로 사랑이었는지에 대해선 온전히 독자의 해석으로 남겨두고 싶었던건데 이제 이게 영화화되면 감독의 해석으로 화면에 비치니까 그게 오피셜처럼 굳어질까봐였으면.
그래서 감독한테도 부디 악마의 대사는 바꾸지 말고 악마를 너무 동정적으로만 그리지 말라고 요청했었고 그 디렉팅이 당연히 복스에게도 왔는데 복스는 전부터 악마가 사랑을 한건 맞다고 생각하는 파였어서 첨엔 납득이 잘 안됐을거같다. 설마 나랑 작가님 해석이 서로 다른건가?
근데 아무리 소설을 다시 읽어도 악마가 막판에 봉인되면서 구구절절 소녀에 대한 사랑을 늘어놓는 부분은 찐이라고밖에 안 느껴져서 곤란해지면 좋겠다 어째서 너의 시작부터 함께한 내가 아니라 그 어린것이 너의 마음을 훔쳤느냐고 절규하는 씬이 있고 사실상 그게 악마 배역의 절정씬인데 이걸 망치면 난 여러가지 의미로 끝이란걸 직감하고 초조해질듯. 그렇다고 작가님 해석을 통으로 무시할수도 없고 근데 내가 보기엔 넘 찐사랑이고! 골머리 좀 썩었을듯
결국 고민하고 또 해서 표정은 디렉팅대로 분노와 질투로 미쳐날뛰는데 목소리는 애처롭게 내는걸로 이중성이 느껴지게 연기했는데 그게 아이크의 머릿속 악마랑 딱 맞아떨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던가. 이후 아이크가 써온 악마를 테마로 한 엔딩곡이 해피엔딩과 살짝 거리가 있어보이는 처절한 음색인데 가사는 소년과 소녀의 밝은 미래를 그리는 아이러니함 가득한 곡인 걸 보고 아 내가 한게 맞았구나 하고 안심하는 복스
크랭크업 무사히 끝내고 올 스태프 참여한 쫑파티에서 드디어 아이크랑 대화 나눠볼 기회가 왔음 좋겠다 사실 이 상황에선 아이크가 먼저 접근해서 왜 그 장면 해석을 그렇게 했냐고 물어볼게 뻔함 제가 글 쓸때 생각한 느낌이 딱 그거였거든요 라는 말에 행복사하기 직전인 복스가 눈에 선하다
저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만 악마에게 있어서는 사랑이었지만, 소녀에게 있어서는 사랑이 아니었을 뿐이고요. 사랑이었어도 안 됐고. 최대한 머리굴려 한 대답에 만족스런 표정 짓는 아이크 보고 해냈다고 속으로 환호불렀을 듯. 좋은 연기였어요. 고마워요. 웃는 작가님은 참 예뻤겠지.
난 당신 팬이에요 하고 커밍아웃할 시점을 고민해봤는데 이걸 굳이 숨겨봤자 의미 없을 테니 분위기 좋을 때 털어놓게 만드는게 낫겠다 아이크가 칭찬해주니까 그제서야 실은 제가 전부터 작가님 팬이어서... 데뷔작부터 최신작까지 전부 실물로 갖고있고 몇번이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작품이 영화화된다길래 어떻게 해서든 나오고 싶어서... 전부터 악마 역은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하고 겸연쩍게 말하는 복스 보고 왠지 기쁜 아이크 보고싶다 물론 팬을 만났으니 기쁜게 당연하지만 평소엔 좀 더 샤이했는데 지금은 걍 기쁜. 그래서 고마워요, 하고 수줍게 웃었으면.
반면 복스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의 작가라는 점 때문에 이전까진 존잘님과 대화한다 와 황송 그 자체 이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작품이랑 아무 상관없이 눈앞에 있는 미남의 일거수일투족이 그저 예뻐보여서 당황할 것도 같음 하지만 이쪽은 좀 더 빨리 인정할 거 같지 자기가 반한 걸...
뭐 이런 과정으로 연락처 주고받고(+책에 사인도 받음) 영화 프로젝트 진행되는 동안 사소하게 접점을 유지하다가 점점 썸타는 사이로 발전하는 복사이크가 보고싶었음 이 이상은 생각 안 나니까 여기서 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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