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in the ABYSS
유료
Hope in the Abyss _ Part. Luxiem
7. 어둠과 손을 잡은 날
Writing Note b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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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에게서 받은 은신처 후보 리스트를 들고 간 복스가 그 모든 곳을 돌아보며 추적대가 있는지 확인한 뒤 아침에 모두에게 부탁받았던 물건을 사서 돌아오기까지는 꼬박 하루가 걸렸다. 그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복스가 돌아왔을 때는 아지트에 남아 있던 사람들 중 멀쩡한 상태였던 것은 아이크뿐이었다.
미스타는 완전히 뻗어서 루카의 무릎을 베고 잠들어 있었고, 그 루카는 소파에 몸을 파묻고 천장이 두 개로 보인다며 한숨을 쉬고 있었으며, 슈는 그런 루카의 곁에 가만히 앉아 있었지만 얼굴이 살짝 붉어진 걸로 봐서 조금은 술이 들어간 것 같았다. 그리고 세 사람과 떨어져 1인용 소파에 혼자 앉아 있던 아이크는 다리를 꼰 채 에너지 드링크 캔만 홀짝이고 있었다. 환자 셋이 술 마실 동안 넌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살짝 어이가 없어져 묻자 아이크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말릴 수 있었으면 말렸겠지. 그런 제스처였으리라.
돌아오면 어디로 피신하는 게 좋을지 상의해보려 했건만, 이래선 대화가 안 되겠다. 결국 복스는 사온 물건을 적당히 식당에 정리해 놓고 술에 뻗어버린 두 사람과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듯한 슈를 방으로 들여보내는 뒤치다꺼리까지 마친 뒤에야 어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크를 제외하고 다른 녀석들과 얼굴을 마주한 게 길어봐야 사흘째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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