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재판

역전재판 트윗 백업 (3)

시리즈 전체적인 스포일러 주의

諸行無常 by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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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하는 생각이지만 제가 나루호도 지도 교수였다면 진로 상담하면서 안경 좀 깨먹었을 것 같아요 유학이 결정돼 있었다면 실력도 꽤나 출중했단 얘긴데… 이미 결정된 진로도 있겠다 형식적으로 불러다가 그래 자넨 앞으로 뭘 할 건가? 했더니 변시 칠 거라 함 (())

개인적으로 '작품 속 주인공 주변의, 원래는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았던' 제삼자의 시각을 끌어다 와선 그를 통해 주연들을 다시금 새롭게 바라보는 것… 을 꽤나 즐기는 편인데 이런 식으로 위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처음엔 극구 반대를 하다(결국 고집을 꺾지 못 함) 역재 1~3 시점까진 전해져 오는 소식을 들으며 그 녀석 그렇게 뛰쳐 나가더니… 하고 두통이나 좀 느끼기 + 4 시점엔 이제 더 이상 그를 ‘내 제자’로 칭해도 될지 나조차도 확신이 들지 않으면서도 이따금 찾아오는 기자들에게 벌컥 화를 내기…

유학… 비용이라든가 커리큘럼이라든가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부분이 좀 있었음 좋겠음 실력(성적) 순으로 결정된 거라 나루호도가 그를 포기하는 순간 곧바로 다음 타자에게 혜택이 넘어가게 되고(= 다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제정신이냐는 교수의 물음에 이미 마음을 정했다 답하는 나루호도

- 나루호도 미츠루기 둘이 몇 년지기 친구라 해야 할지 고민 중임 떨어져 있던 시기를 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근데 둘 다 뺄 생각 딱히 없을 것 같긴 해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 고우가 "역전, 그리고 안녕" 시점까지 멀쩡히 살아있어 다행이었단 생각을 함 무슨 사유로든 그 이전에 죽어버렸다면… (이하 생략)

한편으론 미츠루기가 고우의 밑으로 들어가기 전 다시 말해 외국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 신과 함께 살던 집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어떻게 정리를 했을지도 참 궁금해짐

그대로 남겨놨다: …….

처분했다: …………….

미츠루기가 마음을 다잡고 자택을 청소하러 가는 날… 나루호도도 (부르지도 않았고 부를 생각도 없었건만) 그 뒤를 쫓아 올 것 같음 미츠루기에게 이번 주말에 뭐 해?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그곳을 방문할 예정이란 말에 잠시 얼빠진 반응을 보이는… 그러다 흠칫 정신을 차리곤 나도 가겠다 다급히 덧붙이는 나루호도

자네까지 고생시킬 생각은 없다. / 너 혼자 그 넓은 집을 다 치우려고? / 전문 업체도 있지 않은가? / 다른 사람들을 부르고 싶어 하진 않을 것 같아서. / ……. / 몇 시에 만날래?

둘이 느릿하게나마 쓸고 닦고 정돈을 하다… 나루호도가 신의 일기를 발견하게 됐음 좋겠어요 함부로 펼쳐보면 안 될 것 같단 예감에 미츠루기를 부르면 그 또한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받아드는데… 한 장 두 장 지면을 넘기던 미츠루기가 하하, 나지막이 웃었으면

“왜?”

“내 기억 속 아버지는 자상하면서도 항상 침착하고 꼼꼼한 분이셨는데 말이야.”

보게. 이날은 사무소에 지각을 할 뻔하셨고, 이날은 하마터면 새벽까지 작성한 서류를 분실할 뻔하셨군. 그냥 내게 말을 하지 않으신 거였어. 어린 아들이 실망할까 봐, 동경하던 마음이 깨질까 봐. … 평범한 사람이셨던 거야, 그분도.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하는… 그런 분이셨던 거야.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고말고… 웃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미츠루기와 + … 그래. 가만히 그를 다독이는 나루호도

- 치나미 > 나루호도는… 딱히 그런 식으로 만나지 않았어도 나루호도에 대한 그의 인상은 '재미없는 남자' 정도에 그치고 말았으리란 점이 너무 웃기고 좋지 않나요 ㅋㅋㅋ 근데 또 정말 딱 그 시기의 나루호도만이 치나미와 연애(?)가 가능했을 듯 이후는 불가능함 (백 번 양보해서 전기야 그렇다 쳐도 후기 나루호도는…

- 미츠루기 바로 이전의 검사국장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막연히 음 그다지 좋은 사람은 아니었겠군…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뭔가 상황을 바꾸겠단 의지 자체는 갖고 있었을지도

 아니면 아예... 시작은 미츠루기와 닮아있었으나 끝은 자멸(사회적으론 성공했으나 개인의 신념의 측면에선…)로 마무리되고 만 인물이어도 흥미로울 듯 좋게좋게 술자리에 불러놓곤 너라고 뭐 다를 것 같냐 빈정거리기… < 저 이런 상 굉장히 재미있게 여기는 것 같네요 돌이켜 보니

- 보통은 미츠루기가 4루호도를 찾아가곤 했겠지만 가끔은 그 역인 경우도 있었겠지 사건이 몰려 도저히 짬을 낼 여유가 없었다든가… 새벽, 혹은 이른 아침에라도 내 쪽에서 너를 찾아가겠다 연락하곤 잠시 사무실을 비웠던 미츠루기 보고 싶다 돌아왔을 땐 창문가로 한 인영이 비쳤으면

창이 열리기라도 한 것인지(객의 몸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어디선가 서늘한 밤바람이 몰려오고 그 한기는 불현듯 그에게 지금 제가 서 있는 장소의 높이를 상기시키는데…

“왜. 뛰어내리기라도 할까봐?”

