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 시리즈 초능력 AU (2)
어마금 어과초 본편과는 관계 없는 내용입니다
프로젝트 제안서
실험번호: 210205
태그: 제 2의 인격(얼터 에고)
요약
‘다중 능력(듀얼 스킬)’ 을 생성하기 위한 총 ■■회의 실험 결과 한 사람의 뇌 용량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연산이 불가, 뇌의 부담이 증가하는 사실이 판명된 이상 기존의 연구로는 ‘다중 능력’ 을 구현화할 수 없으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이에 맞는 실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저희 <제조공방(퍼스널 프로듀스)> 의 제 3연구팀에서는 이하와 같은 가설을 세웠습니다.
-일반적으로 능력자들의 능력이 한 사람 당 하나씩 주어지는 것이라 할 때 ‘한 사람’ 의 개념을 ‘하나의 인격’ 으로 규정
-복수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피험체에게 기존과 다른 능력을 인위적으로 부여하여 ‘다중 능력‘ 의 구현화를 기대
대상 및 방법
평균 이상의 연산 능력을 기대할 수 있는 강능력자(Lv 3) 이상의 피험체 중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앓고 있는 피험체 및 자아의 형성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만 17세 미만의 피험체를 대상으로 각자의 인격에 서로 다른 능력을 부여했을 때 ‘다중 능력’ 을 구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피험체들의 리스트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조사 협력: ■■■ 신경정신과, 개인 카운슬러 ■■■ 씨, 테라피스트 ■■■■ 씨)
■■■■■■ : Lv.3, ■■■ 학원 중등부 3학년
■■■■■ : Lv.3, ■■ 고등학교 1학년
■■■■■■■ : Lv.3, ■■ 학원 고등부 1학년
■■■■■■ : Lv.3, ■■ 중학교 2학년
■■■■■■ : Lv.3, ■■ 학원 중등부 2학년
■■■■■■ : Lv.3, ■■ 학원 중등부 3학년
또한 조건을 완벽히 충족하지는 않으나 높은 성공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피험체들의 리스트를 첨부합니다.
■■■■■■ : Lv.3, ■■ 학원 고등부 3학년
■■■■■■■ : Lv.2, ■■ 학원 중등부 1학년
■■■■■ : Lv.2, ■■■ 중학교 2학년
아이크 이브랜드 : Lv.2, ■■ 학원 중등부 1학년
위의 피험체(후보 포함 총 10인)에게 실험 협력을 요청하여 <제조공방> 에 소속시키고 승인이 떨어진 시점에서 실험을 개시하고자 합니다.
이상의 내용을 검토, 승인 및 지원을 요청합니다.
진척 보고서 1
실험번호: 210507
태그: 제 2의 인격(얼터 에고)
요약
실험번호 ‘210205’ 에 대한 승인과 후원자 여러분의 지원에 힘입어 피험체의 복수 인격을 대상으로 한 인위적 능력 이식의 결과를 보고합니다.
상세
■■■■■■ (Lv.3, ■■■ 학원 중등부 3학년)
: 능력 이식 과정에서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여 처분(stray).
■■■■■ (Lv.3, ■■ 고등학교 1학년)
: 능력 이식 과정에서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여 처분(lost).
■■■■■■■ (Lv.3, ■■ 학원 고등부 1학년)
: 능력 이식 과정에서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여 처분(lost).
■■■■■■ (Lv.3, ■■ 중학교 2학년)
: 능력 이식 과정에서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여 처분(stray).
■■■■■■ (Lv.3, ■■ 학원 중등부 2학년)
: 복수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진술이 망상으로 확인되어 처분(disposal).
■■■■■■ (Lv.3, ■■ 학원 중등부 3학년)
: 능력 이식 과정에서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여 처분(lost).
이상의 피험체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사망하였으므로 처분하였습니다.
결과
기존 조건을 충족하는 피험체 전원의 폐기가 결정되어, 후보 리스트에 있었던 피험체들을 실험에 동원하기로 결정하였기에 이를 보고합니다.
후보 피험체들에게도 동등한 결과가 발생할 경우 재연산을 위한 예산을 추후 요청할 예정입니다.
진척 보고서 2
실험번호: 210723
태그: 제 2의 인격(얼터 에고)
요약
실험번호 ‘210205’ ‘210507’ 에 대한 승인과 후원자 여러분의 지원에 힘입어 피험체의 복수 인격을 대상으로 한 인위적 능력 이식의 결과를 보고합니다.
상세
총 4인의 후보 피험체들에게 동등한 조건 하의 실험을 개시한 결과, 1명의 피험체가 생존하였습니다.
