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재판

역전재판 트윗 백업 (2)

시리즈 전체적인 스포일러 주의

諸行無常 by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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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츠루기의 사표와 그에 대한 나루호도의 격렬한 반응 < 이거... 점점 생각이 변하고 있음

 처음엔 저도 '아니 화를 낼 만한 일은 맞는데 또 이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이때 나루호도가 '검사' 미츠루기에게도 화가 났지만 검사 '미츠루기'에게도 화가 났다면 어느 정도 심리가 이해가 가는 것이다... < 변호사로서는 '고작 그런 이유로 검사직을 포기하다니?'라는 괘씸함이 들었겠지만, 다른 한편 친구로서는 '또다시 이렇게 내게 아무런 설명 없이 사라졌다고? 심지어 영영?'하는... 충격+불안감+배신감 등등이 총체적으로 어지럽게 뒤섞인 감정이 느껴졌으리란 것

 근데 어떻게 보자면... 흔히들 그런 말을 하잖아요 '기대를 않으면 실망도 않는다' 같은 < 이런 시각에서 봤을 때 미츠루기 입장에선 나루호도의 (약간은 불합리하기까지 한 분노가) 도리어 반갑게 다가올 수도 있진 않았을까... 싶음 극심한 우울이란 게 특정한 계기 하나만으로 해결이 되는 건 아니다 보니... (나는 개인적으로 "역전, 그리고 안녕"과 "소생하는 역전" 직후로도 미츠루기의 정신 건강이 딱히 급격히 개선되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미츠루기를 구하기 위한 나루호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 이를 경시하려는 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타인이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스스로 딛고 일어서야 할 부분을 가지고 있단 거)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죠 내가 내 힘으로 어떤 극복을 이루어 냈을 때 그것을 기다려 줄, 혹은 기뻐해 줄, 혹은... ~한 너는 네가 아니다 딱 잘라 부인을 해 버릴(ㅋㅋ) 누군가가 존재를 하느냐... < 해서 미츠루기도 처음엔 나루호도의 반응에 약간 상처를 받았을지 몰라도 차츰차츰 나이를 먹어가며 과거를 회상하다 보면 '그때 네가 그런 식으로 화를 내주기도 했지.' 하는, 어쩌면 그리움에 가까운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정작 나루호도는 좀 쪽팔려 할지 몰라도... (이쪽은 반대로 거기에 사적인 감정이 섞이기도 했었단 걸 인지

-  유가미는... 저를 경멸하고 멸시하는 시선들에 이미 오래전 익숙해졌단 듯 굴 것 같음 남들이 수군거리든 말든 철저히 무시로만 일관을 한다든가

 그리고 그런 유가미와 처음으로 독대를 한 미츠루기가 뱉은 한마디가: 자네는 마치 모욕을 갈구하는 사람 같군. < 이었으면

- 고우 볼 때마다 "죽지 않는 문어(하기와라 사쿠타로 作)" 생각남 특히나 "그러나 문어는 죽지 않았다. 그가 사라진 후에도 변함없이 영원히 거기 살아 있었다. 낡고, 텅 비어, 모두에게서 잊힌 수족관 수조 속에." < 이 부분이...

- "역전, 그리고 안녕"에서 미츠루기에게 수갑을 채우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이토노코 보고 싶다 미츠루기 레이지, 귀하를 현 시각 부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귀하는 변호사를... 까지 간신히 읊다 이내 제가 먼저 사색이 되고 마는 이토노코 (과연 누가 변호를 하겠다 나설 것인가?)