“… 높은 곳은 무서워하지 않았나.”

하하, 실없는 웃음 소리에 그제야 긴장을 늦추는 미츠루기.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싫어하는 거라니까…

< 나루호도는 딱히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미츠루기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음

<< 그렇기에 미츠루기의 반응은 다소 순간적이고 동물적인 것

- 20답법 테스트를 모조리 공란으로 제출한 망령이 보고 싶다…

1) 나는 _____.

2) 나는 _____.

3) 나는 _____.

.

.

.

18) 나는 _____.

19) 나는 _____.

20) 나는 _____.

하지만 이게… 수사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건 아니여야 함 오히려 정말 있는 그대로 행한 것임 이것이야말로 진실된 정답에 가까움 (그를 신문한 프로파일러와 미츠루기 정도만 눈치를 챘음 좋겠어요…

- 나 꾸준히… 망령과 대화하는 미츠루기를 좋아해 옴

 그치만 너무 좋지 않나요 이제는 자아를 어느 정도 확립한 인간 앞에 선 자아를 완전히 잃은 인간이라니…

실제 상황은 비등비등하겠지만(숨겨둔 정보가 아직 많음 vs 신병을 확보함) 어째서인지 정신적으론 미츠루기 쪽이 좀 더 우위에 있는 듯한…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어떻게든 미츠루기를 흔들 만한 무언가를 협상 테이블 위로 끌어내려는 망령과 애초에 이를 '협상'이라 여긴 적도 없는 미츠루기…

- 한동안 DC 덕질을 열심히 했던 사람으로서 나도 '히어로 영화엔 시민을 구하는 장면이 나와야 한다'는 말에 상당히 동의를 하는 편인데… 미츠루기가 토노사맨을 보면서 '악인을 응징하는 장면'과 '약자를 돕는 장면'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할까 생각해 봤더니 < 전자는 덕후 기질 발휘하며(ㅋㅋ) 눈을 반짝이며 보고 있을 것 같고… 후자는 자기도 모르게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아요 둘이 영 동떨어져 있는 얘긴 또 아니니까… (근데 그러다가도 감독 바뀌고 새 시리즈 나왔는데 캐붕 나면 진지하게 화냄 나루호도 그렇… 게까지? 이 소리했다 분노한 오타쿠 설교 n시간짜리 듣고 해탈함

아 그래도 나루호도 '똑같은 콘텐츠 nn번 반복해서 시청하기' 여기엔 나름 공감을 할 것 같아서 묘하네… 미츠루기가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지 못하지만ㅋㅋ 무엇을 '좋아한다'는 행위 자체엔 (나이를 먹어가며 더욱 더) 와 그립네~ 정도의 감상을 느낄 나루호도…

무대 영상을 단순히 배역 연구의 일환으로만 여기고 보진 않을… 정말 즐거움(+ 고양감, 향상심 등)에 젖어 그를 관람할 나루호도 < 생각할수록 좋네요 이거

- 미누키가 막 나루호도와 함께 살게 됐을 땐 나이가 지금보다도 훨씬 어렸으니까… 마술에도 좀 더 서툰 감이 있었겠지 종종 실수도 하고 모르는 것도 많고~ 하던 미누키가 어느날 우연히 마요이의 영매 과정을 지켜보게 됐음 좋겠다 그이와 너무 빨리 헤어지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 무척 기쁘다 말하며 은은히 웃던… 돌아가는 길 내내 감사 인사를 건네던 의뢰인을 보며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긴 미누키

처음 며칠 정도는 나루호도도 영매가 그렇게 신기했나? 하고 지나갔으나… 그 상태가 일주일을 넘게 지속이 되니 슬슬 걱정이 됐겠지 하지만 대놓고 미누키,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물으면 미누키는 화들짝 놀라 손을 내저으며 그런 거 없다 답할 듯 그냥 요새 연습이 좀 힘들어서 티가 났던 것 같다 내가 더 열심히 하면 해결될 문제니 아빠는 신경 쓸 거 하나도 없다… 같은 식으로 해서 연령대가 비슷한(= 그나마 미누키가 편히 여길 만한) 하미에게 혹시 오늘 하루 미누키와 어울려 다녀 줄 수 있겠냐 그러면서 그 애 마음을 살짝 떠 봐 줄 수 있겠냐 묻는 나루호도 (하미는 당연히 승낙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미누키는 마요이의 영매와 그로 인해 기뻐하는 의뢰인을 보며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하는 걸까?' 하는 맘을 품게 된 거겠지 내가 배운 '마술'은 분명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인데 지금까지의 내 성과를 보면 그저 실망스럽기만 하다 그걸 마술이라 불러도 될지 아니 애초에 마술이 정말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행위가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실제로 마요이 언니는 영매로, 나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으로 그 의뢰인에게 기쁨을 안겨다 주지 않았냐 난 마요이 언니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한참은 남은 것 같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던 미누키.