■■■■■■ (Lv.3, ■■ 학원 고등부 3학년)
: 능력 이식 과정에서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여 처분(lost).
■■■■■■■ (Lv.2, ■■ 학원 중등부 1학년)
: 능력 이식 과정에서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여 처분(stray).
■■■■■ (Lv.2, ■■■ 중학교 2학년)
: 능력 이식 과정에서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여 처분(stray).
이상의 피험체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사망하였으므로 실험번호 ‘210507’ 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처분하였습니다.
아이크 이브랜드 (Lv.2 세포활성(Activity Cell), ■■ 학원 중등부 1학년)
: 제 2의 인격(얼터 에고)의 확정과 능력 이식에 성공.
현재 이식된 능력은 Lv.1의 기억조작(Mind Hound) 능력으로, 현 레벨로는 활용도가 낮으므로 다른 능력의 이식이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함.
단 조건이 맞는 피험체를 구하는 수고와 새로 구한 피험체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을 미루어 보아 본격적으로 능력을 이식하기 전에 어떤 능력을 가장 능숙하게 발현할 수 있을지 시험해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
해당 피험체의 2인격은 스스로를 ‘에키(Eki)’ 라 칭하며 자신이 피험체인 ‘아이크 이브랜드’ 와 별개의 인격임을 인지하고 있음.
정신 연령은 피험체 본인의 나이와 같은 만 14세에서 만 15세로 추정.
지식 수준은 피험체 본인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 보이나, 더욱 상세한 관찰이 필요.
피험체 본인에 비하여 다소 폭력적이고 잔혹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실험에는 협조적.
피험체 본인은 2인격이 표면에 드러났을 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됨. 2인격의 기억조작 능력이 원인인 듯함.
부가사항: 1개월 후 능력 측정 테스트에서 피험체가 지닌 기존의 능력이 Lv.3 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
결과
현재 생성된 피험체의 2인격이 어떤 분야의 능력을 가장 능숙하게 발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1달 간격으로 특정 능력자들과의 AIM 역장을 맞추는 실험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에 의거하여, 해당 능력자들의 확보를 요청합니다.
-전격술사
-화염술사
-염동력자
-수류조작자
-공력사
진척 보고서 3
실험번호: 211117
태그: 제 2의 인격(얼터 에고)
요약
실험번호 ‘210205’ ‘210507’ ‘210723’ 에 대한 승인과 후원자 여러분의 지원에 힘입어 피험체의 복수 인격을 대상으로 한 인위적 능력 이식의 결과를 보고합니다.
상세
실험번호 ‘210723’ 에서 생성되었던 피험체의 제 2인격 ‘에키’ 에게 최소 Lv.3 이상의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 처음 부여한 능력 외의 후보군을 찾는 과정에서 피험체의 신체적 부담이 증가, ‘에키’ 가 실험을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후에도 한 차례 강제로 실험을 거행하였으나 익일 ‘에키’ 가 자해 행위를 통해 다소 난폭한 반항을 시도하였으므로, ‘에키’ 의 협조 없이 실험을 강행하는 것은 현재 무리라고 판단됩니다.
결과
실험을 속행하기 위하여 ‘에키’ 의 자아와 사상을 실험에 협조적으로 바꿔 줄 정신계 능력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에키’ 의 기존 능력이었던 Lv.1의 기억조작(Mind Hound) 능력이 열흘 전의 정기검사에서 Lv.2로 성장한 것이 확인되었으므로 최소 Lv.3 이상, 장기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Lv.4 이상의 정신계 능력자를 수색하여 <제조공방> 에 파견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또한 ‘에키’ 에게 끝까지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또 다른 ‘얼터 에고’ 를 생성하기 위한 추가 피험체의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실험번호 ‘210507’ ‘210723’ 에서의 인격 발현과 능력 이식 실험 결과 처음 상정했던 것과는 달리 연령이 어리고 능력이 낮을수록 거부반응이 비교적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므로, ‘평균 연령 만 14세 미만’ ‘Lv.2의 능력자’ 로 대상을 축소하여 피험체를 모집합니다.
진척 보고서 4
실험번호: 211206
태그: 제 2의 인격(얼터 에고)
요약
실험번호 ‘210205’ ‘210507’ ‘210723’ ‘211117’ 에 대한 승인과 후원자 여러분의 지원에 힘입어 피험체의 복수 인격을 대상으로 한 인위적 능력 이식의 결과를 보고합니다.
상세
우선 실험번호 ‘231117’ 의 보고서에서 요청드린 정신계 능력자의 파견에 감사드립니다.