 뭍에 도달하고 시신이 발견되자마자 순순히 양손을 내밀었던 미츠루기... 그렇지 않아도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있던 이토노코에게 형사. 제대로 고지하게. 하는 말까지 촌철살인으로 날려버릴 것 같음 자유를 억압당하는 건 미츠루기면서 정작 그 처사로 인해 더 괴로움을 느끼는 건 이토노코일 듯

- 면'죄'부 혹은 면'벌'부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나루호도와 미츠루기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 킵

- 어린 시절 카르마가 저택을 둘러싼 숲에서 메이가 잃어버린 책을 찾는 미츠루기... 계속 생각 중

 지리가 익숙지도 않은데 어쩌다 보니 메이와도 길이 엇갈려 버렸고... 하늘이 점차 어두워진다 싶더라니 곧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큰 고목 아래로 웅크리고 앉는 미츠루기

 이 시절의 미츠루기는 누군가 절 찾으러 올 거란, 또는 올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크게... 갖고 있지는 않을 것 같음 (후자가 아예 가능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도 아닌 것이 부지가 워낙 넓은 탓에...) 그러나 누가 오기는 오겠죠 문제는 그것이 고우냐 메이냐 < 여기가 장르가 갈리는 분기점

- 미츠루기... 체력이나 완력과는 별개로 주먹질에는 꽤나 서툰 타입일 것 같아서 그게 흥미로움 < 이쪽엔 차라리 이토노코(높은 확률)나 나루호도(전자보다는 낮은 그러나 여전히 높긴 한 확률)가 더 능숙할 듯

 이토노코야 직업상 몸싸움을 겪을 일이 많을 테니 말할 것도 없고... 나루호도는 '평범~어쩐지 일반인보다 잘 싸움' 사이의 수준일 것 같음(사유: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반면 미츠루기는 10대 시절 겪을 만한 동급생과의 티격태격 육탄전~ < 이런 경험이 거의 없었을 듯한

- '훌륭한 작품'과 '내 인생에 큰 흔적을 남긴 작품'은 또 다른 거니까... 나루호도가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연극 또는 영화 작품 베스트 안엔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약간은 마이너한 작품도 있었음 좋겠음 (관람 후 처음으로 나도 배우가 되겠다 결심했던 작품이 이런 과라든가

 나루호도 작품 보는 선구안도 꽤나 좋은 편 아니었을까... 근데 너 이거 히트칠 줄 어떻게 알았냐 물으면 시원스레 답 못함 그냥 대본 읽어보니 좋아서 골랐다고 함 < 그치만 이게 바로 그 세계에서 중요한 '감'이니까요...

- 아 낮부터 면허 딴 나루호도 생각 땜에 미치겠음 그 짤이랑 관련해서

이: 검사님 나루호도 씨가 그랜저를 타고 왔습니다

미: 대체 그게 이번 수사와 무슨 연관이 있는가 형사?

이: 하지만 각 그랜저인데요

미:

- 나루호도의 연주(ㅋㅋ)를 들으며 모렌도를 떠올리는 키리히토와 + 그래도 피아니스트 생활을 오래 했는데 뭔가 기억에 남는 게 있냐는 물음에 한참을 고민하다 다 카포 하나만을 떠올리는 나루호도

- 근데 키리히토는... (역재 4 이전 시점까진) 나루호도한테 연주가 끔찍하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았을 것 같음 반대로 훌륭하다 치켜세워 주지도 않았겠지만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엔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면회를 종료하고 독방을 나서려는 나루호도와 그런 나루호도를 불러세우는 키리히토

 무슨 일이냐 물으면... 비죽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할 듯 난 항상 형편없다 생각했었습니다. 당신 연주 말입니다. 하고

 마찬가지로 웃는 얼굴로 알고 있었어. 응수하는 나루호도

- 치나미는 나루호도의 무대를 본 적이 있을까?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아야메가 컨디션이 안 좋아 도저히 나갈 수 없던 날이라든가... 그런 날 마침 연극과의 공연이 있었음 좋겠음 못마땅해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공연장으로 향하는 치나미 (삶 자체가 연극이라고 해도 될 인물이 보는 연극이란

 치나미는 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루호도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까지 + 연기력이 좋든 나쁘든 그것과는 무관하게

 관람하게 되는 극은 "리어왕" 아님 "맥베스"로 (개인적 욕망!