나루호도 이 소식을 전해듣곤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음 좋겠다. 이것저것 인터넷도 뒤져 보고 잡지도 들여다 보고 책도 읽어 보고 하며 미누키가 미처 배우지 못한 + 생초보인 본인도 따라 할 수 있을 법한(ㅋㅋ) 마술 하날 찾아 몇 날 며칠을 죽어라 그것만 연습했으면. (미누키 몰래 하느라 더 진땀을 뺐다) 그러다 마침내 그 마술을 마스터한 날 미누키를 불러다가 큼큼. 헛기침을 하더니 실은 아빠는 요즘 미누키가 뭐 때문에 고민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 ("어, 어떻게요?!" / "글쎄, 아빠가 엄청난 마술사라서 그런 건 아닐까?")며 왜 아빠한테 말해주지 않았냐 조심스럽게 질문하는 나루호도. 미누키 거기다 대고 쉬이 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 결국엔 아빠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는 마지막 진심까지 털어놓고 말 듯

음… 잠시 생각하더니 미누키, 미누키는 피아니스트인 아빠가 어때? 그러니까, 변호사였을 때와 비교해서 말이야. 그때와는 달리 옷도 훨씬 너저분해졌고, 수염도 아무렇게나 기르고 다니잖아. 미누키는 이런 아빠가 실망스러워? 또다시 묻는 나루호도. 미누키가 그럴 리가 있냐 황급히 부정하면 나루호도가 이어 말할 것 같다. 그렇지? 아빠도 마찬가지야. 미누키가 얼마나 실수를 하든, 얼마나 미숙한 모습을 보이든 아빠는 절대 실망하지 않아. 왜냐하면 미누키는 언제나 꾸준히 연습에 몰두하는, 항상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딸이니까.

아빠 말 믿지? 하는 나루호도에게… 미누키는 울음을 터뜨리며 폭 안기고 말겠지. 그럼 나루호도는 어어, 아직이야. 하며 미누키를 달래더니 그 앞에서 그동안 부지런히 연습해 온 비장의(ㅋㅋㅠ) 마술을 선보일 듯. 이렇게나 가까운 거리에서, 그것도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던 나루호도에게서 보게 된 마술이라 눈을 떼질 못하는 미누키. 대단하다며 연신 감탄을 내뱉는 미누키에게 나루호도는 어디서 튀어나온 것인지 모를 꽃다발을 한가득 안겨 줌. 봤지, 미누키?

마술은 누군가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일이란걸.

해맑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미누키와 + 그를 감싸 안는 나루호도. 가 보고 싶음…

- 이토노코가 거의 매번 + 팔이나 손 등은 물론 얼굴에까지 반창고를 붙이고 다니는 모습을 본 20대 초반의 미츠루기… 저 형사는 도대체 얼마나 덜렁거리길래(정말 좀 덤벙거리긴 한다) 몸에서 상처가 떠나질 않나 하는 생각이나 좀 할 것 같다

그러다 둘 사이가 가까워지며 가끔은 식사를 함께 하러 갈 때도 생겼는데… 예상과는 달리 이토노코가 반사 신경이 일반인보다 훨씬 뛰어나겠지 맞은편에서 뛰어오다 넘어질 뻔하던 사람을 붙잡아 준다든가 가게에서 종업원이 떨어뜨릴 뻔한 식기를 낚아챈다든가(사실 직업을 고려하면 이쪽이 보통임)

< 에 의문을 가지고 형사는 그렇게나 반응 속도가 빠르면서 왜 그리 자주 부상을 입고 오는 건가? 묻는 미츠루기와 + 멋쩍은 듯 평상시는 빠릿빠릿하게 행동하고 다녀 다치는 일이 거의 없지만 업무 도중은 그러기가 어렵더라 답하는 이토노코

미츠루기 "업무 도중"이란 말에 잠시 버퍼링 걸렸다 그날부로 바로 방검복 재고 수량 조사 들어감

- 미츠루기가 1년쯤 착용한 안경테 무심결에 들어봤다 여전히 균형이 정확히 유지되고 있는 걸 보고 우와… 되는 나루호도 상상하기 (완벽한 대칭 미남의 특권!

- 변호사가 된 후론 영화관에서 매번 맨 뒷자리를 예매하는 나루호도… 거기서도 잘 보이냐 물으면 중간에 긴급한 연락이 오는(= 핸드폰을 봐야 하는, 먼저 퇴장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다고 답한다

1) 암만 그래도 여긴 좀 아닌 것 같은데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리다(이쪽은 안경 착용자라 더 안 보임) 힐끗 옆을 돌아보는 미츠루기… 그다지 평이 높은 영화도 아니었건만 완전히 작품에 빠져선 그 어떤 인기척도 느끼지 못하는 나루호도 < 를 발견하는 미츠루기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야 기지개를 쭉 켜며(이런 면이 좀 아저씨 같다) 아, 오랜만에 보니까 재밌네. 그렇지? 하는 나루호도("넌 어느 부분이 제일 좋았어? 나는 oo가 xx하는 장면이~" / "… 기억나지 않는다." / "응?")