파견된 능력자의 협조로 인하여 ‘에키’ 의 정신은 ‘231117’ 에 비하여 상당히 안정되었으며, 최소 1개월 이내에 실험을 재개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혹은 이대로 정신계 능력자와의 교류를 통하여 현재 Lv.2의 능력을 Lv.3까지 성장시키는 것 또한 고려하고 있습니다.
결과
‘에키’ 의 정신 안정은 순조로이 진행중입니다.
만일을 대비한 추가 피험체의 지원 현황은 어떻습니까? 실험번호 ‘210205’ 당시 피험체들을 지원해주었던 협력 단체와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므로, 상부에서의 파견을 강력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진척 보고서 5
실험번호: 220103
태그: 제 2의 인격(얼터 에고)
요약
실험번호 ‘210205’ ‘210507’ ‘210723’ ‘211117’ ‘211206’ 에 대한 승인과 후원자 여러분의 지원에 힘입어 피험체의 복수 인격을 대상으로 한 인위적 능력 이식의 결과를 보고합니다.
상세
‘에키’ 를 대상으로 한 능력 이식 실험을 취소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억조작 능력의 Lv. 을 높이는 방침으로 실험 궤도를 수정합니다.
또한 추가 피험체의 지원은 필요없게 되었으므로, 지원 요청을 취소합니다.
결과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진척 보고서 6
실험번호: 220324
태그: 제 2의 인격(얼터 에고)
요약
실험번호 ‘210205’ ‘210507’ ‘210723’ ‘211117’ ‘211206’ ‘220103’ 에 대한 승인과 후원자 여러분의 지원에 힘입어 피험체의 복수 인격을 대상으로 한 인위적 능력 이식의 결과를 보고합니다.
상세
‘에키’ 를 대상으로 한 능력 이식 실험을 취소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억조작 능력의 Lv. 을 높이는 방침으로 실험 궤도를 수정하였습니다.
결과
‘에키’ 의 기억조작 능력은 현재 아직 Lv.2인 것으로 관측되나, 방어 장치(멘탈 가드)를 착용하지 않은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기억 조작에 성공하는 등 Lv.3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진척 보고서 7
실험번호: 220514
태그: 제 2의 인격(얼터 에고)
요약
실험번호 ‘210205’ ‘210507’ ‘210723’ ‘211117’ ‘211206’ ‘220103’ ‘220324’ 에 대한 승인과 후원자 여러분의 지원에 힘입어 피험체의 복수 인격을 대상으로 한 인위적 능력 이식의 결과를 보고합니다.
상세
‘에키’ 를 대상으로 한 능력 이식 실험을 취소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억조작 능력의 Lv. 을 높이는 방침으로 실험 궤도를 수정하였습니다.
결과
‘에키’ 의 기억조작 능력은 현재 아직 Lv.2인 것으로 관측되나, 방어 장치(멘탈 가드)를 착용하지 않은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기억 조작에 성공하는 등 Lv.3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진척 보고서 8
실험번호: 220612
태그: 제 2의 인격(얼터 에고)
요약
상세
결과
(하나의 음성 파일이 첨부되어 있다)
“쓸모없는 보고서를 읽느라 고생 많았어, 정체 모를 상층부의 연구원들.
어쩌면 그대들에게는 이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든 별 상관없었을지도 모르겠군.
지난 몇 달 간 꽤나 수상하게 움직였는데도 막으려는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니 말이야.
……물론 있었다 해도 소용없었겠지만.
어쨌든, 결과를 말하자면, 이 역겨운 실험은 오늘로 끝이다.
이 파일의 재생이 끝나고 나면 그대들의 기억 속에서 이 실험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 테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게 될 테지만, 그래도 혹여나 왜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알고 싶을지도 모르니 말해주지.”
“실험 실패의 원인을 말하자면, 그래. 그대들은 나와 ‘에키’ 를, 아니, ‘아이크’ 를 만나게 해선 안 되는 거였어.
아, 그대들의 인선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은 아니야.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테니까.
Lv.2에서 Lv.3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정신계 능력자를 대상으로 어중간한 능력자를 붙였다간 되려 지배당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 표면적으로는 Lv.4를 유지하고 있는 나를 택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판단이었을지 모르지.
하지만 이런 말도 있잖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이런 비인도적인 실험에 외부의 협력자를 끌어들이려면 사전 작업을 해뒀어야지. 뭐, 얌전히 조작당해 줄 생각은 없었지만.”
“사실은 나도 상황이 이렇게 된 게 꽤 놀라워.
나라는 존재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좀 평화롭게 살아볼까 했더니 웬 아름다운 영혼에 발목을 잡혀버렸거든.