+) 아 자꾸... 나루호도 앞에서 연극 대사를 읊는 치나미 < 가 생각남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액자식 구성이 사람을 죽인다

+) 헉 치나미는 '같잖은 현실에 맘 편히 안주해 있는 놈들이 온갖 궁상을 떤다' 정도의 감상인 반면 아야메는 '내 것과는 다른 순전히 타인을 감동시키는 용도로만 활용되는 아름다운 허구도 존재하는구나'와 같은 감상을 느꼈다면

- 한 번씩 열 받는 점: 미츠루기 안의 카르마 고우는 (만약 살아있었다면 미래에 또 어떤 새로운 재판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그것도 그렇게나 극적인 패배만을 안고 사라졌다 이제 그 안에서 그는 영원히 그리 살아간다! < 아오~~

- 내가 바다를 좋아해서 그런진 몰라도... 계속 잠적 당시의 미츠루기를 바다로 보내고 싶단 욕망에 시달림 여긴 원래 곶도 만도 많았어요. 세월이 가면서 쌓인 덴 깎이고 깎인 덴 쌓여서 그렇지. 하며 단조로운 해안선을 가리키는 바닷사람과... 가만히 그를 바라보는 미츠루기

 낮에 문득... 미츠루기 실종 이후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혼자 좀 마음을 비우는 여행을 떠나는(본인이 먼저 가겠다 한 건 아니고... 마요이가 마을에 볼 일이 있어 하미와 며칠 간 사무소를 비우게 됐을 때 안색이 시커멓게 질린 꼴을 보고선 권유했다) 나루호도 생각을 함 딱히 지정된 장소도 없이 발 가는 대로 멍하니 움직였겠지 기차든 숙소든 그런 식으로 예약했고 짐도 싸는 둥 마는 둥 아무렇게나 가방에 욱여넣었어서 이게 '여행'이 맞긴 한 건지 스스로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모래사장 위로 아무렇게나 걸터앉아 한참 시간을 보내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거람 허탈함을 느끼고 일어서는데 (이하 생략)

+) 편도행 티켓을 끊은 미츠루기를 잡아 끌고 가 왕복행 티켓 2매를 끊어 버리는 나루호도를 생각하며 행복해져...

 나는 네 유서가 될 생각이 없다("죽음을 택한다"니 장대한 선택치고는 너무나 단출하지 않았던가?) 선언하는 나루호도를 생각하며...

+) 우연히 미츠루기와 마주친 후 다급히 그를 붙들었다 떨어지는 편도행 티켓을 보곤 순간 욱하고 감정이 치솟아 버리는 나루호도

 그딴 건 유언서가 될 수 없다 그대로 잡아채 가선 마주 앉아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요건들을 써 내려가다... 그만. 꺼질듯 읊조리고 마는 나루호도

 카운터에서 노트북 따위를 빌려 왕복행 티켓 2장을 구매하는 나루호도(평소 매표소에서 직접 표를 사는 방식을 곧잘 이용해 왔기에 익숙하지 않다 > 그러나 어찌 지금 자리를 비울 수 있을 것인가? > 결제 단계에서 버벅거리는 나루호도와... 그런 그에게 제 카드를 넘기는 미츠루기)

 다음날 아침 텅 빈 침대와 + 사라진 티켓 한 장(확실히 영영 돌아가지 않으려는 자들이야말로 편도행을 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목적지가 따로 정해진 자들 또한 그를 택하지 않겠는가...)

 홀로 사무소로 돌아오며 눈을 감고 해안선을 떠올리는 나루호도

- "역전, 그리고 안녕" 이후 과거 아버지와 만났던 한 의뢰인에 대한 꿈을 꾼 미츠루기 보고 싶다... 승소를 따낸 게 고맙단 이유로 아휴 제가 이번에 낚시를 다녀왔는데~ 하며 고기 여러 마리가 든 커다란 통을 신에게 건네던 의뢰인 A

