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WM
생일 턱이라고 신경 깨나 쓴 모양이지. 가경이 빠지는 경우 둘이라면 종종 어울려 다니던 노포나 고깃집, 혹은 상차림이 알차게 구성된 한식 내지는 횟집 같은 곳이 아닌 양식당, 그것도 파인 레스토랑에서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하고 온 길이 노곤노곤 했다. 직접 주고 싶었는데, 부피가 커서 집으로 배송시켰다던 생일선물이 말마따라 문 앞에서 제법 존재감
라운지를 지나 복도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넓은 사무실 중 왼편. 넓직하고 듬성듬성, 빈책상을 두고 여유롭게 원하는 자리를 골라 앉던 프로덕트실은, 이젠 사람이 자꾸자꾸 늘어 꽤나 빽빽했다. 구성원들이 개인적인 선호나 친분, 기타 등등의 이유에 따라 방랑자 마냥 자리를 옮겨다니던 때는 젊은 애들은 원래 저러는가 싶었는데 이젠 찾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
술자리가 생각보다 길어졌고, 집에서 마시다보니 차라리 자고 가라는걸 거절하기도 뭣해서 그렇게 되었단 설명을 현은 곰곰이 생각하는 얼굴로 고갤 끄덕였다.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려 허점이 가득한 변명일텐데 으레 돌아왔어야 마땅할 의문들은 하나도 제시되지 않았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사소한것부터 시작해, 이 관계 전체가 뒤흔들릴 만큼 거대한 것도 있었으니
남들 클 때는 뭐하고 그렇게 콩알만하냐고, 그렇게 놀려먹을 땐 재밌었지만 물먹은, 아니 술먹은 콩알의 무게는 발걸음마다 그 콩알 하나 만큼 정도씩 무거워지고 있었다. 을지로를 지나 명동, 때가 때이니 만큼 늦은시간에도 오며가며 재잘대는 사람들 틈바구니를 지나치느라, 지나가겠다 연신 꾸벅여댄 목덜미는 뻐근하고 타미의 허벅지를 받쳐든 팔엔 힘줄이 돋았다.
준희X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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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포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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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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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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