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후기 모음

<UNFORGIVEN> 시리즈 후기

도시에서 날뛰는 크리처를 제거하는 이능력자 복스와 일반진압대원 아이크로 어반판타지 AU

Writing Note b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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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 본편은 이쪽에서 봐주세요

-우선 세계관 설명은 기존 썰을 참고해주세요.

-크리처 이야기

사실 이 글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중 한참 전에 스터디 같은 걸로 몬스터가 나오는 세계관의 도입부를 썼던 적이 있어서 그쪽을 차용했더니 크리처의 설정이 제가 첨에 썰풀 때 상상한 것과 약간 차이가 나서 부가설명을 하자면,

이 세계관의 크리처는 기본적으로

1) 인류의 수를 줄이는 것이 목적. 어째서 이런 목적이 부여되었는지는 생각안함()

2) 인간의 존재와 위치를 감지하여 움직임.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생각안함()

3) 인구가 많은 나라/도시에 자주 출몰한다는 것 외에는 규칙성이 없으며,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크리처 출몰을 예상해 경고를 미리 발령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크리처가 등장한 뒤에야 간신히 경보를 울려서 언내추럴과 U.포스를 파견해 대응하는 것이 현재 인간의 지혜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법입니다.

4) 대형급/중형급/소형급으로 나뉨. 대형급은 공룡 정도의 크기, 중형급은 코끼리 정도의 크기, 소형급은 육식동물 정도의 크기. 대형급은 1차 크리처 토벌전(각국에서 군대에 최첨단 무기 쥐어줘서 싸웠을 때)에서 절멸, 글 시간대에서 가장 자주 출몰하는 것은 중형급이고 가끔 소형급이 나옵니다. 크기는 제각각 다르지만 인간을 죽이는 괴물인 만큼 소형급이라고 해서 결코 약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무장하지 않은 인간은 손쉽게 찢어발길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함을 자랑합니다.

전투 방식도 차이가 나서 대형급은 크와아앙 소리지르며 날뛰는 게 전부인데, 움직임은 단순하지만 파워는 최강급이라 (언내추럴을 제외한)인간이 상대하려면 기본 탱크는 끌고 와야 하고, 중형급은 대형급에 비하면 순수 힘은 차이가 나지만 좀 더 지능적인 움직임을 취할 수 있고 몸을 둘러싼 가죽이 두텁고 단단해서 방어력이 가장 뛰어난 편, 소형급은 맹수가 먹잇감 사냥하는 거랑 비슷한 움직임을 취합니다. 다만 이쪽도 크리처는 크리처다보니 맹수 제압하듯 마취총 쏘거나 사살하는 식으로는 처리 불가. 상편에서 퇴근길에 아이크가 만난 크리처가 소형급인데 그마저도 아이크 말대로 U.포스 대원 수십 명이서 기관총을 수십 초 갈겨야 겨우 침묵합니다.

크리처가 인류에게 있어 정말 위험하고 쉬이 맞설 수 없는 재앙으로 표현되는 것은 이 정도의 괴물을 일대일로 상대해도 이길 수 있는 언내추럴이 얼마나 사기적인지 강조하고 웬만해선 열폭하지 않을 것 같은 아이크를 위축시키기 위한 설정이었습니다.

-U.포스 이야기

크리처를 퇴치하기 위한 정식 국가 기관입니다. 형식상 국군에 소속되어 있으나 대원들은 군인 신분이 아니라 고위 공무원으로 취급받는데, 이는 전신이었던 자경단이 국가 기관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요구한 조건입니다. 인간을 상대로 한 전투훈련을 받은 게 아니라서 일반 군인으로 취급할 순 없고, 무엇보다 크리처 사태가 끝나면 단체로 실직자가 될 텐데 그러면 목숨 걸고 싸운 보람이 없으니까요. 만약 지금이라도 크리처가 나타나지 않게 되면 U.포스의 대원들은 은퇴해서 공무원 연금을 타먹고 살지 다른 정부기관에서 고위 공무원으로 일을 계속할지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이크는 아마 후자를 고르겠죠. 자기 대에서 크리처 사태가 진정된다면요.

다만 제도가 잘 정립되어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일이 고된 것만은 사실이고, 크리처 퇴치는 실질적으로 언내추럴이 전담하다 보니 시민들에겐 세금도둑 소릴 듣는 게 일반적입니다. 사실 작중에서 서술된 것보다 수도에서는 더 심한 편인 게, A시 같은 지방 소도시엔 언내추럴이 오기 전까지 크리처 퇴치를 해 왔다는 실적이라도 있지 대도시에서는 크리처 퇴치를 언내추럴이 맡고 시민 피난과 사후처리는 U.포스가 전담한다는 도식이 오래 전부터 지속되었기 때문입니다. 별로 어려운 일 하는 것도 아닌데 복지가 너무 좋다는 불만이 일반 시민들에게서 쉴새없이 재기되고 있는 상황.