2) 하루 날을 잡아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나루호도 소장(님)에게 긴급 연락이 들어가지 않는 날'을 만들려 애쓰는 사무소 일동… 아마 나루호도 생일을 하루이틀 정도 지나버린ㅋㅋㅠ 날일 것 같다 당일은 또 그놈의 긴급 사항 때문에 하루를 통째로 날려버렸었고… 휴가 삼아 사무소로 돌아온 오도로키까지 살뜰히 부려먹는 코코네(오: 아니 싫은 건 아닌데 나 휴일…)

미츠루기는 소식 듣고 왔다가도 업무적인 방면으론 딱히 도와줄 수 있는 게 없고(검사다…) 그나마 파티 준비라도 도우려 했건만 그마저도 아직 서류 작업이 끝나지 않아 무리다 차라리 소장님을 데리고 나가 시간이나 좀 끌다 와 달라 하는 소릴 듣게 된다 뻘쭘히 길가에 서 있다 그, 영화나 보러 가겠나? … 자네 영화 좋아하잖나. 묻는 미츠루기

자연스레 맨 뒷자리 표를 발권하려는 나루호도에게… 됐으니 오늘은 보고 싶은 곳에서 보도록 해라 조언하는 미츠루기("저번에 말했었잖아, 언제 무슨 연락이 올지 모르니 전화를 꺼둘 수가 없다니까." / "오늘은 괜찮다." / "… 뭐지?" / "뭐가." / " '그' 검사국장님이 근거도 없이 이런 추리를 할 리가 없… 아." < 여기서 이미 진실을 깨달아 버린 나루호도(이것 하나만 단서가 됐다기엔 아침부터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며 호혹시산책이라도좀다녀올생각없으신가요 허둥지둥대던 사무소즈의 영향이 너무 컸다… ㅋㅋㅋㅠ)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넘어가 주는 나루호도…

모처럼 오롯이 영화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곤 고마워. 감사 인사를 건네는 나루호도

“벌써 꺼낼 말은 아닌 것 같네만. 그리고 난 아무것도 한 게 없잖나.”

“이것만 해도 최고의 선물인걸.”

진심으로 기쁘다는 듯 밝게 웃는… 나루호도

미츠루기한테 사법 거래 제안하는 망령이 보고 싶다… 사건 스케일이 워낙 크다 보니 그가 깨어나고 신문이 가능해진 순간 곧바로 검찰총장에게 연락이 갔겠지 거기다 대고 딜을 거는 망령이 보고 싶음

 대충 미제 사건 A에 대한 정보를 주겠다 아니면 10년 전 아무 연락 없이 실종된 B에 대한 정보를 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서 그때마다 관계자들로 제 장기인 얼굴 바꾸기를 선보이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기겁을 할 광경에도 아랑곳 않고 덤덤히 취조를 이어나가던 미츠루기가 그럼 이 얼굴은 어떠십니까, 하고 또다시 교체된 한 얼굴에는 일순 미간을 좁히며 표정을 굳혔음 좋겠음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아무래도 이쪽이 정답이었나 보군요. 웃는 검은 머리칼의 누군가와… 장난은 그 정도까지만 하지. 불쾌히 말하는 미츠루기

- 반대의 경우도 보고 싶음 미츠루기의 얼굴로 법정에 서는 망령… C 변호사 살해 사건에 대한 증언을 하게 되었을 때 아, 그 사건은 유독 기억에 남는 사건이었죠. 당시 나는 어떤 '꿈'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라 입을 떼며 검사석을 응시하는 그 (휴정 시간에 이유를 물으면 사람들은 외적인 것에 약하지 않냐 설령 대상이 흉악한 범죄자라 할지언정 그 외견이 저희들의 기준을 만족시키기만 하면 도리어 그를 찬양하는 치들이 그리도 도처에 널려있지 않더냐 나는 당신의 강점을 잠시 빌려온 것뿐이다 다른 의도는 아무것도 없다 너스레를 떤다 < 이 데자뷔는 단지 착각에 불과한가?

+) 개인적으론 유가미가 더는 망령을 상대하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기도 함 본인이 끝까지 사건을 맡겠다 주장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이 경우에도 미츠루기가 마음은 알겠다만 그럼에도 자네가 처리하기엔 사안이 규모가 너무 크다 제 선에서 거절해 버렸음 하는 바람이 있음 (사유: 유가미는 마리를 다시 한 번 마주할 수 있을 것인가?

- 나루호도… 영화 "잠" 같은 작품 연기했어도 흥미로웠을 듯

- 역재 인물 대부분이 '내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 인물 A를 마주했을 때의 감정'과 '그의 친인척인 B를 만났을 때의 감정'을 엄연한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는 태도를 보여주곤 하는데 (사실 인간이 이러긴 쉽지 않죠) + 이 도식에 따라 미츠루기도 메이에게 고우에 의한 분노를 대신하여 표출하지 않는데

 동시에 메이 또한 미츠루기에게 구태여 아버지를 용서(ㅋㅋ)하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 같단 점이 좋음 카르마 메이라는 개인으로서도 검사로서도 미츠루기의 가족이자 친구로서도…

- 타이밍이 엇갈려 미츠루기를 만나지 못한 채 유학을 떠나 그대로 배우가 된 나루호도 < 이 얘기는 저번에도 했었는데… 한참 생각을 하다 보니 사고가 “추락의 해부”까지 튀어 나감(“괜찮아요? 말해봐요.” / “그냥 마음이… 마음이 놓일 줄 알았는데.” / “바로 느껴지진 않죠.” / “그래요?” / “몰라요.” / “지면 그냥 진 거잖아요. 최악의 상황이죠. 그런데 이기면… 보상이라도 있을까 기대하게 되는데. 그런 게 없네요. 이게 다예요. 이렇게 끝이죠.” / “때로는 기대가 너무 크기도 하죠.” / “네, 그런가 봐요.”)