 그런데 요즘은 xx가 제철인데, 웬일인지 성체는 코빼기도 안 비치고 죄 새끼밖에 없더라고요. 어째 주야장천 자잘한 놈들만 실컷 잡히더니마는... 뭐 아쉽지만 이것도 맛이 괜찮으니까요. 하는 그에게... 수조를 들여다 보고 있던 어린 미츠루기가 물었겠지 왜 새끼는 놓아주는 거냐고 가여워서 그러는 거냐고

 그 말에 응? 대꾸하더니 이내 하하, 웃으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하지만 나 같은 꾼들은 옛다 살려줄 테니 몸집이나 더 부풀려 오거라, 하는 맘으로 놔주기도 하거든. 답하던... A

 그리고 깨어나 제 아가미를 더듬는 미츠루기

- 키리히토랑 쿄야 음악 취향 영 다를 것 같단 게 제 웃음 포인트 중 하나 (ㅋㅋㅋ

 키리히토... 키리히토 첨엔 "죽음과 소녀" 같은 거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냐 그건 좀... 개인적으로 들을 순 있어도 밖으로 내보이진 않을 듯 < 이러게 됨 어쩐지 현악기 취향일 것 같긴 한데...

 아 근데 웃기다... 저도 키리히토 캐해가 완벽히 된 상태가 아님에도 현악기를 떠올렸는데 < 이것이 그 특유의 이미지 덕택인지 아님 다들 무의식 중에 건반 악기(와 관련된 누군가)와의 대척점을 찾고 있는 탓인지

- 이토노코가 미츠루기를 그렇게까지 신뢰하게 된 계기가 보고 싶다 대충... 우연찮게 사건이 몰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납치 사건을 맡게 됐겠지 실종된 A는 평소에도 가출을 자주 했고 가족과의 관계도 그다지 좋지 않아 이번에도 단순 가출로 사건이 마무리가 되려는 것을 그와 그나마 사이가 좋은 가족 구성원 중 하나가 몇 번이고 서를 방문해 +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이토노코가 신고 내역을 들어 겨우겨우 접수를 완료했을 듯

암튼... 간신히 범인을 붙잡았는데 알고 보니 공범이 하나 더 있었고 잡힌 놈마저 죽어라 입을 열지 않아 피해자의 현 위치는 물론 생존 여부마저도 불투명했을 것 같음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가고 뒤늦게나마 프로파일러나 전문 협상가를 구하려 해도 현장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닌데... 잠시 무언갈 고민하던 미츠루기가 이토노코에게 지금부터 내가 뭘 하든 개입하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라 지시를 내렸으면

이토노코 그때까지만 해도 미츠루기를 썩 신뢰하거나 인간적으로 좋아하거나 하지는 않았어서(싫어하진 않지만...)(더군다나 암만 검사래도 자기보다 새파랗게 어린 초짜다) 뭘 하시려는 거지 혹시 한 대 치기라도... 에이 설마 그럴 거면 차라리 내 쪽이... (?) 하며 의문만 깊어지는데

방 안으로 들어간 미츠루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피의자 맞은편의 의자를 꺼내 앉더니 갑자기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함.

유리 너머로 분위기를 살피던 이토노코는 물론 피의자도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이게... 뭐 하자는 거지? 하고 물음표만 백 개 띄우고 있다... 결국 인내심을 잃은 피의자 쪽에서 먼저 장난하냐 날 협박해도 모자랄 판에 무슨 짓거리냐 따지며 하, 알겠다. 당신들 수사할 생각 없지? 그 새끼 찾을 맘이 전혀 없는 거지? 그래놓곤 대충 우린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구하지 못했다 죄송하다 입이나 털려... 하고 조롱해 올 듯

허나 미츠루기는 그 말을 듣곤 정말 의아하단 태도로 자네 발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겠군. 답한다

“뭐?”

“아, 자네가 그... 납치 사건의 피의자인가? 미안하네. 애초에 난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검사도 아니라서.”

“웃기지 마. 그럼 여긴 왜 들어온 건데?”

어깨를 으쓱하며 그야 조용히 시간이나 좀 때우려 했던 게지. 말하는 미츠루기.