그래서 작중 아이크가 겪는 고뇌는 수도의 U.포스가 가진 불만과는 좀 결이 다릅니다. 아이크는 언내추럴이 오고 나서 안 그래도 낮았던 U.포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에 더해 그간 희생된 동료들은 동료들과 그 유가족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알아 주지 않는다는 데 비참함을 느끼지만 수도의 U.포스는 우리도 나름 열심히 일하는데 세금도둑 소리를 듣는 데 불만이 있는 거니까요. 어느 쪽이 더 억울할지는 굳이 비교할 필요 없겠네요. 이 세계관에서 U.포스가 일반 시민들에게 대접받는 일은 결코 없거든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진짜 심한 직종이에요.

지급되는 장비는 A시 기준으로 기관총(머신건)과 중형급 크리처의 공격을 최소 1회는 버틸 수 있는 방어장비, 크리처 출몰 지역과 진척도를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가 달린 헬멧입니다. 탱크 한 대 정도는 갖추고 있지만 지방 소도시 특성상 그런 걸 쏘면 주민 거주 지역도 대피소도 초토화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언내추럴이 오기 전까지는 거의 몸빵으로 버티면서 공격 퍼부어 간신히 물리치는 수준이었고, 아이크가 U.포스에 들어온 5년 사이에 U.포스에서만 발생한 희생자가 1달 기준 30명은 거뜬히 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루에 한 명씩은 반드시 죽어나갔단 얘기죠. 아이크도 지금껏 죽지는 않았지만 크리처에게 공격당해 사경을 헤맨 적이 한 번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크가 하-2편에서 복스에게 울분을 토로할 때 자기 다친 일은 말하지 않고 죽어나간 동료들에 대해서만 얘기했던 건 아이크가 자기 목숨보다 그들의 희생을 더 안타까워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미스타가 소속된 후방지원부는 현장에 나가는 대신 크리처 출몰과 경계 경보를 전담하고, 크리처 퇴치 이후 정부에 보고를 올리며, 현장에 나간 U.포스 대원들이 모아오는 피해 신고서에 결재 도장을 찍는 역할을 맡습니다. 피해 신고서를 검토하고 상층부에 올리는 건 일반 시청 직원들이 하지만 최종 처리 도장은 반드시 U.포스의 후방지원부가 찍어야 하고 때문에 현장반 못지않게 책임이 막중한 직책입니다. 원래는 후방지원부 역시 규모가 커야 하겠지만 A시 지부의 후방지원부 대원은 미스타 한 사람뿐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시청에서 일하는 아이크가 자주 이 일을 도와주곤 합니다. 생각해보면 얘네 나름 부대 막내라인인데 중요한 일은 다 하고 있는 거 같네요…

-언내추럴 이야기

(상편에서도 서술했듯)이능력자들의 자경단 조직명입니다. 이능력자가 전부 언내추럴인 건 아니고 자경단에 소속되어 크리처를 퇴치하는 사람들을 언내추럴이라 부릅니다. 썰 풀 때는 이 구분이 잘 되질 않았었어요. 이능력자들이 크리처와의 싸움에 참가하기 전 그들 모두 통틀어 자경단이었을 때 그들은 그냥 능력자들이라고만 불렸습니다.

언내추럴의 총 수가 몇인지는 생각 안했는데() 각국 인구의 0.0000001% 정도 비율로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하면 50명이네요. 작중 배경이 되는 나라는 설정하지 않았지만 이 나라에는 약 100명의 언내추럴이 있고 그 중 50명이 크리처가 가장 자주, 많이 출몰하는&언내추럴 조직 본부가 설치된 수도에서 활동하며 나머지 50명은 전국 여러 도시에 파견 나가 있습니다. 인구수가 극히 적어서 크리처 출현이 1년에 한두번 될까말까하는 소도시는 기본적으로 언내추럴을 파견하지 않고 모든 처리를 U.포스에게 맡기는 구조입니다. A시가 딱 이런 예였다가 정부의 이주 정책에 제대로 걸려 피해를 봤죠. A시 외에도 이런 예가 있어 현재 정부와 언내추럴은 각 도시에 한 명씩은 꼭 언내추럴을 파견하는 법안을 검토 중입니다.