생각을 해 봤는데 역시 미츠루기 복역, 출소 이후 행방이 묘연해짐 + 모 법조인(메이일 수밖에 없다!)으로 인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짐 < 이 루트가 가장 적합한 듯

진실이 밝혀진 것은 불행히도 나루호도도 미츠루기도 나이를 30~40 이상은 먹은 시점이었는데… 해당 이슈로 사회가 온통 난리가 난 만큼 나루호도에게 영화화를 제의하며(…) 접근해 온 사람도 있었음 좋겠어요 친구분의 결백을 만천하에 드러낼 생각은 없으시냐며 그러면 그분께서도 돌아오실 줄 누가 아냐며… < 나루호도 진심으로 속이 안 좋아져 다시는 이런 일로 연락하는 일 없었음 한다 단칼에 거절함 하지만 별개로 어떻게든 소식이 닿고 싶은 것은, 그리고 배우로서 활용이 가장 용이한 수단이 '영화'인 것은 사실이니까… 이 부분을 고뇌하는 나루호도가 보고 싶어요 어디까지가 존재에 대한 우롱이고 어디까지가 용인 가능한 향수에 대한 표현인지…

정말로 촬영에 들어간다 해도 대중이 좋아할 법한 '자극적인 고발극'은 안 나올 것 같음 하여 흥행엔 장렬히 참패해 버리고… 나루호도가 개인적으로 지원한 제작비 내역까지 낱낱이 까발리며 어마어마한 적자다 탄탄대로를 걷던 배우의 고꾸라짐이다 제멋대로 떠들어 대는 언론/여론과 + 카메라의 포화 세례를 받으면서도 노코멘트하겠다 담담히 응수하더니 상영 마지막 날 텅 빈 관에서 홀로 영화를 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때 결국 흠칫 뒤를 돌아보고 마는 나루호도

+) 사진 촬영과 사냥의 용어 유사성을 아시나요… 굉장히 흥미롭답니다

- 꿈에서 호텔 지배인 역할을 맡게 된 망령이 보고 싶어요 끊임없이 몰려드는 무한한 자신과 그들에게 제공되는 무한한 객실들… 모든 스스로를 수용할 수 있다 믿고 내내 여유를 유지하던 그가 다음 손님에게서 원하는 방 번호를 듣곤 표정을 굳혔음 좋겠음 3.14159…


- 이토노코 약간… 범인 추격하는 과정에서 지하철 개찰구도 피지컬로 훅 뛰어넘었다 웬일인지 체포 이후 허둥지둥 티켓 판매기 방향으로 다시 돌아올 것 같은 상임

숨차서 못 따라오고 헉헉거리고 있던 선배 형사가 왜 왔냐고 물으면 요금 지불하러 왔다 함 너는, 이 자식아, 가는 건 무슨 액션 배우마냥, 멋지게 가 놓고… < 그러나 이런 부분이 좋은 것임

- 역재 세계관에 “더 퍼지”를 집어넣어 보고 싶다 그 영화에 “퍼지 데이”라고 단 하루 모든 범죄가 허용되는 공휴일이 있는데…

- 망령이… 사람을 ‘살린’ 적도 있었음 좋겠다 물론 적극적으로 구호 활동을 한 건 아니고 경호가 의뢰 내용이었다거나 그랬겠지

본인이 팔 등에 총을 맞기까지 하며 힘겹게 살려낸 요인 A를… 차량에 탑승해 단말기를 확인하곤 곧바로 사살해 버리는 망령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내 전속 경호원이 될 생각은 없느냐 제안을 하다 순식간에 관자놀이에 탄환이 박히는 A와 + 죄송합니다. 의뢰가 바뀌어서요. 말하는 망령

- 한참 망령 이야기를 타래로 쓰다 문득 궁금해진 게

이 양반 의뢰가 없는 ‘평소’에는 누구의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그럼?

- 렘브란트 "야경" 앞에서 누군갈 만나는 나루호도가 보고 싶다 이게 키리히토냐 미츠루기냐에 따라 장르가 달라지는데… (전자: 몰락에 관하여 / 후자: 부활에 관하여

무릎 꿇은 채 고우의 풀린 구두 끈을 묶어주는 미츠루기… 생각 중

- 어린 메이를 견제하던 같은 학교 동급생 A가 보고 싶다 파티 등에서 일부러 목걸이를 끊어다가 (메이의 파트너(겸 보호자)로 온) 미츠루기에게 주워 달라 부탁하는 A… 그리고 제 앞으로 굴러온 낱알을 밟아 깨뜨리며 이렇게 됐으니 그냥 새로 하날 구매하라 말하는 메이

- 치나미 아버지… 결혼 반지는 보여주기 식으로나마 상등품 다이아로 준비했을 듯 키미코와의 사이가 그 정도로 악화되기 전부터도 '흠집이 나면 안 된다'는 이유로 평소엔 착용을 않고 + 집안 행사가 있다거나 할 때만 끼고 다니지 않았을지

어린 치나미와 아야메가 아버지의 방에서 찾은 반지를 갖고 놀다 퇴근하고 돌아온 그에게 들킨 날엔… 불 같이 화를 냈을 것 같음 이게 얼마짜린진 아냐며 어린애들이 함부로 만지작거려 댈 장난감 따위가 아니라며

그랬던 아버지의 금고에서 다이아 원석을 발견하게 되는 치나미… 대학생이 된 후 잔뜩 상기된 또래 친구들(표면적으로나마)에게서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프러포즈 반지란 얼마나 로맨틱할 것인가'를 듣게 되는 치나미…