“밖은 상당히 시끄럽거든. 자네와 함께 범행을 공모했던 자가 자수를 했단 소식은 들었나?”

“그게 무슨...!”

“그 자가 이미 모든 사실을 자백했네. 어떻게 본인만이라도 양형을 좀 줄여볼 순 없을까 열심이더군.”

“그딴 거짓말을 믿을 것 같아?”

“믿고 안 믿고는 자네 자유지. 나도 딱히 조언할 생각은 없네.”

하지만 안타깝게 됐군. 이런 순간에 배신을 당하다니 말이야. 애초에 둘 사이에 신뢰가 있긴 했나? 일방적인 신망에 불과했던 건 아니고? 하는 비아냥에 닥쳐! 고함치고 미친 사람처럼 중얼대더니 (그럴 리가 없어. 내 안목이 틀렸을 리가 없어. 내가 속았다고? 아니야. 설마 나 정도 되는 인물이...) 이윽고 바득바득 이를 갈기까지 하는 피의자.

“당신들은 늘 그래. 항상 남들 머리 꼭대기 위에 있단 양 굴지. 뭐가 그리 잘났는데? 댁들이나 나나 무슨 차이가 있냐고? 나라고 인생을 이딴 식으로 살고 싶어서 사는 줄 알아? 나한테도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만약 그랬다면...”

그리고 지루하단 듯 심드렁히 반응하는 미츠루기.

“신세 한탄은 끝났나? 듣고 있기 힘들군. 넋두리는 자네 담당 검사에게나 하지 그러나. 공범에 대한 신문이 종료되는 대로 이리로 와 달라 전달은 해 줄 수 있을 테니.”

보아하니... 그다지 끌리는 제안도 아닐 것 같다만은. 하며 정말 다시 나가버리려 하는 미츠루기를... 덜컥 겁이 난 피의자가 다급히 불러 세우겠지 자, 잠깐. 기다려.

“그 녀석이 어디까지 말했는데? 나도, 아니 내가 더 정확하게 말해 줄 수 있어. A가 갇혀있는 곳이 xx란 건 들었어? 도주로로 oo를 계획해 뒀었단 건? 그것까진 아직 몰랐지? 어쨌든 당신도 검사잖아. 이거 자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당신이 말만 좀 잘 해 주면, 그놈보다 내가 먼저.......”

그렇게 엉겨붙는 피의자를 떼어내며 밖으로 나와 당장 xx로(고우의 영향력 아래서도 이런 측면은 여전히 갖고 있을 것 같죠) 출동하라 명령하는 미츠루기 + 정말로 피해자를 구해내고 만 이토노코가 보고 싶음. 이토노코 이날 이후 누가 미츠루기 험담이라도 하면 함부로 말하지 마십쇼. 으르렁대겠지...

+) 이토노코는 미츠루기의 블러핑 실력보다도 '피해자의 생명을 우선시함' 이 점에 더 강렬한 인상을 느꼈을 것 같음 이전까진 '대단하다' 정도의 감상이었다면 여기서부턴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달까...

반면 미츠루기는 차후 고우에게 꽤나 압박을 받았을 것 같단 게 포인트임 형사만 xx로 보내고 너는 oo로 갔으면 될 것을 왜 둘 다가 xx로 향했냐... < xx는 구역이 넓고 초목이 우거진 곳이다 하여 한 사람만 수색을 했다간 피해자의 생존을 100% 보장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 긴장된 태도로 설명하는 미츠루기 (그러나 훗날 유사한 사건에서 또다시 동일한 선택을 내리고 말)

 

- 아니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진실을 깨닫기 전에도) 고우야말로 그 재판의 검사로 나서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 생각했었어요 거둔 것이 그였으니 흩는 것도 그가 할 일이라고...