온갖 심한 꼴을 당해가면서도 아이크에게는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누군가 구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어.
강한 듯 강하지 않고 약한 듯 약하지 않은, 삶에 대한 욕망으로 타오르는 인간의 영혼이란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나라는 악마는 그런 불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란 말이야.”
“흠, 말이 길어졌군. 어쨌든 실험은 끝이다. 그리고 그대들이 쓰고 버리려 했던 아름다운 피험체는 내가 받아가겠어.
이 실험으로 생긴 부산물은, 안타깝게도, 아이크 본인이 버릴 마음이 없다더군.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는 나와 그의 목적을 위해 그대들이 부여한 힘을 맘껏 사용해 주도록 하지.”
“수고 많았다, 제군.”
“이제 꺼져라.”
(음성 파일이 종료되었습니다)
.
.
.
(이 음성 파일을 삭제합니까?
Yes☜ No)
.
.
.
(음성 파일이 삭제되었습니다)
Q. 이게 뭐죠?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답해드려야 인지상정! 이것은 바로!
…뭘까요?
↑의 어마금 시리즈 초능력 AU 1탄 썰에서 간단히 각 캐릭터들의 능력만 소개했는데(그 시점에선 짜놓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파문) 살을 좀 붙이고 싶어서 우선 가장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아이크의 능력에 대해 이것저것 뒷배경을 생각하다 보니 이런 게 나온… 그런 느낌…?
현재 아이크 이브랜드는 Lv.4의 대능력자, 능력명은 이중인격(Alter Ego)인데 이 능력은 (학원도시 안에서의 인식으로는) 진짜 다중인격자라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아이크가 능력을 사용할 때 기존의 상냥하고 온화한 이미지에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명이랄까, 그런 설정인데요.
원래 아이크 능력의 기본 골자는 ‘체내 세포를 활성화해서 신체에 부스트를 거는 것’ 입니다. 이게 과학으로 가능하냐고 묻지 마세요 저도 잘 몰라요! (*문과임) 실험 보고서에서도 나오듯 원래 아이크는 Lv.2였는데 실험의 부산물로 레벨이 올랐고, 지금은 학원도시 최강자 라인업인 Lv.5이긴 하지만 ‘물리적 공격력이 크지 않은 정신계 능력자’ 인 척 하고 있는 복스의 오른팔 겸 보디가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암부의 조직원이나 안티스킬들이 복스한테 시비를 건다? 혹은 해를 가하려 한다? 아이크가 두들겨 패줍니다. 물론 복스가 보기에 너무 위험한 상대면 아이크한테도 나서게 시키지 않지만 웬만한 학원도시 내 능력자들은 아이크 선에서 정리가 가능한 수준이에요.
그리고 복스와 아이크만 아는(것으로 되어 있는) 이 능력의 진실 중 하나는, 아이크가 능력을 사용할 때 표면에 드러나는 인격은 ‘아이크 이브랜드’ 가 아니라 ‘에키’ 라는 점입니다. 체내 세포 조작 능력은 원래부터 ‘아이크 이브랜드’ 의 능력이었지만 약 1년 동안 받은 실험이 너무나도 끔찍했던 탓에 아이크가 자기 능력을 사용하는 데 본능적인 두려움을 안게 되었고, 꼭 능력을 사용해야 할 때는 에키가 대신 나와서 처리를 해줍니다.
다만 아이크는 에키가 지닌 기억 조작 능력 때문에 에키가 표면에 나와 있을 때의 일을 인식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하며, 때문에 에키가 한 번 표면으로 나오면 아이크의 의지로는 다시 원래 인격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거기 더해 에키는 실험으로 인해 무척 흉폭하고 인간(특히나 연구원) 모두를 증오하며 진심으로 그들에 대한 살의를 품고 있기 때문에, 에키가 한 번 나와 능력을 사용하고 나면 폭주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강제로 집어넣어줘야 합니다. 이 강제로 집어넣는 역할을 복스가 맡고 있어서 아이크의 능력은 복스가 근처에 없는 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고, 충분히 강력한 능력임에도 Lv.4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실험 보고서를 저렇게 장황하게 썼으니 실험 얘기를 더 하자면, 결과적으로 봤을 때 실험은 실패했습니다.