근데 나루호도 쪽이 연상이었다면 미츠루기가 자기 약점을 드러내는 걸 지금보다 더더욱 싫어했을 것 같음(사유: 자신의 부족함이 더 두드러짐) 이제 속이 시원합니까? 내 치부를 다 들여다 봐서, 이제는 충분히 만족스럽냔 말입니다. 짓씹듯 말하는 미츠루기…

- 나루(35)+미츠(20) 조합이면… 첫만남은 꽤나 시답잖았었음 좋겠다 법원도서관에서 이미 책 서너권은 품에 안은 채 또 다른 책을 향해 손을 뻗는 미츠루기와 + 그가 뽑아 든 목록을 흘깃 보곤 A 사건 관련인가? 짐작하다 “아, 그건 개정판으로 읽는 편이 나을 텐데요.” 저도 모르게 발언하고 마는 나루호도

아는 사이도 아닐뿐더러 애초에 조언을 해 달라 부탁한 적도 없었으니… 나루호도는 한 발 늦게서야 아차 하고 입을 틀어막을 듯 그러나 미츠루기는 개정판이 있습니까? 딱히 불쾌한 기색 없이 묻는다(최근 귀국을 한 데다가 책도 불과 몇 달 전 재발간이 됐던 지라 정말 잘 모름)

해서 나루호도도 어라 괜찮은가 하는 맘에 영 이상한 위치에 꽂혀있던 책도 찾아 주고 이것저것 다른 자료도 추천해 주고 의도치 않은 친절을 베풀게 되는데… < 근데 그래놓곤 정중히 감사 인사하는 미츠루기를 떠나보낸 후에야 서로 통성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단 바를 깨달음 (ㅋㅋ)

나루호도 당시엔 뭐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날 테고 아니면 말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넘어갔겠죠 그러다 법원에서 그를 재차 맞닥뜨리게 됐음 좋겠음… 평소 호들갑이 좀 심한 지인 변호사 B에게서 소식 들었냐 ‘그’ 카르마 검사의 제자가 이곳 재판정에 서기 시작했는데 지독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더라 당신도 조심해라 주의받게 되는 나루호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양반이 이런 얘길 옮기고 다니는 것도 좀 우스워 에이 설마요, 싱겁게 반응하는 그에게 B가 무언가 한마디를 더 하려던 순간… 그들 옆으로 미츠루기가 등장을 할 듯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을 지나치려다 시선이 마주치곤 나루호도에게 꾸벅 묵례를 건네는 미츠루기와 + 엉겁결에 따라 인사를 하게 된 나루호도

미츠루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그동안 내내 딱딱하게 굳어있던 B는 그제야 허억 숨을 거칠게 내쉬며 어떻게 알게 된 사이냐 분명 얼굴도 모른다 하지 않았냐 언제 인사까지 나눌 정도로 가까워진 거냐 따진다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나루호도가 누구 말이냐 되물으면 아까 그 인간!! 답답하단 양 소리침

그러니까, 방금 그 젊은 친구가 여태껏 열심히 설명해 주신 그 ‘무시무시한 신임 검사’라고요? 하는 나루호도에게… B는 정신 차리라며 또다시 일장 연설을 늘어놓겠지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C 변호사도 완패를 했다더라 소문에 의하면 제 스승을 닮아 정정당당한 승부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더라 아마 그와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될 거다 벌써부터 온갖 악담을 퍼붓는 B와… “글쎄요. 그럴… 인물 같진 않던데요.” 답하는 나루호도

“… 자네 검사로 이직할 예정인 건 아니지?”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 배우 나루호도면… 미츠루기가 공연 보러 가서 별생각 없이 찍은 사진이 두고두고 전설로 회자됐음 좋겠다 사람들 다 이거 뭘로 찍은 거임 카메라 기종이 뭐임?;; 이러는데 걍 폰카로 찍은 거임 딴 거 없음…

- 키리히토에게서 연상되는 구절

“여호와께서 카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창 4:9)

- 어린 미누키가 살짝 크게 넘어지기라도 하면… 미츠루기는 온갖 경우의 수를 다 떠올릴 타입 같고 나루호도는 어디 보자~ 하고 무릎 들여다보더니 이 정도는 일주일쯤 지나면 나을걸? 할 타입 같음 < 그리고 진짜 나루호도 말이 맞음 미츠루기 며칠 내내 소아 골절… 성장판 손상… 이런 거 검색해 봤었는데

미츠루기 못 본 새 육아에 있어선 벌써 고단수가 됐군… 이랬는데 알고 보면 나루호도도 여기저기서 많이 까였을(ㅋㅋ) 듯 지나가던 동네 어르신한테 아이고 애한테 간식만 먹이면 어떡해! 잔소리 듣고 본가 찾아갔다 너 애 옷은 몇 벌이나 사 줬냐 꾸지람 듣고… < 차후 미누키에게서 이 사실을 전해 듣게 되는 미츠루기와 빨래가 다 마른 것 같다며 자리를 피하는 나루호도

- 쿄야가 키리히토에게 물었음 좋겠다 빈말로도 날 형 속을 썩이지 않고 자란 '착하기만 한 동생'이라 할 순 없지 않냐며 xx했던 일과 oo했던 일은 형에게도 제법 큰 감정적 소모지 않았냐고 혹시 그게 형에게 뭔가 지울 수 없는 타격을 입혔던 거냐고(나이차도 8살이나 나다 보니… 쿄야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심지어 부모까지도 + 특별한 악의 없이도 알게 모르게 키리히토에게 어떤 책임을 강요하거나 그의 양보를 당연시하거나 한 적이 있진 않았을지)

그리고 … 쿄야. 입을 여는 키리히토. 부채 의식 가지지 않아도 괜찮단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되지 못했었으니까.”