- 전기 미츠루기 볼 때마다 생각나는 구절...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계 3:15~16)

- 하필 미츠루기가 들어 온 날 내려가는 카르마 가 초상화 < 이런 거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확히는... 검은 벨벳 천 따위가 덮여 있었음 좋겠어요 미츠루기가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있음 메이가 별 거 아니라며 잘못 그려진 부분 때문에 새로 의뢰를 넣었다 설명해 줌

 그리고 새 초상화엔 인물 하나가 존재하지 않는다

- 4루호도가 미츠루기를 >> 처음에 << 어떻게 대했을지에 대해선 계속... 생각을 해 보게 되는 듯 사람들마다 여태껏 그래왔듯 처음부터 활발히 교류를 했을 것이다 아니다 처음엔 교류를 거부했을 것이다 관점이 나누어지는 것 같던데 < 저는 아직 결론을 못 내렸어요 제 안의 가장 큰 난제임

 그치만 식당 자리 휑하니 비어있는 거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미츠루기한테 어이쿠 자리가 다 찼네~ 저기도 예약석이고 거기도 예약석인지라~ 하고 능청 피우는 나루호도 생각은 좀 한다...

- 나루호도 언제는 성격 괴팍한 할머니 의뢰도 맡은 적 있음 좋겠다 일 똑바로 안 하냐며 지팡이 휘두르는(ㅋㅋ) 그런 사람인데... 재판 마지막 날 손에 실종 전단지를 한 움큼 거머쥔 나루호도를 힐끔 보더니 말했으면

“사람 쉽게 안 죽는다.”

 “예?”

“뭐 없으면 못 산다, 누구 없어서 못 산다 그거 다 거짓말이다. 어떻게든 살게 돼 있어.”

아. 그 이상으로 입을 열지 못하는 나루호도와 + 그러니까 기 죽은 티 좀 그만 내고 니 인생부터 살라고! 버럭 소리치는 그 (ㅋㅋ

- 4루호도 시절의 나루호도와 친분이 있던 척 가장해 수임료를 좀 깎아 보려던 A

 아 그때 피아노 연주도 너무 잘 들었죠~ 하는 순간 나루호도(의 곡옥)가 반응하기도 전 먼저 이의 있음! 을 외쳐 버리는 미츠루기 (나: 이걸 고마워해야 하는지 화를 내야 하는지 고민 중

- 사고의 흐름: 망령이 웃는/무표정한 얼굴로 엄지를 골절시켜 수갑에서 손을 빼내는 게 보고 싶다 > 근데 신체적 고통 그 자체는 '감정'이 아니지 않나? > 하지만 거기서 비롯된 '괴로움'은 감정의 영역에 속해있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컨트롤할 수 있는 쪽 없는 쪽 둘 다 흥미로울 것 같은데 > 개인적으론 불가능한데 가능한 척 했음 좋겠어요 그리고 그를 미세히 꿰뚫어 볼 수 있는 몇몇 이들에게만 간파 당한다...

- 갑자기 생각난 건데 치나미는

 1) 쾌락형 살인마도 아닌 데다가

 2) 적어도 유우키에겐 유괴 사건에서의 본 계획을 알렸고(이것이 범행 후 (유우키를 이용한) 신분 세탁을 위한 안전 장치였는지 아닌진 본인만 알겠다만...)

 3) 무엇보다 키미코에게도 "그 여자의 계획에는 처음부터 내 죽음이 포함되어 있었어. 자기 딸인데 말이지."라며 희미하게나마 감정을 드러냈던 걸 보면...

 유우키에게서 모든 걸 폭로하겠단 연락을 받기 전까지는 그래도... '가족'에 대한 일말의 기대는 갖고 있던 상태 아니었을까?