언내추럴은 전원이 크리처를 퇴치하기 위한 공격형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능력자 중에 흔히 보이는 치유 능력자라거나 아군에게 버프 걸어주는 능력자 같은 게 전혀 없어요. 대부분이 탱커임. 그나마 슈가 후방에서 저격 포지션을 맡아서 복스와 2인 1조로 활동하고는 있지만 슈의 능력도 사실 전면에 나서면 어마어마한 공격형입니다. 근데 왜 후방에 머무느냐? 이건 투비컨티뉴. 여튼 이 두 사람은 언내추럴 중에서도 강한 능력을 가진 편인데, 그럼에도 수도에서 밀려나 A시로 오게 된 것에는 복스가 작중에서 설명하지 않은 뒷사정이 있습니다. 복사이크 편에서는 복스가 그 사실에 별로 불만을 갖고 있지 않고 오히려 A시로 와서 아이크를 만났으니 개이득! 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굳이 서술하지 않았고, 언젠가 쓰게 될 루카슈 편에서 얘기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썰에서는 썼지만 연성에서는 뺐던 서술이 언내추럴은 이런 시기가 아니었으면 괴물로 취급받았을 거라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사실입니다. 크리처가 나타나고 크리처에 저항할 최후 수단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전 이 세계관에는 수많은 이능력자가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이단 취급 당했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언내추럴에 들어가지 않는 이능력자는 일반적으로 괴물 취급받습니다. 그 특성상 모두가 공격형 이능력을 갖고 있는 데다, 그걸로 우리를 지켜주지 않을 거면 크리처랑 다를 게 뭐냐는 게 일반 시민들의 인식입니다. 다만 복스는 후천적 이능력자라 그런 불편을 겪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복사이크 편에서는 굳이 서술하지 않았어요. 애초에 아이크가 품은 U.포스의 비참함을 설명하는 데도 지면이 모자란 탓에… 다만 이능력자여서 겪은 차별과 불편에 대해서는 복스도 일단 ‘알고는’ 있습니다. 마지막 고백씬에서 그걸 아이크에게 토로하면서 우리도 이렇게 힘들거든? 이라고 주장하지 않은 건 역시나 아이크를 향한 배려였겠죠.

복스 능력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작중에서 복스의 비주얼은 구의상 버전으로 생각하고 서술했습니다. 하-2편의 vs크리처 3마리(아이크가 오기 전까지는 4마리) 씬에서만 신의상 버전인데, 이는 복스가 가지고 있는 일본도가 악마의 칼이기 때문에 칼의 힘을 지나치게 쓰면 악마가 소유자의 몸에도 깃들어서 악마의 형태를 띠기 때문입니다. 복스는 이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그야 어딜 봐도 인간처럼은 안 보이니까요) 필요하다면 드러내서라도 크리처를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바꿔 말해 아이크가 난입했던 바로 그 현장에서 복스도 나름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중이었습니다. 슈랑 2인 1조로 움직이는데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냐 하면은 크리처가 1마리만 나타났을 땐 슈가 거기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현장에서 비행형 크리처가 출몰해서 그걸 처리하러 간 사이에 복스 쪽에 크리처가 3마리 더 투하되자 다른 언내추럴을 데리고 황급히 돌아왔지만 그 언내추럴도 크리처 한 마리와 동귀어진하고 말았고, 저격으로 서포트하려 해도 크리처가 복스를 에워싸고 있어서 차마 공격할 틈을 못 찾던 차에 아이크가 난입해서 한 마리를 제압해 준 덕분에 간신히 이겼다는 흐름이었습니다. 복스 시점에서 전투씬을 썼더라면 이 서술이 들어갔겠지만 철저히 아이크 시점으로만 서술한 탓에 여기서야 부가설명을 하네요… 잘 보면 크리처 전투에서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U.포스 덕에 그간 절대강자로만 보였던 언내추럴이 목숨을 건졌다는 중요한 삽화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말이에요. 업로드한 지 몇 시간 안 되어 통한의 후회를 겪고 있습니다…

-제목이 <UNFORGIVEN>인 이유

사실 서술하는 걸 잊었는데 U.포스의 U는 원래 얼티메이트(Ultimate) 를 의미합니다만, 현 시대 U.포스 대원들 중엔 U로 시작하는 각종 부정적인 단어를 앞에 붙여서 자조하고 있는 사람이 많고 그 중 하나인 아이크는 U.포스의 U를 ‘Unforgiven’ 으로 여기고 있다는 설정이었어요. 아이크는 자신의 힘이 부족해서 죽어간 동료들을 지킬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심지어 언내추럴이 A시에 들어오면서 끝까지 도시를 수호한다는 사명을 지키지도 못한 데 죄책감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건 아이크의 잘못이 아니고 아이크도 이건 자기 혼자 분해하고 말 문제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도저히 울분을 지워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에, 불만의 화살을 (상대 입장에선 억울하겠지만) 언내추럴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게 복스를 만나기 전까지의 아이크의 심리였어요. 물론 아이크 스스로도 자기가 언내추럴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스스로의 처지를 ‘용서받을 수 없다’ 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생각해보면 상~중편에서 이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다시 한번 겪고 마는 통한의 후회…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명은 이쯤에서 다 한 것 같네요. 만약 도중에 뭐라도 더 생각나는 게 있다면 루카슈 편에서 채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제가 그걸 언제 쓸 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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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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