- 미츠루기에게 지금은 그때와 다르잖아. 말하는 4루호도

초등학생 시절 그가 절 변호해서 잃을 뻔했던 것이라곤 교사의 선호 반 아이들과의 교류 정도가 다였지만

이제는 잃을 것이 너무나도 많지 않냐는 (그리고 미츠루기: 뭐가 다르지?

+) 근데 미츠루기가 교사 또는 또래 아이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는 타입이었을진… 또 생각을 해 봐야 할 듯 저는 주로 거리가 좀 있었단 해석을 미는 것 같군요

- 의외로 나루호도를 믿지 않았던 교사는 그 후 아이들의 말을 최우선으로 경청하는, 과거 그때의 일을 후회하며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고 싶어 하는 인물로 / 당시 거의 유일하게 미츠루기의 관심사를 존중해 주고 그를 이해해 주는 듯했던 교내 도서관 사서는 xx죄로 형까지 집행받은 인물로 변화했어도 흥미로울 듯

동창회에 끌려갔다 전자의 소식을 듣고 ???가 된 나루호도… (“A 선생님이 너 많이 보고 싶어 하시더라.”) 찜찜한 기분에 며칠을 생각에 잠겨있다 결국 스승 찾기 서비스에 접속을 하게 되는데 < 사무소로 놀러왔던 미츠루기 B 선생님도 한 번 검색해 보라 했다 둘이 나란히 기절초풍함

- 직업 때문인지 직감이 발달한 이토노코 보고 싶음 나루호도(+미누키)처럼 100%의 승률을 자랑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한… 70~80% 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 4루호도가 하하 형사님도 재능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하고 이토노코가 보, 본관이…! 하면 옆에서 미츠루기가 꿈도 꾸지 말라고 으름장 놓음

- 미츠루기의 악몽 중엔 ‘법정에 선 아버지를 마주하는 꿈’도 있지 않았을까 평소와 같이 신랄히 상대를 비판하며 피고인의 유죄를 주장했는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맞은편에 서 있는 변호사가 한창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던, 미츠루기가 한껏 동경했던 바로 그 시절의 신이었다든가

항상 신이 무어라 말문을 열기 직전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꿈에서 깨어나곤 하는 미츠루기…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올 것이 결코 아름다운 말이 아닐 터임을 알기에 1차적으로 차라리 이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 2차적으로 그런 생각을 한 자기 자신에게 또다시 혐오감을 느끼고 만다

그랬던 미츠루기가… 나루호도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게 보고 싶음 어젯밤은 꿈자리가 사나웠다며 그러고 보니 넌 이제 어떻냐 자는 게 좀 괜찮아졌냐 묻는 나루호도에게 주저하다 ↑의 내용을 털어놓는 미츠루기

“왜 무조건 안 좋은 말씀을 하실 거다 믿는 거야? 확실하진 않잖아.”

“당연하잖나. 내가 변호사가 되길 누구보다 고대하셨을 분인데. 도리어 그 반대편에 자리 잡은 것을 보신다면… 실망하실 게 뻔하지.”

실망이라… 되뇌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나루호도. 끙끙거리며 한참을 고민하더니 곧 아, 기억났다! 외치며 미츠루기 쪽으로 휙 고개를 돌림.

“예전에 내가 너희 집에 놀러 갔을 때 말이야. 네가 나한테 빌려 줄 책을 놓고 왔다며 잠시 혼자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었거든. (“그런 걸 다 기억하고 있나?”) 그때 너희 아버지께서 좀… 걱정스레 질문하셨었어. 혹시 어린아이들이 읽기에 너무 무서운 책인 건 아니냐고.”

“아버지께서?”

“응. 당시에도 넌 민사 사건보단 형사 사건 쪽에 더 관심을 보였으니… 우려가 되셨던 거겠지. 보호자로서.”

딱히 위험한 책도 아니었지만. 나루호도가 짧게 웃음.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염려하셨어. 네가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혹은 오로지 당신만의 영향을 너무 크게 받고 말아 변호사가 되길 희망하는 건 아닐까, 하는 것. 원래 그 나이대 애들은 장래 희망을 하루에도 수십 번은 바꿔대기 마련이긴 한데… 너는 워낙에 마음이 확고했었잖아. 그게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털어놓으셨어. 변호사가 되든 무엇이 되든 너는 너라고, 언제나 자랑스러운 소중한 아들이라고. … 그러니 앞으로 네가 어떤 길을 걷게 되든 꼭 응원하고 격려해 주고 싶다고.”

시선을 떨구는 미츠루기와 + … 실망하지 않으셨을 거야. 부드럽게 덧붙이는 나루호도.

+) 이후 다시금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난 미츠루기도 보고 싶음 열성껏 변호사의 허점을 짚어내고 어떻습니까, 변호인? 확신에 차 질의하는 미츠루기 그리고 기꺼이 그 논쟁에 임하는…

“이의 있음!”