- 치나미의 영향으로 아야메 또한 문학부 학생 (같은 외부인)이 됐겠지 남들은 치나미(실은 아야메)의 취향이 목가적인 순수 문학 쪽일 거라 자연스럽게들 예상하는데 실상 그의 취향은 그보단 오히려... 허무주의 쪽에 가까웠음 좋겠음 본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단 생각 탓에

 아야메가... 직업이 배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제 배우인 나루호도가 느낄 법한 '연극이 종료된 후 배우에게 찾아오는 허무감'을 꽤나 잘 이해하고 있을 듯 해서 그게 좋음 이러이러할 때도 있다 말하는 나루호도에게 그 심정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답하며 쓸쓸히 미소 짓는 아야메

- 역재 애들로 냉장고에 코끼리 넣기 답변 나눠 보면 웃길 듯 미츠루기는 이런 걸 왜 묻느냔 표정 3초쯤 지었다 나름 진지한 답을 할 것 같고(옆에서 에이 그거보단~ 하면 심층 토론 들어 감 끝나면 본인도 이게 뭔... 싶어지겠지만 토론을 시작하는 것 자체는 막을 수 x) 미누키는 마술로 넣을 수 있다 하고 나루호도는 음... 하다 지나가는 오도로키 발견하고 떠맡김 (오: ???

- 하 만약 고우가 미츠루기를 정말 제가 원하는 모습대로 키워냈더라면... 그랬더라면 마지막 순간(죽음)에는 진실을 털어놓았을지(참회ㅋㅋ는 절대 아님 이로써 기나긴 복수가 완벽히 마무리되는 거임) 아님 그를 영원히 혀 밑에 숨겨두었을지 그게 너무 궁금함

- 이토노코는 미츠루기의 사직에 대해 나루호도만큼은... 화를 내지 않았을 것 같음 성격도 성격이지만은 두 사람보다 연배가 있으니까... 기다림의 단위가 다르달까

 울음부터 터뜨리는 이토노코에게 자자네 대체 몇 살인가! 했다(ㅋㅋ) 나중에서야 그가 과거 모 반의사 불벌죄 사건에서 나 하나만 입 다물면 되는 거 아니냐 울적히 되뇌는 피해자를 설득하던... 퇴근 시각을 훌쩍 넘긴 때까지 사무실을 떠나지 않고 그 곁에 머물러 있던 모습을 떠올리는 미츠루기

- 나루호도 미츠루기 둘 다 오하아사 오늘의 운세~ 이런 거 그닥 안 믿을 거라는 뭔가의 확신이 있는데(나루호도가 머피의 법칙도 믿지 않으리란 바를 떠올리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짐)

 차이가 있다면 재미로 본다 쳤을 때 나루호도는 아 오늘 거 나쁘네 패스해야지 < 이렇게 취사 선택을 할 수 있는 타입인 반면 미츠루기는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둘 다 인정해야 한다 하는... 보다 철저한(?) 타입일 것 같음

 그래서 미츠루기가 자네 그런 게 어딨나 따지면 나루호도는 응? 어차피 미신인데 뭐 어때 << 이러고 할 말 없게 만듦

- 가만히 있으면 누가 "사라진 역전" 때처럼 기억을 잃고도 재판을 무사히 마쳤지만 + 그때와는 달리 본인이 '법정 드라마를 촬영하고 나온' 거라 믿는 나루호도 주시겠지...

- 미츠루기 개혁 과정에서 같은 검사는 물론 변호사들과도 연락할 일이 많았겠지 하지만 부패한 변호사면 몰라도(...) 나루호도와 같이 '피해자가 된 변호사'는 1)(검사란 말에 더더욱) 대화를 거부하거나 2)아님 아예 잠적해 버린 경우도 왕왕 있어서... 이건 나루호도가 대신 연락을 돌렸을 듯

 개중엔 신과 유사한 인물도 몇몇 있지 않았을까 싶음 이들은 물론 본인은 이미 연락을 받지 못하고 남은 가족들이나 친구들 또는 동료들이 대신 답변을 하는데... 처음엔 이제 와서 당신이 뭘 할 수 있냐 날카롭게 반응하던 그들이 시간이 흐른 후엔 고맙다 힘겹게 한마디를 내뱉는 것을 본 미츠루기가 돌아와 홀로 자료를 정리 중이던(외부로의 노출을 최대한 삼가고 있음 따라가려 해도 미츠루기 쪽에서 먼저 거절함) 나루호도를 보곤 문득 자네가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하네, 나는. 이라 말을 하는 게 보고 싶음

 ? 하다 아 연락망 말인가? 하고 뭘 그런 걸 갖고. 가볍게 받아넘기는 나루호도...