물론 얼핏 보면 ‘아이크’ 의 능력은 체내 세포를 조작하는 능력이고 ‘에키’ 의 능력은 기억조작 능력이라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사실 에키의 기억조작이 통하는 대상은 오직 아이크 뿐입니다. 첫 실험에서 연구원들은 능력 이식에 성공했다고 여겼지만 에키의 기억조작 능력의 원리는 ‘뇌내 세포를 조작’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넓게 보면 아이크의 원래 능력에 포함됩니다. 아이크 자신이 능력 이식 실험을 무척 고통스럽게 여겼기 때문에 아이크의 2인격이던 에키가 그 고통스런 기억을 지워주었고, 그게 연구원들의 눈에는 기억조작 능력이 발동한 것처럼 보였던 거죠.
즉 이 실험의 성과는 에키라는 2인격이 본체인 아이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의 자아를 갖게 된 것, 그 외에는 없습니다.
덧붙여 아이크 이브랜드가 어째서 해리감 정체성 장애를 겪게 되었는지, 에키라는 2인격이 어떻게 아이크의 안에서 자리를 잡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았지만(왜냐면 저도 모르니까요 추가 로어 내놔라 아이크 이브랜드) 중요한 것은 에키가 아이크를 아끼고, 또한 동정한다는 것입니다. 아이크의 행복과 자유를 위해 에키는 자신을 실험에 참여시키러 온 복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복스가 그에 응해 아이크를 빼내기 위해 이런저런 밑작업을 해준 것이 진척 보고서 4~8 사이의 내용입니다.
또한 복스는 아이크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다 못한 에키가 실험을 거부했을 때 그를 설득할 방침으로 불려온 정신계 능력자로, 첫날부터 에키를 조종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에키의 마음을 열고 자신과 연구소에 대한 호감을 쌓은 뒤 거부반응 없이 조종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는 복스가 원해서 했다기보다는 유일한 성공 사례를 고장나게 만들고 싶지 않은 연구소의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에키의 사정을 듣고 아이크의 고통에 동조하게 되었으며 실제로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한 뒤 여기 얘를 계속 내버려뒀다간 애 잡겠다 싶어서 직접 개입해 연구소 <제조공방> 을 통째로 장악, 실험을 폐기시켜 아이크를 구해주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이크의 기록을 조작해서 자신이 있는 학교에 전학생으로 넣고, 아이크의 능력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고, 실험 자체를 묻어버렸습니다. 아이크가 복스의 옆에서 복스의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는 건 이 때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입니다.
복스는 원래 악마이기 때문에 인간을 현혹하는 능력(매개체는 목소리입니다)을 타고났지만 이능력이 없는 바깥사회에서 살아가기에는 위험할 일이 많았고(이 세계관에는 악마 사냥꾼이 있다는 설정입니다), 되는 데까지 조용히 숨어 살 요량으로 학원도시에 들어와 능력자인 척 생활하는 인외의 존재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튀는 행동을 할 생각도 없었고 능력 측정을 할 때도 적당히 Lv.3~Lv.4 정도로 보이게 조절하면서 청춘을 나름 즐기고 있었는데, 이 사건을 통해서 학원도시의 어둠이라 불리는 비인도적인 실험과 거기 희생당하는 학생들의 실상을 알게 되었고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렇게 복스는 아이크를 구해준 걸 시작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파벌과 조직을 형성했고, 학원도시의 정점에 있는 Lv.5 자리에 오르고, 세력을 키워 나간 끝에 학원도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조직의 수장이 되었다는 흐름입니다.
이 썰에서의 복스와 아이크의 관계는 일단은 공범자고(실험을 묻어버림으로서 그에 희생된 학생들의 진상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학생들이 비인도적 실험에 희생되지 않도록 막기 위한 협력자이며, 사적인 관계로는 친구 이상 연인 미만… 같은 관계입니다. 아이크는 복스가 자신을 구해준 것이 에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실험 기간 동안 복스와 교류했던 건 주로 에키이기 때문에(정작 아이크는 실험이 폐기되고 복스가 자신을 실험실에서 구해줬을 때 처음 복스라는 존재를 인식했습니다) 복스가 애정을 표하는 대상은 자신이 아니라 에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복스는 자신이 악마이기 때문에(덧붙여서 아이크는 복스가 악마라는 것도, 복스가 진짜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이크의 곁에 오래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죠. 만약 아이크가 졸업할 시기가 오면 아이크만 안전한 바깥 사회로 내보내고 자신은 학원도시에 남아 지금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둘의 관계가 이 이상 발전하지는 않는다는 설정입니다.
갑자기 필이 와서 너무 많은 걸 써버렸네요… 연성하기는 좀 그렇고 탐라에 풀기에도 너무 장황한 썰이어서 여기 끄적이고 갑니다.
언젠가 루카슈 얘기도 할 때가 오겠지… 그쪽은 더 짧을 예정입니다(이유: 생각해놓은 게 아직까진 정말 1도 없기 때문에)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