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편지

안제 by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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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헤나에게.

안녕하세요. 저예요, 에이든. 두 분 다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호그와트에 들어와서 후플푸프로 배정 받았어요. 헤나가 후플푸프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제 기억이 맞나요? 제가 헤나의 후배가 되었다니 믿기지 않아요! 그때의 헤나는 ‘스티미스트’가 아니었을 테니 교수님께 헤나의 학창 시절을 여쭤보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안 된다면 할 수 없고요. 저는 잘 자고 잘 먹고 있으니 두 분도 무탈하게 지내시길 바라요. 며칠 전에 먹어 본 파이가 정말 맛있어서 두 분도 드셔 본 적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었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요. 내일 그 여자애에게 물어볼게요.

편지를 쓴 용건은 다름 아닌 손수건을 몇 장 더 보내 주었으면 해서, 입니다.

미첼과 헤나가 저를 ‘스티미스트’로 맞이해 주었을 때 처음 선물해 준 손수건이잖아요. 헤나가 직접 제 이름을 수놓아 주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올라요. 마법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때로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마음을 선물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헤나의 말이 정말 좋았거든요. 앗, 제가 너무 헤나 얘기만 하는 것 같지만 미첼도 헤나랑 똑같이 좋아하니까 서운해 하면 안 돼요!

아, 손수건 말인데요.

사실은 기차 승강장에서 어떤 여자애를 만났는데, 걔가 제 앞에서 넘어지지 뭐예요. 여자애가요! 얼굴이 엉망이길래 닦으라고 줬는데, 상황이 조금 복잡해서 당황한 나머지 쓰고 버려도 괜찮다고 하는 바람에 돌려달라는 말은 못 하는 상태예요. 두 분이 직접 골라서 선물해 주셨는데 버려도 된다는 말을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그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귀가하면 꼭 말씀 드릴게요. 그 여자애는 정말 골칫덩이예요!

사실 아직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마법을 배우는 학교라는 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배우게 될 마법이 얼마나 많을지 궁금해지거든요. 열심히 공부해서 미첼과 헤나를 기쁘게 하고 싶어요. 두 분은 어린이답게 놀라고 하시겠지만요. 물론 놀 거예요! 하지만 공부도 놀이가 될 수 있겠죠?

이제 자야겠어요. 또 편지할게요.

손수건은 여러 장 보내 주셨으면 해요. 그 여자애는 손수건을 써야 할 일이 많아 보이거든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사랑을 담아, 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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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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