- 메이에게 고우 또는 '카르마'란 이름이 어떻게 작용을 했느냐/할 것이냐를 생각하면 기분이 상당히 묘해짐 그전까지 그것은

1) (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 자체로 하나의 무기이자

2) 동시에 궁극적으론 그가 넘어서야 할 커다란 장벽이자

3) 그의 긍지요 의무요 멍에였는데… (욱여넣기

고우의 사망 이후 그를 줄기차게 따라다니던 '카르마 고우의 딸'이란 수식어에 변화가 생겼을지도 모른단 것 좀 재밌지 않나요 더 이상 그는 단순한 '고우의 소생'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이제 그는 진정으로 '카르마 메이'로서 존재한다… < 양육의 최종 목표는 자녀의 '독립'이란 점에서 (이하 생략)

- 쿄야는 절대음감이고 키리히토는 아니었음 좋겠음 < 사실상 이 말 한마디로 모든 설명이 끝남

- 근데 만약 반대로 쿄야가 형이고 키리히토가 동생이었다면… 둘이 놀이공원 같은 데 갔다 키리히토가 길 잃어버린 적 높은 확률로 있을 것 같음 겨우겨우 간신히 찾고 나서 부모님이 놀란 마음에 넌 네 동생도 제대로 안 돌보고 뭘 했냐 쿄야에게 벌컥 화를 내고 마는데(이후 사과는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역4 시점이 되었을 때… 그때 쿄야가 주저하다 물었음 좋겠음 그날 정말로 인파에 휩쓸려 실수로 내 손을 놓고 만 게 맞냐고

- 나이 먹은 미츠루기는 자기 객관화에 엄청난 재능을 보였음(?) 좋겠음 아마 평생이 걸려도 나루호도가 절 이해하지 못할 구석은 분명히 있고 그 역으로 나루호도에게도 그런 부분이 반드시 존재한단 걸 시원스레 인정해 버리기… < 이 둘 '논쟁'을 관계의 '끝'으로 안 받아들일 것 같아서 좋음

- 근데 갠적으론… 20대 시절 미츠루기는 범죄자 심리 파악에 좀 서툰 즉 약간은 순진하기까지 한 구석도 있었을 거라 생각함

다른 게 아니라 어떤 부류의 악의는 그를 접해보지 않은 인간에겐 너무도 정밀한 탓에

- 키리히토… 동생이 태어나기 전 아기 인형으로 안는 방법 같은 걸 배웠었음 좋겠음 인형이 좀 무섭게 생기지 않았어? 소곤거리는 보호자 1과 저게 최선이었어, 변명하는 2

근데 키리히토는 오히려 갓 태어난 아이의 그… 특유의 뜨거움과 유약함에 기묘한 거부감을 느껴야 됨 차라리 그 같잖은 인형 쪽이 나았군 싶고…

+) 자라나는 쿄야와

어느샌가 쓰레기통에 담긴 인형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키리히토 (하하

- 그러고 보니(22) 그렇겠네… 쿄야가 혈연을 강조한다 해도 그 혈연조차 손쉽게 파국을 맞이하는(그리고 그러한 파탄에 심지어는 정당성마저 존재하는) 업계에서 그의 말이 키리히토에게 진정으로 와닿을 확률이 뭐 얼마나 높겠는가

- 고우를 만나기 전 본래도 안 좋은 습관 하나쯤은 갖고 있던 미츠루기 보고 싶음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도 모르게 손톱 거스러미를 뜯는다든가 < 누가 이것도 그 사람 영향이냐 물으면 아니라 답함 이왕 이렇게 된 거 나쁜 건 죄다 몰아다 주면 될 것 아닌가? 글쎄 또 그러고 싶진 않은 것이…

- 토모에가 검사국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간토가 이 사건에 이러이러하게 개입을 하라 지시했음 좋겠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내 담당이 아니다 내가 개입할 그 어떤 명분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극적으로나마 저항하는 토모에와 +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명분이야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묻는 간토

- 청소(화학)는 곧잘 해도 청소(물리)에는 시큰둥한 4루호도… 책도 서류도 난장판으로 쌓인(나: 그거 다 체계 있는 거거든?) 방을 보곤 미츠루기가 기함하며 먼저 소매를 걷고 나선다

그런 그에게 위생엔 나름대로 철저히 신경을 기울인다며 그저 조형의 문제일 뿐이지 않느냐 툴툴거리는 나루호도

미츠루기가 거기다 대고… “조형이 기분이 되니 문제지.” 답하는 게 보고 싶어요 내내 느물거리던 나루호도 그 말을 듣곤 흠. 하더니 이내 조용해짐

그리고 다음부턴 미츠루기가 불시에 자택을 방문해도 어찌저찌 청결이 잘 유지되고 있었음 좋겠음 어설픈 구석이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자네 또 옷장에 다 쑤셔 넣어둔 건 아니겠지? / 거참, 날 뭘로 보고… / ……. / 잠깐만 보관해 두는 거야. 아주 잠깐만.

- 미누키에게 공연 영화화 제의가 들어오는 게 보고 싶다 덩달아 잔뜩 흥분해선 뭐부터 준비하는 게 좋을지 열심히 토의하는 사무소즈… < 유가미가 초장부터 너무 힘을 빼는 거 아니냐 한마디 하면 코코네 수많은 사람들이 내 삶을 보게 되는 건데 어떻게 진정을 할 수가 있냐 말도 안 된단 듯 대꾸함

“그렇죠, 반 형사님? 상상해 보세요. 만약 누가 어느날 갑자기 당신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보자 제안해 온다면… 형사님도 당연히 긴장되고 떨리시겠죠?”

“으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인데… 그래도 도전해 보겠다! 초보 감독이지만 믿고 맡겨 준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네? 그 경우엔 형사님이 주인공이어야죠! 감독이 아니라!”

“그,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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