- 역재 1 시점 이전 은퇴를 한 검사 A가 보고 싶음 작중 언급된 "상층부"처럼 대놓고 미츠루기를 예뻐(?)하진 않았지만 유망주란 생각 정돈 갖고 있었겠지... 근데 동시에 저거 저러다 부러지는데 하는 생각도 했어야 함 (그러나 은퇴가 코앞이라 + 딱히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라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해서 그냥 마주칠 때마다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힘 좀 풀고 다니게. 하는 소리나 좀 해 준다 마치 그리하여 정말 그가 짊어진 책임을 덜어낼 수라도 있다는 양...

 그런 A가... 볼 일이 생겨 법원 근처를 방문하게 됐음 좋겠음 만나기로 한 사람이 아직 약속 장소에 도착하지 않아 한가히 주변을 둘러 보는데 어째 익숙한 뒤통수가 하나 눈에 들어오겠지 그 앞에 서 있는 자는 영 낯선 얼굴이지만은 (뱃지로 미뤄 보아 변호사겠거니 대강 짐작한다)

 아무튼 거리 탓에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제가 알던 미츠루기 레이지라면 아무래도 둘은 사무적 논쟁을 벌이고 있을 공산이 큰데... 어이쿠 계속 보고 있는 것도 실례지 하며 시선을 떼려는 순간 그 생경한 자가 도저히 형식적인 반응이라곤 할 수 없을 정도로 환한 웃음을 지으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미츠루기의 어깨에 제 팔을 얹어 올릴 듯

 서서히 멀어지는 그들과 + 한 번도 미츠루기의 표정은 어떤지 직접 관찰하진 못했지만 어쩐지 그 답을 알 것만 같은, 왠지 모르게 비로소 마음이 좀 놓이는 A

- 나는... 나루호도+미츠루기 조합이 3320에서 3522으로 가는 그 과정이 너무 궁금함 미츠루기야 '성격이 좀 더 유해짐' 정도니 그럴 수 있다 쳐도 늘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던 비니수염아저씨가 하루 아침에 청량말끔유명변호사가 된다? < 대중이야 후자가 더 익숙해도 정작 바로 옆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던 미츠루기는 ???가 되는 것

 근데 나루호도 쪽이 연상이었다면 미츠루기가 자기 약점을 드러내는 걸 지금보다 더더욱 싫어했을 것 같음(사유: 자신의 부족함이 더 두드러짐) 이제 속이 시원합니까? 내 치부를 다 들여다 봐서, 이제는 충분히 만족스럽냔 말입니다. 짓씹듯 말하는 미츠루기...

- 한편으론 미츠루기가 고우의 밑으로 들어가기 전 다시 말해 외국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 신과 함께 살던 집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어떻게 정리를 했을지도 참 궁금함

 그대로 남겨놨다: .......

 처분했다: ..............................

- 메이 몸에 흉터가 거의 없었음 좋겠다 어릴 적부터 '카르마 가' 사람으로 컸으니 또래 애들이 종종 저지를 법한 다소 위험한 장난 따위에도 전혀 손을 대지 않았었겠지... 

 그러다 "안녕히, 역전" 이후 처음으로 그 완벽하던 신체에 상흔이 새겨졌는데... 유모라든가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더 안타까워 했음 좋겠음 사실 흉터란 게 객관적으로 봐도 '아름답게' 느끼긴 어려운 것이다 보니... 이걸 어쩌냐며 이런 연고가 좋다더라 저런 수술이 있다더라 눈물까지 글썽이는 그와 + 거울 속 자신의 어깨를 한참 바라보다 나쁘지 않군. 담담히 말하는 메이

 네? 의아해 하는 그를... 됐으니 나갈 채비나 하자며 다그치는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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